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만 화장품시장... ‘착한 성분’ 마케팅 & 현지 유통 채널과 협력 필수

K-콘텐츠, K-뷰티 관심 높아... 한·대 중소기업 간 공동 프로모션+온·오프 옴니채널 운영 등 유통전략 강화

대만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한국 중소기업 브랜드와 현지 대리상과의 빠른 대응과 유연한 협력 파트너십이 효과적”이다. 이는 지난 5월 23일 타이베이시 수출입협회와 KOTRA 타이베이무역관이 공동한 주최 ‘한국 경제통상의 새로운 시각’ 세미나에서 후이즈인터내셔널의 린젠루 대표가 ‘K-뷰티 유통전략’을 설명한 자리에서 제안한 내용이다.  

후이즈인터내셔널(MRJ International Co.,Ltd.)은 2003년 설립돼 식품, 퍼스널케어,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Watsons, POYA, Cosmed 등 뷰티 유통 채널과 거래한다. 전체 유통 품목의 약 80%는 유럽산 미용제품이며, 최근 한국 화장품이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언급했다. 린 대표는 2025년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 화장품 박람회에 다녀온 경험을 공유하며 “한국 화장품 부스가 가장 크고 두드러졌다. 한국은 우리의 오감을 채워주고 있다”라며, 드라마, 음악, 음식, 뷰티까지 생활 전반에 걸친 한국 콘텐츠와 상품의 소비가 확산되고 있음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일부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들이 자회사를 설립해 직접 대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구조는 현지 유통 파트너와의 협업 여지가 적고, 가격 경쟁 면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대리상 입장에서는 빠른 대응과 유연한 협력이 가능한 한국 중소기업 브랜드와의 협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대만의 주요 유통 채널 규모는 Watsons - POYA - Cosmed 순이며, 이 중 Cosmed는 일본 브랜드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브랜드는 Watsons 또는 POYA와의 협력 강화가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린 대표는 “Watsons 내 제품 진열과 마케팅 전략까지 직접 관여하며 한국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하고 있다”라며 “단순한 유통을 넘어 브랜드 현지화,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매장 내 진열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망(Watsons, POYA, Cosmed)과 전자상거래 플랫폼(MOMO, Shopee, PChome)을 결합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극대화하고, 전반적인 유통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KOL(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샤오홍슈,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제품 노출과 소비자 인식 제고 역시 필수 요소로 꼽았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 운영, 제품 간 프로모션 등을 통한 고객 충성도 확보 전략도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린 대표는 “제품이 매대에만 놓여 있으면 곧 반품 대상이 되고, 마케팅 없는 유통은 낭비에 불과하다”라며, 유통사와의 협력 수준, 홍보 및 SNS 콘텐츠 노출 여부 등이 실질적인 매출 성과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자사가 유통한 한국산 마스크팩이 브랜드 인지도 없이도 키워드 마케팅과 가격 전략만으로 2024년 Watsons 내 최다 판매 제품이 됐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 화장품을 유통하고 싶다면, KOTRA와 협력하고, 유통사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며, 브랜드를 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전략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하며, KOTRA와의 협업이 브랜드 발굴과 진출 초기 단계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크로스 인더스트리(跨業)’, 즉 산업 간 확장 전략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약국 등 타 산업 유통 채널에서 판매 중인 의료미용 제품이나 외용제 등 우수한 상품을 Watsons이나 POYA와 같은 뷰티 유통 채널로 확장 유통하는 방식이 이에 해당된다. 린 대표는 최근 자사가 유통 중인 ‘닥터 멜락신(Dr. Melaxion)’이라는 한국 브랜드를 예로 들며, 한국적인 이미지가 강조된 제품은 Watsons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대만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현지 매장에서 실제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린 대표는 “한국 화장품을 대만에 수입 유통하길 고려한다면, KOTRA와의 협력, 유통사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 그리고 현지 시장에 맞춘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은 “유통사의 마케팅, 진열, 프로모션 등 실질적인 활동에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연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며 성공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친환경·유기농 제품 및 '착한 성분'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원료의 안전성과 친환경 패키징 등을 고려한 성분 중심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며, 일부 유통사는 이를 입점 조건으로 삼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입점 가능성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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