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용기·패키징 업체인 삼화가 사모투자펀드운용사인 TPG(텍사스퍼시픽그룹)에 3천억원대에 인수(M&A)된다. TPG는 금명간 삼화 오너일가와 100% 지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고 매체들이 보도했다. 여기에는 계열사들도 포함된다.
삼화는 경쟁사인 연우, 펌텍코리아와 화장품용기 3강 체제를 구축 중이다. 연우는 한국콜마에 인수됐고, 펌텍코리아는 2세 승계 중이다. 삼화는 국내뿐 아니라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해외 브랜드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화를 인수한 TPG는 이미 로댄앤필즈(Rodan&Fields),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Anastasia Beverly Hills), 이엘에프 코스메틱(E.L.F cosmetics)의 주요 주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삼화 인수 이유도 이들 브랜드사와의 연계를 염두에 두고 적극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도됐다.
이로써 화장품산업의 가치사슬(연구개발-제조생산-유통-마케팅) 가운데 제조생산(용기 및 부자재)의 Top 3가 변화를 겪게 됐다.
그 이유는 중국 특수가 시들면서 중저가 브랜드의 경쟁력 상실에 따른 매출 정체다. 또 ESG 경영에 따른 친환경 용기 개발이다. 화장품용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펌프 등이 환경오염 주범으로 찍히면서 △탈플라스틱 △2030년까지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 제거 △석유기반 플라스틱 사용 감소 △리필 활성화 △판매용기 자체 회수 등의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자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고품질 역량을 키운 중국OEM/ODM사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고, 국내 용기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현실에서 화장품패키징 업계의 대비도 중요하다. 사실상 대만기술로 오랜 세월 무장한 패키징업계의 경쟁력은 우리나라보다 낫다는 게 관계자의 말. 때문에 ‘탈플라스틱’ 기술 개발이 더욱 중요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화장품용기는 패키징산업에서 6.5% 비중을 차지한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식품과 음료, 제약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화장품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2세 승계 또는 M&A를 고려해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패키징이 유통편리성 → 판매촉진성으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인텔리전트 스마트 패키징으로의 개발도 과제다. △ 온도센서+RFID △ 스마트 상자(인쇄기반 온습도 센서 보관함) △ 시간 지시계(라벨 내부의 염료 누출시간으로 사용시간 알람) 등이 주요 사례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소재, 제품, 포장재 안정성 및 친환경에 대한 국제적 규제 강화에 따라 후방산업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국내 생물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용기 및 소재 개발과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반 소재 국산화 지원 등을 통해 후방산업의 가치사슬 강화와 화장품산업의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화장품산업 가치사슬별 변화 분석’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