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화장품업계가 얼어붙었다. 매출 하락에 누구랄 것 없이 어려움을 호소한다. “수출 매출이 전부이고 내수 매출은 0인 우리 회사는 멘붕 상태다. 신규로 진행이 확정 됐던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이 멈추었고 동남아도 멈추었다. 미국도 딜레이, 참가 예정이던 국내외 전시회도 모두 캔슬되거나 연기됐다”는 A대표의 답답함이 현재의 상황을 대변한다. #1 올스톱 중에도 ’일손‘ 놀리는 화장품 기업들 어느 기업인은 “매월 해외 출장으로, 국내 업체 미팅으로 바빴던 생활이 그리울 뿐 무얼 해야 하는데 할 수 없는 멘붕 상태가 안타깝다”고 했는데, 그게 불과 두 달 여 전이다. 그래도 페북, 단톡방마다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할 수 없다. 저와 우리만 힘든 게 아니다. 국가도 국민도 모두모두 힘내서 어려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라는 각오와 응원이 메아리친다. 중국비즈니스네트워크 장래은 회장은 “지금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심각한 경제 전쟁이다. …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긴 터널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밝아온다. 모두 힘을 내어 우리의 멋진 아침을 준비하자. 힘내라 대한민국!! 우리 국민 파
A사 C 총경리는 중국지사 발령을 받고 칭다오에 도착하자마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칭다오 공항에서 무려 4시간 반 기다렸고 한국 출발 16시간만에야 비로소 구해둔 집에 입주할 수 있었다. 그는 열악한 식사, 심각한 행동 제약,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환경을 견뎌냈고, 336시간 집에서 묶여 지내야 한다. 재택 근무에 영상 미팅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겪는 어려움은 2020 목표를 향한 그의 전의를 더욱 불태울 뿐이다. 그는 페친에게 보내는 안부에서 “중국에 오는데 도와준 분들께 뒤늦게 이 자리를 빌려 공개적으로 감사드린다. … 세 분의 대표님이 귀한 마스크를 무료로 보내주셨고, 동네마트에서 손세정제를 사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은 대표님 한 분은 집까지 손세정제를 가져다주었다. … 또한 타사 후배가 면역력이 좋아야한다며 건강식품을 잔뜩 챙겨주었다. … L 법인장은 기꺼이 집으로 와서 공항까지 태워다 줬다. 부치는 짐에 마스크가 한 장이라도 있으면 안된다는 걸 몰라서, 4개의 공항 바닥에서 큰 짐을 다 풀고 박스를 뜯어 마스크를 한 곳에 모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 이 모든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격리 이틀째 시작한다. 코로나19가 갈수록 더 기승을 부
중국 수입 화장품시장에서 K-뷰티의 1위 수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작년에 프랑스를 제치고 선두에 오른 지 불과 1년도 안돼 왕좌 자리를 J-뷰티에 내준 것이다.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중국 화장품시장 ’19년 1~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1위 J-뷰티 27.4억달러, 2위 K-뷰티 24.4억달러, 3위 프랑스 24.1억달러 순이었다. J-뷰티와 K-뷰티의 금액 차는 1분기 5085만 달러, 2분기 7724만달러, 3분기 1억7528만달러로 점점 벌어지며, 누적 3억달러에 달했다. 그에 반해 K-뷰티와 프랑스는 3천만 달러 차이로 아슬아슬한 2위다. 지난 광군제(11·11) 때 1억위안(16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브랜드가 K-뷰티의 경우 10개에 이를 정도로 선전해, 4분기에 다소 차이가 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누적금액 차가 커서 탈환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중국의 화장품 수입규모는 3분기까지 113억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33.6%다. 상위 10개국 중 한국(14.5%), 독일(2.7%)을 제외한 8개국은 36.7%~100.8%로 평균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즉 K-뷰티 증가율이 정체되는 사이, J-뷰티의 급증세로 추월을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회장 전혁구, 이하 비대위)가 23일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3차 릴레이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서 전 회장은 “지난주 대화를 나눴지만 혹시나~ 했던 게, 역시나~ 였다. 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흉내만 낼 뿐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가맹점의 인내만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담당 상무라는 분이 ‘여러분이 강하게 나간다 해서 들어줄 기업문화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차원에서 이는 문제성 있는 발언”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무차별 할인으로 정크 수준의 제품을 출하하는 이니스프리 가맹본부의 행태야말로 잘못된 기업문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마디로 신뢰를 잃었고, 직감적으로 가맹점 정리에 나서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카운슬러들과 가맹점주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무기한 릴레이 시위와 더불어 행동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지난 17일 공정위에 이니스프리 가맹본부의 불공정거래 조사 관련 문건을 접수 준비 중이며, 향후 용산 본사 앞에 천막을 치고 월요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국감이 시작되
’폐업 절벽‘에 몰린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이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앞에서 ”서경배 회장님 살려 주세요~“를 외쳤다. 올해만도 벌써 세 번째다. 9일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적극적인 행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비대위 전혁구 위원장은 상생 협의 요청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니스프리 가맹본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9일을 기점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용산 본사 앞에서 ’상생촉구 릴레이 집회‘를 무기한 진행한다. 둘째 상생 촉구, 갑질 규탄을 내용으로 한 현수막을 전국 이니스프리매장에 내걸겠다. 셋째, 고객에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겠다. 넷째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생 촉구‘를 이어가겠다“ 등 4개 행동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국 주요도시의 이니스프리 매장에 ’가맹점등골 뽑아먹는 이니스프리 규탄한다”, “아모레 서경배 회장은 상생에 나서라” “이니스프리는 불공정갑질 중단하라” 등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대거 내걸릴 예정이다. 그럴 경우 추석을 맞아 고향 찾는 국민들에게 이니스프리의 이미지 추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 게다가 매주 월요일마다 본사 앞 가두집회도 대기업의
“가마우지에서 펠리컨으로!” 일본의 경제 보복을 계기로 소재·부품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계기로 삼겠다며 내건 정부의 방침이다. 가마우지가 주인에게 물고기를 물어다준다면 펠리컨은 새끼를 입안에서 키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K-뷰티는 2017년부터 ‘펠리컨’으로 진화했다. K-뷰티는 만년 적자에서 어떻게 흑자로 반전할 수 있었을까? 한국은 1965년 수교 이래 대일 무역적자가 54년째 이어져 누적액만도 6046억달러(708조원)에 달한다. 1980년대 말 ‘한국의 붕괴’를 예언하면서 ‘가마우지 경제’라고 평가한 일본 경제평론가의 전망 그대로 덫이 됐다. 하지만 다행히 ‘역전의 기적’을 써내려간 품목 중 하나가 K-뷰티다. 주목할 점은 단순 적자 탈출이 아닌, 미래의 한일 무역전쟁에서 ‘K-뷰티’의 시사점이다. 통계가 잡힌 2000년~2016년 K-뷰티의 대일 수출액은 13.3억달러. 이 기간 대일 수입액은 25.3억달러였다. K-뷰티의 누적 적자는 10.3억달러에 달한다. 반전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163만달러의 첫 흑자를 기록한 이래 올해 상반기에만 6362만달러 흑자로 격차를 벌였다.(2018년 4659만달러 흑자. 2017년 이후 누적 1.1억
글로벌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에겐 ‘skin'이 없다? 22일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 모인 200여 명의 아리따움 가맹점주의 집회를 보며 느낀 의아스런 점이다. 이날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이하 전아협)가 ’아모레퍼시픽 생존권 위협 중단 및 상생 촉구 집회 기자회견‘에서 내건 요구사항은 의외로 간단하다. “대화에 나서라”는 것이다. #1 살려 달라, 더불어 함께 살아보자 요구 본사의 갑질을 규탄하는 게 아니라 ‘바른 정책을 펴라’고 한다. 본사의 불공정한 처우를 타도하는 게 아니라 ‘공정’을 강조한다. 본사의 가맹점주에 대한 불공평에 대해 ‘상생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고 결의한다. 이게 전아협이 내건 ‘우리의 결의’ 3개항이다. 대화를 꺼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속내가 궁금해졌다. 그 배경은 김익수 회장의 발언에서 밝혀진다. 전아협 김익수 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은 화두는 두 가지 단어로 압축된다. ‘①살려 달라 ②더불어 함께 살아 보자’다. 아모레퍼시픽과 싸우자는 게 아니라 함께 머리를 맞대어 상생의 마음을 전하려는 전국 670여 아리따움 가맹점주의 의지를 전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회 결정 시부터 분명한 평화 집회라고
최근 발의된 화장품법 일부개정법률안들이 ‘맥락 없이 화장품 흔들기’ 내용을 담고 있어 중소 업체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업계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내용이어서, 중소기업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식약처와 대한화장품협회가 국회의원들의 법률발의 과정에서 ‘패싱’ 당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실질적 이해관계가 있는 업계의 여과 없는 내용이 발의되는데 따른 비판이다. 개별 기업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이고 K-뷰티의 경쟁력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반발도 있다. 이 때문에 ”저절로 잘 큰 화장품업계를 더 이상 외부에서 건드리지 말라“는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그 사례가 지난 6월 10일 발의된 ‘화장품법 일부개정법률발의안’(남인순 의원 대표발의)이다. 이 법안은 ’면세점 화장품의 면세품 표기를 1차 포장 및 2차 포장 모두 표시할 것(화장품법 10조)“을 제안하고 있다. 제안 이유는 ”최근 면세점에서 할인 등을 받아 낮은 가격에 구입한 화장품을 온라인상에서 재판매하거나 외국인이 시내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대량 구매하고 현장에서 물건을 인도받고 난 뒤 항공권을 취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면세 화장품을 국내로 불법 유통하는 사건이 있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