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분기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이 18.4억달러로 19.6% 증가했다. 화장품은 중소기업 수출품목 1위로 전체 증가율 평균 +0.7%에 비해 큰 폭 상승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5 1분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화장품은 ➊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서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➋ 상위 10대 수출국 가운데 8개 국가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➌ 수출다변화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야말로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인디 브랜드들이 신흥시장 개척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먼저 △ 1위 수출국은 미국으로 3억달러(+10.8%)를 수출했으며, 이어 △ 중국 2.8억달러(-0.1%) △ 일본 1.9억달러(+11.7%) 순으로 나타났다. △ 4위 홍콩 1.3억달러(+47.8%) △ 5위 베트남 1.1억달러(-10.1%) △ 6위 러시아 0.8억달러(+21.4%)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K-콘텐츠 인기로, 홍콩은 K-뷰티 인플루언서의 마케팅 효과로 화장품 수출 호조세가 지속 중이다. 베트남은 내수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로 ‘22년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바뀌면서 다소 부진하다. 러시아는 기저 효과에 글로벌 K-뷰티 인기에 힙입어 1분기 총 수출이 76%나 증가했다. 

이는 K-뷰티 인기가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미국은 26개월 연속 증가했다. 아마존에서의 판촉 및 현지 업체와의 제휴 등으로 K-뷰티 입지가 확대됐다. 또 일본·홍콩  → 중동·EU 등 시장다변화를 실현하면서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재경신 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총 수출 내 중소기업 비중은 전년 대비 3.4%p 증가 [ 67.1%(‘24 1분기) → 70.5% (’25. 1분기) ]하며 인디브랜드가 주도했다. 

실제 기업규모별 비교 시 중소기업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총 수출 +13.8% 가운데 △ 대기업 +3.1% △ 중견 +14.3% △ 중소 +19.8%로 나타났다. 그렇다보니 수출기업 수도 5760개사로 11.3% 증가했다. 

한편 6만 3135개의 중소기업이 1분기 270억달러(+0.7%)를 수출하며, 5분기 연속 반등세다. 이에 대해 이순배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중소기업 수출은 화장품 등 주력품목의 수출 강세로 5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지난 3월부터 美 관세 조치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관세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중소기업 관세 대응을 위한 추가지원 방안을 조속히 추진하여 ’25년 수출 호조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자 업계 내부에서 제조가 인상, 규제 빌미로 추가 요금 , BM 없는 브랜드, 미투(me too) 양산 등 부작용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음도 목격된다. 다양한 매체들이 화장품산업은 ‘저비용 고마진’ 구조, 진입장벽이 낮다는 등 건강한 생태계를 호도하는 보도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화장품은 과학과 문화, 소비자의 감성과 취향을 반영하는 국민 산업이다. 중소기업이 화장품 수출을 주도하는 이유는 ‘철저한 소비자와의 대화’에서 이러한 요소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의 피와 땀, 눈물이 배어 나오고, 규모가 작은 서러움을 견디면서 오직 발품 하나로 사업하고 있다”라고 기자가 만난 인디브랜드 대표들은 말한다. 이러한 배경 없이 ‘화장품 수출 호조’에 편승해 일부 정부부처와 담당자, 일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을 위한답시고 숟가락 얹듯 갑질을 조장하거나, 자본만으로 진출하는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 

화장품산업은 80년 업력과 가만 두면 잘해내는 자생력으로 커왔다. 작금의 화장품책임판매업자 감소 현상은 근본을 뒤흔드는 그릇된 ‘흔들기’ 탓이다. 잘 나갈 때 분위기 훼손하지 말고, 뒤에서  인디 브랜드의 오지 신흥시장 개척을 격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