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함대의 플래그십(flag ship) ‘아모레퍼시픽 호’가 위기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9개 증권사는 일제히 ‘어닝 쇼크’ ‘구조적 쇠퇴기’, ‘불투명한 청사진’, ‘시련의 계절’, ‘우려가 현실로’ 등으로 표현하며, 아모레퍼시픽을 진단했다. 목표주가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언론에서도 ‘AP의 총체적 위기’를 말하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부진 원인을 두고 업계는 말조심 하는 분위기다. 업계 내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온 터라 걱정의 시선과 함께 부진을 털고 일어서리라는 기대가 공존한다. 감히 이래라 저래라 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감정도 있다. “거대 사옥 새로 짓고, 시총 2위 최고 주가 찍던 때가 불과 1~2년 전임에 비춰 분위기가 싸하다.” “국내야 중국인 관광객 때문이라곤 하지만 중국 현지 매출 하락은 의외다. 중국 로컬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10년의 호황에 잠시 쉬고 재충전 하라는 소비자들의 권고다.” “따지고 들면 부문별로 부진 이유를 댈 수 있지만 그룹 전체가 부진하니 이유를 따질 수도 없을 지경이다” 등 조심스런 반응이다. 증권사 리포트에도 이런 분위기는 묻어난다. 52주 최저가를 경신해도 ’매수‘는 놓지 않는다. 아모
예전 이베이에서 제품을 검색하다가 독특한 배지를 단 리스팅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베이 셀러이면서도 처음 접하는 배지라 자세히 보니 기부에 관련된 아이콘입니다. 제품이 판매되었을 때 판매 금액의 일부를 기부 활동에 사용한다는 의미이고 기부하는 재단은 판매자가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동등한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조금 높게 설정이 되었지만 좋은 취지에 마음이 끌렸고 결국 그 제품을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가격은 조금 더 비쌌지만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면서도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을 하니 전혀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요. 판매자는 판매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달성하고 구매자는 착한 소비를 통해 만족하는 좋은 거래. 이후 이베이에서 제품을 판매할 때 이러한 전략을 유용하게 사용, 실제로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기업이 매출 일부분을 공익을 위해 사용하며 소비자의 착한 소비를 끌어내는 전략, 이를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이라고 부릅니다. 기부와 공익을 추구하는 이 전략은 판매자 혹은 기업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줌과 동시에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옵니다. 소비자는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의미가 더해지기 때
중국이 5일부터 10일까지 상해에서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를 열고 있다. 이날 시진핑 국가 주석은 5000자에 달하는 연설문을 통해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는 중국이 새롭고 수준 높은 대외개방을 추진하는 중대한 정책이며 중국이 주동적으로 세계에 시장을 개방하는 중대한 조치”라고 말하며, 개방 의지를 세계에 알렸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은 “▲수입 잠재력을 불러일으키고 ▲지속적인 시장 접근 완화로 개방 추진 ▲국제 일류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국민대우+부정목록’의 관리제도 실시 ▲대외 개방의 새로운 고지 구축 ▲다자와 양자 간의 합작 발전 등 추진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수입 확대 정책으로 향후 15년간 중국 수입상품 30조 달러, 서비스 10조 달러 등 총 40조달러(한화 4경 5000조원)를 수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오밍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은 “중국 수입박람회는 ‘세계에서 사들이고, 세계를 향해 팔아라’를 기치로 내건 개방형 플랫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중국은 공급측 구조 개혁 과정에서 유효공급 확대가 필요하다. 유효공급을 확대하려면 국내 자원 통합이 꼭 필요하지만, 동시에 자원 최적화 배치 범위를 전세계적을 확대할
인스타그램에 푹 빠진 젊은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들에겐 특징이 있습니다.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많은 사람이 음식들 사진을 찍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이러한 음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해시태그를 달아 많은 사람이 ‘좋아요’를 눌러주기를 갈망합니다. 예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서로의 일상을 전하며 교류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한편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생활이 모두 노출 되면서 글이나 사진을 남길 때 부담을 느껴왔습니다. 때문에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통한 단순한 기능은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 것이죠. 원하지 않는 정보나 광고들을 반강제적으로 봐야 했던 페이스북과는 달리 사진이나 영상 등 시각물을 중심으로 한 인스타그램은 단순하게 관심 있는 콘텐츠를 공유하고 사진 한 장으로도 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척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인스타그램 마케팅에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어떻게 팔로워를 늘릴 수 있는지 또는 ‘좋아요’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인스타그램을 통한 마케팅에서 좋은 콘텐츠만큼 중요한 것은 해시태그(Hash Tag)를 어떻게 사
동북아시아는 한·중·일, 글로벌 경제 10강 중 3강이 몰린 치열한 경합장이다. 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플란은 〈지리의 복수〉에서 “세계화는 확실히 ‘지리’나 ‘국경’의 중요성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지리는 잊힐 수는 있어도 없어지지는 않는다”며 “영원한 것은 지도상에 나타난 인간의 입지뿐이다.…모든 역사는 지리 위에서 완성된다. 21세기 역사는 그 역사의 반복일 뿐이다”라고 했다. 이렇게 보면 동북아의 정치 리스크는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의 정치 리스크로 인한 피해는 숙명처럼 느껴지게 한다. #1 한·일 리스크 한국 대법원의 일본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시코쿠의 버라이어티샵 체인인 찰리가 한국제품 취급 중지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일본 현지 매장을 운영 중인 A 대표는 “아베 총리와 고노 외상이 ‘판결 유감’을 공개 발언하는 가운데 일본 내 여론은 아베 논리로 움직이고 있어, 혐한으로 번질까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판결을 앞두고 일본 정부의 반발은 예견됐지만, 일부 일본 K-pop 팬들이 한국에 등을 돌리고 극우세력의 혐한 기류가 강화될까 우려스럽다. 이미 2012년 일본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판결이 이뤄진 다음해부터 한
소셜미디어 채널 중에서 요즘 가장 대세인 채널을 하나 꼽아볼까요? 예전에는 열이면 아홉은 페이스북을 꼽았겠지만 최근에는 “인스타 하세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2010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매년 세계적으로 사용자 수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최근 가장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채널이 되었습니다. 근데 인스타그램(Instagram)이 지난 몇 년간 왜 이런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된 것일까요? 사실 인스타그램은 굉장히 심플합니다. 그냥 이미지나 짧은 영상을 올릴 수 있고 텍스트 보다는 철저하게 비주얼 중심입니다. 바로 이 점이 많은 광고와 텍스트에 지쳐버린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으로 다가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텍스트로 접하던 정보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점점 인스타그램으로 유입되고 있는 추세인데 이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인스타그램을 온라인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해 왔고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은 기존과 같은 온라인 마케팅 방식으로 진행을 하기 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만 합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인스타그램의 가장 큰 특징
CNC NEWS가 10월 17일을 기점으로 창간 1년을 맞았다. 그동안 1909건의 기사를 썼다. 그중 화장품산업 현장에서 만난 많은 인터뷰이들의 생각을 글로 옮겼으며, 그들의 언행을 기록한 칼럼·취재파일·인터뷰 기사만도 100건에 육박한다. 하지만 CNC NEWS는 목마르다. 아직 만나지 못한 인물, 접하지 못한 기업들이 수두룩해서다. 취재현장에서 만난 ‘아름다움을 만드는 사람들-향장인’은 곳곳에서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의 땀과 노력, 열정을 담은 손길은 저마다 특색을 지닌 ‘화장품’으로 탄생했다. 소비자의 만족과 미학을 추구한 그 순간 ‘빛나는 화장품의 세계’를 보여줬다. ‘자연’이라는 말로 번역되는 그리스어 ‘퓌시스(physis)’는 어느 날 피어났다 사라지는, 휙 스쳐가는 사건들을 표현하는 단어다. 우리는 삶의 순간마다 일의 몰입에서, 아침 식탁의 향기에서 늘 퓌시스를 경험한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퓌시스를 ‘빛 안으로 열려 펼쳐지는 것, 반짝임’이라고 해석한다. 그렇다 매 순간, 모든 것은 빛난다. 그러나 퓌시스는 거칠고 일시적이다. ('모든 것은 빛난다', 휴버트 드레이프스·숀 켈리 저에서 인용) 사물을 최선의 상태로 만드는 장인(
파라벤에 대해 가장 잘 정리된 메타분석은 2008년 CIR의 보고서다. 파라벤에 대한 세상의 거의 모든 논문을 분석한 이 보고서를 보면 이은주와 구희연이 열거한 위의 연구결과들은 화장품의 위해성과는 관련이 없다. 이것은 모두 동물을 대상으로 한 고용량 섭취 혹은 투약 실험의 결과다. 이것은 단지 파라벤의 독성(toxicity)을 확인한 것일 뿐 화장품의 위해성(risk)을 확인한 것이 아니다. 화장품은 고용량으로 먹고 주사하고 흡입하는 것이 아니다. 피부에 조금씩 바르는 물건이다. 화장품의 노출 방식과 사용량, 함량을 고려하지 않고 동물 독성시험 결과를 무작정 대입하는 것은 올바른 위해평가 방식이 아니다. CIR 보고서는 한국 식약처, 캐나다 보건부, SCCS 등의 감독기관과 여러 권위 있는 과학지가 검토를 마치고 신뢰성을 인정했다. CIR은 이 보고서를 2012년에 재검토하였고 수정할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의 결론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파라벤은 화장품에 사용되는 함량에서 정상적인 피부에 좀처럼 자극적이지 않다. 물론 일부 개인은 파라벤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 지난 20년간 수렴된 알레르기 패치 테스트 결과를 보면 파라벤에 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