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ODM

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리포지셔닝

신규 전문경영인 영입해 경영쇄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재정비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전문기업으로 전면 리포지셔닝, 재정비에 나선다고 7월 1일 밝혔다. 

이는 윤상현 부회장이 윤여원 대표에 대한 임시주총 소집 가처분 심문이 7월 2일 예정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실현 가능성 여부가 주목된다. 

콜마홀딩스는 화장품(한국콜마)-의약품(HK이노엔)-건강기능식품(콜마비앤에이치)의 3대 사업  중에서 콜마비앤에이치만이 수년 간의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로 콜마그룹 내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리포지셔닝이 누적된 경영 실패를 바로잡고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 전환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근본적인 경영 쇄신 조치라는 설명이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가 ▲ 최근 5년간 실적, 시가총액, 주가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 뚜렷한 하락세 (‘24년 영업익 239억원으로 ’20년 대비 -75%) ▲ 시가총액 급락 (2조 1242억원(‘20.8) → 4259억원(’25.6) ▲ 주가 하락 (7만원 → 1만원대) 등으로 쪼그라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콜마그룹 내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한 유일한 계열사라고 비판했다. 실적 악화 원인으로 윤여원 대표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미래 비전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그 결과 5년간 핵심 전문 경영인 2명이 연이어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전문성과 리더십 모두 심각하게 훼손되며 경영실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윤여원 대표의 ODM 사업의 본질과 거리가 먼 자체 브랜드 사업 추진에 따른 오너리스크도 지적됐다. 2020년 6월 설립한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옛 셀티브코리아)은 2021년 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2년 -15억원 △2023년 -29억원 △2024년 -27억원 등 단 한 번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누적 적자 100억원을 넘어서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에는 윤여원 대표이사가 100% 주식을 보유했던 개인회사 케이비랩에 콜마비앤에이치의 완전 자회사인 에치엔지(HNG)를 통해 부당 인력을 지원했던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이로 인해 공정위는 에치엔지와 케이비랩에 약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내부 경영 한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너의 부도덕성과 윤리성, 투명성이 콜마그룹 전체의 리스크로 부각됐다는 비판이다. 또 동종 경쟁업계 A사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9.3%인데 비해 콜마비앤에이치는 2.6%를 기록하며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주도하며 그룹 내에서 화장품·의약품과 함께 3대 축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이번 리포지셔닝을 통해 생명과학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전면적 쇄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 실적 회복을 넘어서, 시장 신뢰 회복과 그룹 미래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상현 부회장의 임시주총 소집 요구에 대한 윤여원 대표의 가처분 신청의 심문 기일이 2일 오후에 대전지방법원에서 공개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윤동한 회장, 윤상현 부회장, 윤여원 대표 간 분쟁은 “경영은 피가 아닌 증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누구 손을 들어야 할지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오너리스크’라는 단어가 왜 있겠는가? 콜마그룹 이미지가 상법 개정 취지에 맞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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