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지적 자극’에서 화장품 대전환의 키워드를 찾다

대한화장품학회 학술대회, 화장품·화공·약학·재료 등 다양한 분야 화장품과학자 720여명 참가... 소재 분야에 73편 논문 몰려, 우수 논문 3편, 우수 포스터 7편 시상

학회(society)에 가는 즐거움의 으뜸은 단연 ‘지적 자극’(intellectual stimulus)이다. 이를 확인할 수 있던 대한화장품학회 춘계학술대회가 5월 10일 더케이호텔 서울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화장품과학자들의 6개월만의 해후여서일까, 학회장에는 화장품학과 학부생, 대학원생, 연구원, 학계, 협회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인사와 의견을 나누고, 포스터 발표에 눈길을 모으는 등 활발한 분위기였다. 학회 관계자는 “사전등록자 510명을 포함 현장 등록자 및 초청 인사 등 720여 명이 참석했다. 예년 춘계 학술대회에 비해 참석인원이 40% 이상 늘었다”라고 전했다. 



학회에 참석한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이진현 뷰티화장품학과 교수는 “많은 분이 참석해 매년 학회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요즘 화장품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알려지며 화장품학을 비롯 위생, 화공, 약학, 재료, 바이오메디컬 등 최첨단의 다양한 분야와 융합에 관심이 높아졌다”라며 “앞으로 뷰티테크, 디지털 접목과 함께 소비자 보호 등 시스템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 포스터 논문을 살펴보던 A대학원생은 “화장품산업의 흐름과 동향을 알 수 있어 매년 학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구 방향과 관련 논문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내겐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대기업 연구원도 “학회에 오는 첫째 이유는 업계 동향을 알 수 있다는 점과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소재개발 등 융합 발전을 중점적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도 “스킨케어 소재와 제형 연구 트렌드에 맞는 주제를 발굴할 수 있고 특이한 매커니즘을 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라며 학회 참가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학회에서 발표된 포스터 논문은 모두 115편. △ 소재 73편 △ 제형 21편 △ 평가 및 임상 15편 △ 피부 3편 △ 기타 3편 등이었다. 최근 고효능·고함량, 신원료 개발이 이슈가 됨에 따라 소재 분야 논문이 가장 많았다. 



대한화장품학회 박영호 회장은 인사말에서 “AI 인공지능 혁명이 화장품 산업은 물론이고 전 산업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전제하고 “K-뷰티가 글로벌 뷰티 산업의 미래를 새롭게 세팅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화장품 기획·연구개발·생산·영업·마케팅 등 밸류 체인 전반에서 새로운 챌린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화장품·뷰티 영역에 특화한 AI 혁신 성과물이 우리 화장품학회에서 더 넓고 깊은 차원에서 공유하고 뜨겁게 토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전의 초청 강연은 △ 화장품 원료·효능의 실시간 시공간 다변량 정량평가를 위한 형광 분자인식 센서 기술(성균관대학교 조수연 교수) △ 메이크업 제품 개발을 위한 트렌드 컬러 센싱(한국콜마 CX 스튜디오 최원정 센터장) △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 기반 입술 노화 특성 연구(LG생활건강 김윤관 수석연구원) △ AI 기반 뷰티테크 기술 동향과 사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문섭 책임연구원) 등 4편의 발표가 이뤄졌다. 이어 오후에는 4개 분과별 구두 발표 논문이 발표됐다. 

학회 부스 전시회에는 △ 엘리드(피부·인체적용시험 전문기관) △ 대봉엘에스(화장품 원료·소재 전문기업) △ 인텍 Co.(연구용 피부측정장비 공급 기업) 등이 자사 비즈니스 홍보 및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어 2024년 우수 논문상과 우수 포스터 발표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우수 논문상 수상자에는 △ 김은미(케어젠 중앙연구소) △ 임준우(숭실대학교) △ 홍지연(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씨 등 3명이 수상했다. 

이어 우수 포스터 발표 수상자에는 △ 김규림(이화여대) △ 김묘덕((주)엑티브온) △ 심다빈(을지대) △ 최새한(카이스트) △ 서복기(성균관대) △ 윤승한(서울대) △ 유수지(LG생활건강) 등 7명에게 돌아갔다. 우수포스터 발표 선정은 선진뷰티사이언스가 후원하며 수상자들에게 각 30만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지난 2021년 박영호 회장은 취임사에서 “▲ 가고 싶은 학회 ▲ 가면 도움이 되는 학회 ▲ 얻을 게 많은 학회라는 인식과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학회 참가자를 통해 ‘지적 자극과 교류’에 대한 소감을 들으면서 박 회장의 ‘의도’는 공감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화장품은 미래 먹거리이자 바이오헬스산업의 융합 결정체로써 미래성도 인정받고 있다. 화장품과학자들이 ‘지적 자극’을 주고받으며 보다 창의적인 사고로 ‘화장품산업 대전환에 필요한 키워드’를 찾아내는 밝은 모습을 대한화장품학회에서 목도할 수 있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