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99일째를 맞았다. 열흘째 확진자가 10명 이내로 발생하는 가운데, 오는 5월 6일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생활 속’ 거리 두기로 완화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그저께에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이 공개됐다. 이는 ‘생활방역’이 일상화되는 세상을 맞이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설사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경제·금융·사회 등 변화는 코로나 이전 상태로 회귀하기 어려운 세상으로 변할 조짐이라는 게 대다수 해외분석 기관과 석학들의 지적이다. #1 새로운 일상 지난달 16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생활 속에서 방역수칙 준수가 당연시되는 ‘새로운 일상’을 침착하게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째로 각 사업장, 기관, 학교 등은 ‘아파도 나온다’라는 문화를 ‘아프면 쉰다’로 바뀔 수 있도록 근무형태나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밀집된 근무환경 등은 적극 개선하고, 주기적으로 환기와 소독을 철저히 시행하며, 온라인‧재택근무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유연한 근무형태를 마련해 운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새로운 일상의 세부 내용이 4월 24일 발표된 ‘생활 속
‘화장품 불량정보 사냥꾼’으로 유명한 화장품비평가 최지현이 신간 〈서른다섯, 다시 화장품 사러갑니다〉를 펴냈다. 제목에서 풍기듯 소비자가 즐거운 화장품 쇼핑을 ‘과학’으로 설명한다. 성분마케팅에서 과학으로, 익명의 후기+전문가에서 정부+화장품과학으로의 신뢰 이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 화장품 쇼핑이 노동이 된 이유? 화장품은 과학의 산물이자 소비자 선택으로 그 수명이 결정된다. 선택의 바로미터는 신뢰다. 현실에선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식약처와 과학은 뒷전으로 밀리고, 비과학적 해석의 성분표와 SNS에 떠도는 리뷰가 소비자를 혼란케 한다. 왜 소비자는 환경단체에 불과한 EWG와 성분마케팅 쇼핑몰 화해(앱), 일부 인터넷 비전문가의 말을 듣고 제품을 사러 가는 걸까? 이에 대해 화장품 비평가 최지현은 “화장품은 성분 하나하나를 치밀하게 따질 정도로 예민하게 선택할 물건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화장품이란 피부보호 외에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은 허락된 양만 쓰이도록 규제되어 있기 때문에 “화장품을 취향으로 즐기고 과학으로 이해하자”라고 그는 강조한다. “성분표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고, 불량 정보와 전문가 의존에서 벗어나서 화장품의 효과와 한계에 대한 정확
코로나19로 화장품업계가 얼어붙었다. 매출 하락에 누구랄 것 없이 어려움을 호소한다. “수출 매출이 전부이고 내수 매출은 0인 우리 회사는 멘붕 상태다. 신규로 진행이 확정 됐던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이 멈추었고 동남아도 멈추었다. 미국도 딜레이, 참가 예정이던 국내외 전시회도 모두 캔슬되거나 연기됐다”는 A대표의 답답함이 현재의 상황을 대변한다. #1 올스톱 중에도 ’일손‘ 놀리는 화장품 기업들 어느 기업인은 “매월 해외 출장으로, 국내 업체 미팅으로 바빴던 생활이 그리울 뿐 무얼 해야 하는데 할 수 없는 멘붕 상태가 안타깝다”고 했는데, 그게 불과 두 달 여 전이다. 그래도 페북, 단톡방마다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할 수 없다. 저와 우리만 힘든 게 아니다. 국가도 국민도 모두모두 힘내서 어려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라는 각오와 응원이 메아리친다. 중국비즈니스네트워크 장래은 회장은 “지금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심각한 경제 전쟁이다. …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긴 터널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밝아온다. 모두 힘을 내어 우리의 멋진 아침을 준비하자. 힘내라 대한민국!! 우리 국민 파
A사 C 총경리는 중국지사 발령을 받고 칭다오에 도착하자마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칭다오 공항에서 무려 4시간 반 기다렸고 한국 출발 16시간만에야 비로소 구해둔 집에 입주할 수 있었다. 그는 열악한 식사, 심각한 행동 제약,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환경을 견뎌냈고, 336시간 집에서 묶여 지내야 한다. 재택 근무에 영상 미팅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겪는 어려움은 2020 목표를 향한 그의 전의를 더욱 불태울 뿐이다. 그는 페친에게 보내는 안부에서 “중국에 오는데 도와준 분들께 뒤늦게 이 자리를 빌려 공개적으로 감사드린다. … 세 분의 대표님이 귀한 마스크를 무료로 보내주셨고, 동네마트에서 손세정제를 사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은 대표님 한 분은 집까지 손세정제를 가져다주었다. … 또한 타사 후배가 면역력이 좋아야한다며 건강식품을 잔뜩 챙겨주었다. … L 법인장은 기꺼이 집으로 와서 공항까지 태워다 줬다. 부치는 짐에 마스크가 한 장이라도 있으면 안된다는 걸 몰라서, 4개의 공항 바닥에서 큰 짐을 다 풀고 박스를 뜯어 마스크를 한 곳에 모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 이 모든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격리 이틀째 시작한다. 코로나19가 갈수록 더 기승을 부
중국 수입 화장품시장에서 K-뷰티의 1위 수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작년에 프랑스를 제치고 선두에 오른 지 불과 1년도 안돼 왕좌 자리를 J-뷰티에 내준 것이다.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중국 화장품시장 ’19년 1~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1위 J-뷰티 27.4억달러, 2위 K-뷰티 24.4억달러, 3위 프랑스 24.1억달러 순이었다. J-뷰티와 K-뷰티의 금액 차는 1분기 5085만 달러, 2분기 7724만달러, 3분기 1억7528만달러로 점점 벌어지며, 누적 3억달러에 달했다. 그에 반해 K-뷰티와 프랑스는 3천만 달러 차이로 아슬아슬한 2위다. 지난 광군제(11·11) 때 1억위안(16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브랜드가 K-뷰티의 경우 10개에 이를 정도로 선전해, 4분기에 다소 차이가 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누적금액 차가 커서 탈환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중국의 화장품 수입규모는 3분기까지 113억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33.6%다. 상위 10개국 중 한국(14.5%), 독일(2.7%)을 제외한 8개국은 36.7%~100.8%로 평균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즉 K-뷰티 증가율이 정체되는 사이, J-뷰티의 급증세로 추월을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회장 전혁구, 이하 비대위)가 23일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3차 릴레이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서 전 회장은 “지난주 대화를 나눴지만 혹시나~ 했던 게, 역시나~ 였다. 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흉내만 낼 뿐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가맹점의 인내만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담당 상무라는 분이 ‘여러분이 강하게 나간다 해서 들어줄 기업문화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차원에서 이는 문제성 있는 발언”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무차별 할인으로 정크 수준의 제품을 출하하는 이니스프리 가맹본부의 행태야말로 잘못된 기업문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마디로 신뢰를 잃었고, 직감적으로 가맹점 정리에 나서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카운슬러들과 가맹점주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무기한 릴레이 시위와 더불어 행동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지난 17일 공정위에 이니스프리 가맹본부의 불공정거래 조사 관련 문건을 접수 준비 중이며, 향후 용산 본사 앞에 천막을 치고 월요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국감이 시작되
’폐업 절벽‘에 몰린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이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앞에서 ”서경배 회장님 살려 주세요~“를 외쳤다. 올해만도 벌써 세 번째다. 9일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적극적인 행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비대위 전혁구 위원장은 상생 협의 요청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니스프리 가맹본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9일을 기점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용산 본사 앞에서 ’상생촉구 릴레이 집회‘를 무기한 진행한다. 둘째 상생 촉구, 갑질 규탄을 내용으로 한 현수막을 전국 이니스프리매장에 내걸겠다. 셋째, 고객에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겠다. 넷째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생 촉구‘를 이어가겠다“ 등 4개 행동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국 주요도시의 이니스프리 매장에 ’가맹점등골 뽑아먹는 이니스프리 규탄한다”, “아모레 서경배 회장은 상생에 나서라” “이니스프리는 불공정갑질 중단하라” 등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대거 내걸릴 예정이다. 그럴 경우 추석을 맞아 고향 찾는 국민들에게 이니스프리의 이미지 추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 게다가 매주 월요일마다 본사 앞 가두집회도 대기업의
“가마우지에서 펠리컨으로!” 일본의 경제 보복을 계기로 소재·부품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계기로 삼겠다며 내건 정부의 방침이다. 가마우지가 주인에게 물고기를 물어다준다면 펠리컨은 새끼를 입안에서 키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K-뷰티는 2017년부터 ‘펠리컨’으로 진화했다. K-뷰티는 만년 적자에서 어떻게 흑자로 반전할 수 있었을까? 한국은 1965년 수교 이래 대일 무역적자가 54년째 이어져 누적액만도 6046억달러(708조원)에 달한다. 1980년대 말 ‘한국의 붕괴’를 예언하면서 ‘가마우지 경제’라고 평가한 일본 경제평론가의 전망 그대로 덫이 됐다. 하지만 다행히 ‘역전의 기적’을 써내려간 품목 중 하나가 K-뷰티다. 주목할 점은 단순 적자 탈출이 아닌, 미래의 한일 무역전쟁에서 ‘K-뷰티’의 시사점이다. 통계가 잡힌 2000년~2016년 K-뷰티의 대일 수출액은 13.3억달러. 이 기간 대일 수입액은 25.3억달러였다. K-뷰티의 누적 적자는 10.3억달러에 달한다. 반전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163만달러의 첫 흑자를 기록한 이래 올해 상반기에만 6362만달러 흑자로 격차를 벌였다.(2018년 4659만달러 흑자. 2017년 이후 누적 1.1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