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산업의 분석 주체에는 3C가 있다. 즉 자사(Company) 경쟁사(Competitor) 소비자(Consumer)다.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핵심은 1C다. Consumer 가 없다면 2C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국내 화장품 제조사라면 1C를 어떻게 만날까? 국내 화장품 제조사와 해외 브랜드를 연결(matching)해주는 화장품 제조 플랫폼 ‘코스바이저( COSVISOR )의 론칭이 환영받는 이유다.
10일 기자와 만난 넥스트팬지아(Next Pangaea) 임동훈 대표는 “한국의 우수한 ODM·OEM사들의 해외 영업에 도움을 주고자 접점(contact point)을 마련했다. 이미 2천여 해외 브랜드사들이 입점해 소싱을 위해 한국의 제조사를 만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임동훈 대표는 10여 년 간 화장품 제조사 전문 해외 영업맨 출신. 현장에서 바이어 발굴 및 수출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한 바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창업 3년여 동안 화장품 제조 플랫폼 코스바이저를 오픈했다는 설명이다.
해외 판로 개척은 조직과 인력 관리는 물론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해외 전시회 참가비용만 해도 1천만 원 이상을 지출하고도 진성 바이어 확보는 쉽지 않다. 미팅 준비 과정 및 복잡한 개발 단계를 거쳐야 해서 소통도 쉽지 않다. 전시회 참가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기에 비효율적이다.
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제조사의 경우 ➊ 고객사의 비정형화된 요구 ➋ 영어 및 영업 전문 인력 부족 ➌ 글로벌 시장의 빠른 트렌드 변화 대응 ➍ 해외 전시회 참가 등 마케팅 자금 소요 ➎ 고객사 정보 및 신뢰 부족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는다고 한다.
이에 비해 해외 인플루언서 및 화장품 브랜드사는 ① 의사 소통 어려움에 따른 서비스 불만족 ② 복잡한 해외 통관 절차와 제품 개발 기간 문제 ③ 제조 공정, 원료 등 낯선 용어와 낮은 이해도 ④ 안정적인 제조 공급망 확보 어려움 ⑤ 송금, 결제 어려움 등을 호소한다.
임 대표는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려면 3·3·3 법칙이라고 할 정도로 인력과 비용,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렇다고 매출로 이어지긴 어렵다. 이 과정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효율성과 간편성을 갖춘 앱(app)으로 개발했다. 국내 제조사-해외 브랜드 간 상호 소구점을 AI ChatGPT를 활용해 생성해줌으로써 매칭에서 샘플 ~ 결제까지 ‘손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소비자를 잘 아는 인플루언서와 셀럽이 만든 브랜드, 유통 플랫폼, 스타트업이 K-ODM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트렌디 K-뷰티에 매력을 느끼지만 정작 화장품 제조사를 직접 만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실제 임동훈 대표도 해외 바이어 미팅부터 개발~결제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대응하자니 고충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코스바이저’의 장점에 대해 임동훈 대표는 “해외 브랜드사가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국내 화장품 제조사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게 첫째“라고 강조했다. 샘플 요청 단계에서 코스바이저가 필요한 경우 컨설팅을 제공해준다.
실제 해외 브랜드의 경우 ① 검색 및 비교 → ➁ 홈페이지, 이메일 문의 → ③ 소통 및 샘플 요청 → ④ 제작 및 운송 → ⑤ 피드백 및 조율 - ⑥컨펌 및 발주 준비 등을 2~3회 반복한다. 이후 대량 생산에 이르게 되는데 ‘코스바이저’를 거친다면 트렌드 대응 및 소요 기간 단축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코스바이저 기능인 ▲ 샘플 요청 단계에서 단계별 시나리오에 따른 서류 작성과 실시간 채팅 ▲ 샘플 요청 현황 관리의 데이터화 ▲ 국제 특송 서비스(약 30~50% 할인) ▲ 앱에서 샘플 비용 결제(PayPal or 신용카드) 등 실시간 진행 가능하다.
임동훈 대표는 “6월 공식 론칭을 앞두고 글로벌 바이어 2천여 곳을 확보했다. 해외 브랜드와의 복잡한 개발 과정을 쉽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제조사 해외영업 경험과 ODM 사정을 잘 알기에 국내 ODM·OEM사들의 해외 고객사 확보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밝게 웃었다.
사명에 들어간 ‘팬지아’(pangaea)는 2억5천만년 전 ’지구 전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팡가이아‘에서 유래한 단어. 넥스트팬지아 속엔 국내 화장품 제조사와 해외 브랜드(인플루언서)의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방식의 차세대 플랫폼이라는 임동훈 대표의 의지가 담겨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국내 제조사들도 해외 소비자를 잘 아는 브랜드(인플루언서)와의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갖추게 됨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라며 ‘코스바이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제조기업 가입 링크 : Cosvisor 제조업체 가입신청서 (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