[신윤창소설] 인식의 싸움 97. 모델 선발 대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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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아. 바로 36계에서 말한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이다." 

  아니나 다를까, 매번 상황마다 딱 들어맞는 신팀장의 고사성어가 드디어 나오자, 사람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을 향해 소리치고 난리법석을 떨어도 사실은 서쪽을 공격하는 것이지. 우리는 일반인 모델을 뽑는다고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하며, 광고, 홍보에 각종 프로모션도 하는 거야. 하지만 진정한 목적은 모델을 뽑는 그 자체가 아니라, 아직 화장품으로서 잘 알려지지 않은 M&C를 론칭 전에 소비자들에게 크게 인식시키고, 영업부에서 만나는 점장들의 기대감도 부풀리게 하여 미리 점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 
   
포스터도 붙이고 인터넷과 신문에 기사도 내고, 이벤트에 대한 광고도 하여, 마치 수퍼모델 선발대회처럼 대대적인 행사를 하는 거야. 5월에 광고 홍보를 하여 모델후보들을 모집하고, 6월에 카메라 테스트 등의 예선전을 치르며 한번 더 각종 매체에 홍보를 하여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하는 거야. 그리고 마침내 7월에 대규모 본선 행사를 벌여서 모델을 뽑으며, 또 다시 그 결과를 계속 인터넷과 매체에 홍보를 하여, 9월에 1호점을 론칭할 때까지 끊임없이 사람들의 마인드에 화장품으로써의 M&C 브랜드가 알려지게 하는 거지?”

  “맞아요~ 그거 좋은 생각입니다. 이런 행사가 왁자지껄 계속 열리는 와중에, 미래의 거래선들도 초청해서 나중에 M&C에 가맹하면 대박 날 수 있다는 비젼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신팀장의 말을 다시 김우진이 받아쳤다.

  "게다가 진짜로 괜찮은 모델이 발굴되면 일석이조겠네요." 

  허진희도 한 마디 거들었다.

  “그런데 팀장님, 행사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안방마님 같은 조윤희가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하였다.

  “그렇겠지? 그래도 유명배우보다 모델료를 절약하고, TV 광고 한 두 달만 안틀어도 충분히 커버되지 않을까?”
    
  신팀장은 이미 이것이다 하고 확고히 마음을 굳힌 것 같았다. 

 ‘일반인 모델 선발대회!’ 

  여성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화장품 모델 선발대회이다. 또한 화장품 모델은 스타가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도 하다. 유명 영화감독이나 드라마 PD를 심사위원으로 선정해서 미래의 스타를 뽑을 수도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의 눈 앞에는 이미 강렬한 포스터 제목이 펼쳐져 보였다.

“너도 한번 해봐~!”
     
  우여곡절 끝에 윗 사람들을 설득한 신팀장은 모델 선발대회의 기획을 위해 광고대행사를 비롯하여 여러 이벤트 회사에 프로포절을 하였다. 기본적인 내용은 6월 중 지역 예선을 거쳐 7월에 예선 합격자를 합숙 훈련시키고 7월 말에는 대대적인 모델 선발대회 본선을 실시하여 최종 대상, 금상, 은상으로 세 명의 모델 후보를 뽑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6월 초까지 이벤트 기획 안을 확정하여 대행사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였으며, 특히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사 전후로 주요 매체에 홍보기사를 게재할 수 있는 퍼블리시티(Publicity) 능력이 더욱 중요하였다. 신팀장은 여러 대행사에 매번 행사의 목적이 M&C화장품 모델을 뽑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어서 브랜드 론칭 전에 홍보를 통해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의 노이즈(Noise)를 만드는 것이 주요 목적임을 누차 강조하였다.
       
  그리하여 여러 대행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본 결과, 이벤트 대행사는 참신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홍보 능력이 부족하였고, 광고대행사는 매체 관리 능력은 있지만 이벤트 능력이 없어 하청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가격만 높아 예산을 초과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결국 신팀장은 광고대행사 하나를 선정하여 론칭 후 TV CF를 줄 것을 약속하며, 이번 이벤트에서는 마진을 포기해 달라고 요청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광고대행사의 경우도 장기적으로는 단발성 이벤트 보다 더 큰 것이 바로 TV CF이기 때문에,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는 마음에 드는 이벤트 대행사를 광고대행사에 엮어주며 두 회사가 시너지를 만들어 성공적이고 통합적인 프로모션이 되기를 당부하였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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