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창소설] 인식의 싸움 46. 사업개발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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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메모할 것 까진 없는데…., 일단 마케팅 리서치는 크게 정량조사(Quantitative Study)와 정성조사(Qualitative Study)로 나눌 수 있어. 정량(Quantitative)조사란 말 그대로 양적인 계산을 통해 정하는 조사 방법이야. 우리가 흔히들 접하는 인구센서스 조사나, TV 시청률 조사, 선거할 때 하는 전화 조사 및 출구조사 등이 모두 정량조사에 속해. 그리고 이제 우리가 하려고 하는 브랜드 인지도나 이미지 조사 같은 것도 대표적인 정량조사이지. 우리회사 마케팅부에서도 브랜드에 대한 A&U, 즉 Attitude & Usage(브랜드에 대한 태도와 사용현황)를 파악하기 위해 정량조사를 많이 하고 있어. 그러니 정량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어?”


“네? 글쎄요…. 조사의 신뢰성 아닐까요?”

조윤희가 잠시 생각하다 갑자기 큰 소리로 대답하는 모습이 마치 천진난만한 초등학생이 갑자기 학구열에 불타 올라 ‘저요’하며 일어나서 손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그렇지. 뉴스에서도 가끔 어떤 조사결과가 발표되면 신뢰구간이 95%라는 등의 말이 나오는 것 들어봤을 거야. 아무래도 전 인구를 다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표본을 선정해서 조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표본 수가 많을수록 신뢰성도 높아지겠지. 그러나 아까 윤희씨도 우리 예산이 2천만 원뿐이 안 된다고 했듯이 우리에겐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할 수 없단 말이야. 따라서 일부의 표본이 전체를 대표할 수 있도록 표본을 선정하는 것이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야. 이런 점에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정량조사의 반은 조사설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초기 정확한 조사설계가 이루어져야 정확한 표본의 선정, 정확한 설문지 작성, 정확한 조사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거든.”

신대리도 그녀의 열의에 덩달아 신나서 더욱 열띠게 설명하였다.

“아~, 그래서 지금까지 조사설계서를 만드신 거에요?
“아니, 나 같은 비 전문가가 어떻게 만들겠어? 그건 전문회사에서 만들어야지. 내가 만든 것은 클라이언트(Client)로서, 조사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지. 이게 제대로 되어야 조사설계도 제대로 되는 것이니 이 일도 무지 중요한 일이야. 결국 리서치의 궁극적인 목적이 우리가 원하는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정확히 얻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잖아? 영어로 ‘Garbage-in Garbage-out’이란 말이 있어. 즉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말이지. 그러니 쓰레기를 넣지 않기 위한 리서치의 기초 설계단계가 무지 중요한 거야.”

“대리님, 만드신 거 제가 좀 봐도 되어요?”

“당연하지. 우린 한 팀인데.”

신대리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PC의 그룹웨어 창을 열고 작업한 내용을 조윤희에게 이메일로 보내주자 그녀는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마케터는 리서치 회사에 이런 걸 다 만들어 줘야 하나 보죠?”

“글쎄…, 사람마다 다르겠지.”

신대리는 잠시 주저하듯 말을 하지 못하다가 이내 다시 그녀에게 차근히 설명하듯 말하였다.

“윤희씨, 이건 말이야, 참으로 중요한 일인데, 솔직히 우리회사 마케터들은 좀 소홀이 하는 일이야. 나는 마케팅에서 조사업무를 하다 보니 그 중요성을 잘 알게 되었지만, 조사설계 단계에 클라이언트가 깊이 관여하지 않고 리서치 회사에게만 의존하면, 배가 산으로 갈지도 몰라. 그러니 나중에 윤희씨가 이 일을 하게 되면, 반드시 지금 나처럼 신중하고 꼼꼼하게 내가 얻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나열해야 해. 잘 알겠지?”

“네. 대리님 근데 아까, 리서치에는 정성조사도 있다고 했는데, 그건 뭔가요?”

“아~그건…, FGI(Focus Group Interview)라는 게 있는데, 나중에 우리가 하게 되면 그때 다시 설명해 줄게. 지금 설명해줘도 직접 경험 해보지 않으면 이해하기도 힘들거든.”

“네. 잘 알겠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고마워요.”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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