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장품학회(IFSCC) 강학희 전 회장이 역성장에 빠진 한국 화장품산업의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덕후(고 관여자) 또는 극단적 사용자(extreme user)의 예리함으로 혁신을 꾀하고 ‘집념’을 지닌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안했다. 오늘(16일) 화장품 데이터리서치전문기업 CDRI(대표 김준일)가 주최한 초청 특강(한국화장품수출협회 주관)에서 강 회장은 “화장품 역사에서 혁신 제품으로 평가받는 치약(콜게이트), 염색샴푸(로레알), 마스카라(메이블린) 등을 내놓은 기업들이 여전히 글로벌 1위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14년 동안 에어쿠션, BB크림, 시트마스크 등 혁신 제품을 내놓은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최근 성장 정체에 빠진 현재의 한국 화장품산업 고민도 역시 ‘혁신’ 제품을 어떻게 내놓아야 할지에서 찾을 수 있다”라며 강 회장은 7가지 고민을 털어놓았다. 강 회장은 ▲시대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나? ▲브랜드 충성도 약화 ▲다양한 유통 변화 대응은? ▲왜 재구매가 잘 안되나? ▲히트 상품 왜 안나오나? ▲왜 글로벌 브랜드가 못되고 있는가? ▲뷰티 플랫폼, 우리가 할 수 없
뜨거운(hot) 일본 화장품시장에서 창업 3년여 스타트업 30대 대표가 300억 원대 매출을 올려 화제다. 2019년 4월 설립한 비지티컴퍼니(BGT Company, 대표 김병수)가 화제의 기업으로 올해 10월까지 누계 매출은 287억원, 월 10억대 매출고를 자랑한다. 코로나 직전 일본에 상륙 후 여섯 차례의 대유행 속에서 이룬 성장이어서 ‘놀랍다’는 평가다. 사실 김병수 대표는 중국어과를 나온 10년여 경력의 중국통. 하지만 사드 보복이 그의 행로를 바꿔 이젠 일본통으로 화려하게 변신 중이다. 그는 “해외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가격경쟁이 심해지는 등 중국 시장이 급변했다. 많은 기업이 베트남이나 동남아로 옮겨 갈 때 고민 끝에 세계시장 3위인 일본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간다.” 이는 BGT컴퍼니의 비전이다. 김 대표는 선진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글로벌 진출로 빠르게 발전하고 싶었다. 김 대표는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선 전략보다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고 봤다. 시장에서 포지셔닝도 중요하지만 경쟁사가 모방하고 비슷한 상품군이 즐비한 상태에선 마케팅이 통하기 어렵다. 성공할 것 같던 전략도
30여 년 경험이 풍부한 행동대장이 면모를 일신한 지휘자(conductor)로 K-뷰티로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 13일 기자와 만난 오가닉포에버 박평순 의장이 화제의 인물. 그는 1992년 화장품장이로 시작, 더페이스샵 총괄 영업본부장, 네이처리퍼블릭 총괄 COO를 역임하는 등 추진력 강한 ‘로드숍의 행동대장’이었다. 그의 명성은 △화장품 브랜드샵 업계 1위 달성(‘05) △최단기간 로드샵 100호, 200호, ~800호 돌파, △지하철 역사 내 최초 화장품 매장 오픈(’04) △국내외 17개국 1만1천여개 매장 운영(‘16) 등에서 보듯 폭넓은 행보와 파트너십에서 널리 자자하다. 그랬던 박 의장이 지난 2020년 오가닉포에버를 창업하며 화장품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기대케 했다. 그의 직함이 의장(chairman)인 이유는 업계에서 인연을 맺은 다양한 경력자와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두루 얘기를 많이 듣겠다는 의미다. 박평순 의장은 임원진과 함께한 자리에서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다양하고 경험 많은 임원들과 회의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그중 하나가 최근에 인수한 ‘강남교자’다”라며 “한류 붐으로 해외 진출 길이 활짝 열렸다. 일
팜스킨 곽태일 대표가 한국화장품수출협회 회장으로 취임 후 지난 16일 화장품전문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볼로냐 박람회 참석 및 연간 200일 해외출장에 나서는 곽 대표의 바쁜 일정으로 80일 만이다. 1991년생인 곽태일 회장은 이른바 Z세대 청년기업인. 2019년 대한민국인재상을 받았으며 2017년 팜스킨을 창업해 매출 114억원(‘20년)을 올렸다. 세계 5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국가대표 혁신기업1000‘ ‘퍼스트펭귄기업’ ‘브랜드K’ ‘수출유망중소기업‘ ‘글로벌IP스타기업’ 등 각종 타이틀만 10여 개에 달한다. 회장 취임에 대해 “벌여놓은 사업이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이어서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라며 운을 뗀 곽 회장은 “그렇지만 사업 과정에서 수많은 선배 기업들이 이뤄낸 자산의 도움을 받았고, 다양한 분야 멘토들의 추천에 용기를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공부하고 물려받은 자산에 팜스킨의 경험을 녹여 스타트업을 하려는 청년들에게 잘 전달해 화장품산업 발전을 이뤘으면 좋겠다”라며 포부를 말했다. 곽태일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3대 ‘해야 할 일’을 소개했다. 그는 “임기 3년 후 물러나게 되면 ‘한국화장품수출협회 백서’를 만들고 싶
“비비크림, 달팽이크림, 마유크림, 마스크팩, 쿠션 등 ’사라진 별‘ 다음은?” 35년여 화장품 외길을 걸은 성신여대 김주덕 뷰티융합대학원장은 지난 4일 화장품수출사관학교 조찬 간담회(화수협 주최)에서 “먼저 제품을 만들고 팔 곳을 찾던 K-뷰티의 현주소를 성찰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화장품산업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김 교수는 “화장품산업은 △스킨케어의 미용법 고안 △BB크림·쿠션 화운데이션·가성비 좋은 스킨케어·시트 마스크 등 대표상품 발굴 △선진국 수준의 제조능력 △중국시장 특수 등에 힘입었다”라며 “글로벌 top 3로 도약한 기반은 혁신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은 ‘사라진 별’이 되었고, K-뷰티는 중국시장에서 가격이 무너지고 수익성이 떨어지며 J-.뷰티에 밀리면서 위기에 빠졌다는 진단이다. 김 교수는 “현재 글로벌 공룡과의 경쟁에서 빅2 외에 어느 화장품기업이 지속할까? 57만명의 뷰티사업의 창의적 에너지가 거품처럼 사라질 위기다. 시장 경쟁 원리에만 맡긴다는 것은 세계시장의 구도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반도체·자동차·철강·조선 등에서 보듯 국가미래 사업차원의 지원이 결정적이라며, 중국이 따라오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 윤주택 회장이 업계의 핫(hot) 피플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부진에 빠진 K-뷰티 수출 전선에 물꼬를 트려는 그의 광폭 행보에 업계의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 “뷰티 글로벌 시장 개척에 새로운 길을 열어드리겠다.” 이는 윤 회장의 슬로건이다. 이에 부응하듯 윤주택 회장은 3년여 줄기찬 노력 끝에 중동(두바이)에 거점을 확보(‘21.12)했다. 이어 프랑스 등 24개국 글로벌 코스메틱 클러스터(GCC)에 한국 대표로 유일하게 가입(’20) 후 분과위원회 리더 이사로 ‘제1회 GCC·EU 미션 코리아’ 대회(5.22~26, 코엑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K-뷰티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성공 뒤에는 윤주택 회장의 치밀한 계획과 물불 가리지 않는 추진력, 끊임없이 두들기는 적극성이 바탕이 됐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giver)이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제 K-뷰티도 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사주면서 정보 공유 등의 give and take의 열린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면 1 두들겨라, 그래야 기회가 열린다 윤주택 회장은 지난달 ‘2022
K-뷰티 수출국 수는 153개국(’21년)에 달한다. 이들 국가에 화장품을 수출하려는 기업은 국가별 4C(customer, competitor, company, channel)를 고려해 마케팅 계획을 짜야 한다. 때문에 첫 단추인 해외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시켜 한번에 재빨리 등록해야 마케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화장품 인허가 절차를 인공지능(AI)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세계 처음으로 개발돼 화제다. ‘국내 유일의 인증 자동화 플랫폼 써티코스(CertiCos)‘를 개발한 씨디알아이(CDRI) 김광일 대표는 “브랜드사에서 근무하며 실제 인허가 절차를 밟다 보니, 시간과 비용에서 불합리한 부분이 많았다. 수출국마다 제출서류를 반복, 중복하다 보니 이를 자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 궁리한 게 써티코스의 시작이었다”라며 창업 동기를 소개했다. 김 대표가 결심한 근거는 “휴먼 리스크는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할 수 있다”라는 확신 때문. 인허가 규정의 국가별 동일한 서류의 반복 제출과 전성분 확인·국가별 이슈 체크 등에서 실수 방지는 중요하다. 게다가 해외 인증대행기업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마케팅 계획을 실천하는 브랜드사로서는 손을 놓고 시간을 까먹기 일쑤라는 고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이재란, KCII)은 25일 화장품산업 기자간담회를 갖고 ‘K-뷰티의 체질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수출 마케팅·홍보 등의 지원계획을 밝혔다. 이재란 원장은 “연구원의 주 고객은 화장품 기업이다. K-뷰티의 수출 첨병인 중소기업들이 해외 브랜드와의 진검 승부를 돕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라며 “가급적 기업을 많이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다양한 K-뷰티 데이터를 구축해 지속적인 화장품산업 발전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다짐했다. 연구원의 중점 사업으로 ①화장품 안전관리 지원체계 구축 ②피부 유전체 분석 인프라 구축 ③K-뷰티 체험·홍보관 운영 ④수출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이 소개됐다. 업계 초미의 관심사는 중국의 ‘원료 안전성 평가 보고서’ 제출 의무화에 따른 수출 규제 대응이다. 현재 연구원이 구축한 ‘화장품 원료 통합정보 시스템’에는 60개국 4.4만 건의 정보를 제공 중이며 지난 10년 여간 약 100만명이 방문해 3천만 건의 자료를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전성연구팀 임유리 팀장은 “‘21년에만 22만명이 방문하는 등 업계의 관심이 크다. 중국의 안전성 평가자료 제출에 따른 평가자료 미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