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한화장품학회 춘계대회... K-화장품과학자들의 지속가능한 ‘초격차 기술력’ 논문 발표
오전 세션에서 연구 윤리, 동물실험 대체 바이오칩 개발, 민감성 피부 병태생리 관리, 임상의사의 기전에 맞춘 활성성분 적용 트렌드 등 최신 동향 발표
우수 논문상 김성우(인코스팜)·김찬용(경희대)·임대성(코리아나화장품) 수상... 우수포스터 7편 시상식도 함께 열려
대한화장품학회 2026년 춘계학술대회가 5월 15일 서울드래곤시티(용산) 그랜드볼룸 한라홀에서 열렸다. 이날 개회식에서 대한화장품학회 황재성 회장은 “최근 국회에서 화장품 육성 법률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는 규제 중심에서 화장품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라며 “법안 통과를 계기로 R&D 투자 확대와 체계적인 지원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학회 역시 연구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학술적 토대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성일 운영위원장 대독) 오전 세션은 ▲ 학회지 투고자를 위한 연구 윤리 가이드(박준성, 대한화장품학회 편집위원장, 충북대) ▲ Keynote 동물실험 모델에서 미세 생리시스템까지: 화장품과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 전환(성건용, 한림대 교수) ▲ AI 심사지원 시스템 소개 및 화장품·의약품 적용 방향(김민우, 식약처 인공지능전환추진단) ▲ Pathophysiology and Management of Sensitive Skin( 김혜원,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 '2026 피부과 시술 트렌드와 코스메틱 임상 현장이 먼저 보는 다음 기회(김고은,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생성형 AI 사용 확대로 학술 환경이 변화되며, 연구윤리가 중요해졌다. 박준성 교수는 “연구 부정 행위 유형에는 위조(fabrication), 변조(falsification), 표절(plagiarism), 부당한 저자 표시, 중복 게재(self-plagiarism), 조사 방해 행위 등 6가지 있다”라며 유형별 원칙과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저자 표기에서 지도교수 자동 포함, 회사 관계자 이름 추가, 학생 기여 누락 등의 문제 사례가 제기된다. 저자 표기의 핵심 원칙은 연구에 대한 실질적 기여(연구 설계 참여, 논문 작성/수정, 최종 승인, 책임 동의 등)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림대 성건용 교수의 키노트 강의는 첨단 ICT와의 융합을 통한 화장품 및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 전환을 소개해 참가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바이오칩 테크놀로지(biochip technology)는 기존 신약개발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성공 확률이 낮은 과정임에 비해 인체의 조직과 장기를 대상으로 테스트 할 수 있는 보다 정밀한 실험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성건용 교수는 “생체모사 조직 칩(organ-on-a-chip) 기술은 생체조직의 미세 환경을 반도체 기술을 이용하여 구현한다. 칩에서 세포를 배양하여 생리적 유사성이 우수한 인공장기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라고 설명하고 “조직 칩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 출시되고 미국, 유럽 등에서 제약회사와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에 활용되고 있다”고 현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규제기관의 패러다임 전환 사례로 2025년 10월 27일 혈관이 포함된 실험실 배양 인체 조직의 결과만을 사용하여, 세계 최초로 FDA의 IND 승인을 들었다. 성 교수는 “동물실험 없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이 성과는 NAMs(차세대 위해평가법)과 Organ-on Chip 기술에 대한 규제 당국의 공식적 수용을 확인시켜 주며, NIH 정책변화와도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칩만으로 in-vitro 피부모델 개발은 ① 3D 바이오프린팅 기술 등을 활용한 3차원 피부모델 제품 출시 중 ② 생체재료 측면에서 3차원적 구조 구현 기술은 아직 개발단계 ③ 표피, 진피, 피하층과 혈관, 며역시스템을 포함한 피부의 모든 구성요소가 구현된 in vitro 모델은 미개발 ④ 피부 흉터 재생, 노화, 약물 흡수 등 피부의 다양한 생리적 기능이 구현된 in vitro 모델 필요 ⑤ 피부의 일부 기능(피부세포+면역세포)을 구현하는 시도는 이루어졌으나 피부 기능을 복합적으로 미구현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무펌프식 피부칩을 이용한 피부모델로 △ 3D 피부칩 세포외기질 탐색 △ 약물 부작용 피부 모델 △ 주름진 피부 모델 △ 약물효능 평가 피부칩 △ 노화 피부칩 등의 개발 소식도 전했다. 이밖에 질병 피부칩, 무수축 혈관화 피부칩, 모발칩 등의 개발 동향은 연구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민감성 피부의 병태생리와 관리’를 강의한 김혜원 교수는 “기전에 맞춘 화장품 활성 성분과 어떤 분자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으로 ① TRP 채널 길항/작용제 ② 장벽 지질 균형 ③ 항염증·항산화 보조제 등을 제시”했다. 현재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난치성가려움증센터’를 설립해, 만성 가려움증 환자를 위한 다학제 협진 기반 진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 김고은 교수는 “최근 피부과 시술 트렌드는 다양한 기전을 기반으로 한 치료방법을 다각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임상의사들은 ▲ 에너지 기반 기기(EBD)의 물리적 자극을 통한 재생 ▲ filler나 biostimulator 제제를 이용한 볼륨 증강과 진피 환경 개선 제공 ▲ 환자 각각의 피부타입과 관심 병변에 최적화된 코스메슈티컬 등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피부 재생과 피부 노화 예방을 위한 여러 관리 방식을 잘 어우러지면 안전하게 최소한의 다운 타임으로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말을 맺었다. 학술대회 오후 세션은 ➊ 제형 ➋ 소재Ⅰ ➌ 소재Ⅱ ➍ 피부&천연물 효능 기전 ➎ 피부+평가 및 임상 ➏ AI 등 분과별 구두 발표가 이어졌다. 춘계학회에서는 연구원의 연구 의욕을 고취하기 위하여 2025년도 대한화장품학회지에 게재된 40편 중 3편을 선정, 우수논문상을 시상했다. 우수 논문상은 △ 다양한 자극원을 활용한 Ex Vivo 인간 피부 배양 모델을 이용한 화장품 원료·제형 평가 모델 구축((주)인코스팜 김성우) △ MAPK/Akt 신호 경로를 통한 D-리모넨의 멜라닌 생성 촉진 메커니즘과 시사점(경희대학교 김찬용) △ HPLC-DAD 기반 9종 프탈레이트류 동시 분석법의 개발과 화장품 제형에서의 검증(코리아나화장품 임대성) 등이 수상했다. 이날 로비에 전시된 포스터는 모두 110편이었다. 이 가운데 우수 포스터 수상자는 ▲ 소재분과: ① 폴리알킬아크릴레이트(PCAA)·글리세릴모노올레이트(CMO)를 통한 유기 자외선차단제의 SPF 향상 연구(포항공과대학교 권재영) ② Extracellular Matrix-Enhancing Effects of FERMAGEN™, Lactobacillus plantarum-Deviced PDRN, in TNF-α Treared Normal Human Fibroblasts(트리엔바이오 이하늘) ▲ 피부&천연물 효능기전 분과 ③ BRDI Regulates Melanophilin Expression through Histone Modifications in Melanocytes(경희대학교 박희주) ④ Extracellular Vesicles from Lactobacillus rhamnosus BS-Pro-08, Kefir Grain, Suppress Adipogenesis and Enhance Lipolysis in Adipocytes(바이오스펙트럼 이호운) ▲ 평가·임상 분과 ⑤ A Non-Invasive Tape-Stripping Platform for Quantitative Analysis of Ferroptosis in Human Stratum Corneum(연세대학교 이지원) ▲ 제형분과 ➅ 트라넥산삼과 AHA를 이용한 하이드로트로프 기술 연구(LG생활건강 김창규) ➆ Chitosan-Hyaluronic Acid Polyelectrolyte Complex-Stabilized Emulsion-Based Dissolving Microneedle for Controlled Co-Delivery of Ascorbic Acid and Lycopene(고려대학교 문세훈) 등이 각각 받았다. 한편 포스터 발표 110편의 분과별 편 수는 △ 소재 40편 △ 제형 39편 △ 피부&천연물 효능 기전 24편 △ 평가 및 임상 4편 △ 안전성 3편 순이었다. 가장 많이 발표한 기업은 LG생활건강으로 총 14편이었으며, 이어서 코스맥스 9편, 코스메카코리아 7편, 바이오스펙트럼 6편 순이었다. 대학만을 보면 경성대 충북대 수원대가 각 4편을 제출했다. 지난해 추계대회에서도 LG생활건강이 15편을 발표해 2회 연속 선두를 차지했다. 분과별 논문 수에서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는 제형 분과에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대한화장품학회 황재성 회장은 “한국의 화장품산업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 이 성장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 과학자의 ‘초격차 기술력’이다”라며 “추후 학회 개최 일정을 확대 편성하는 등 더욱 많은 연제가 공유되고 심도있게 논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