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환율 달리 적용, 현실 외면...‘22년 화장품산업 트리플 역성장

생산실적↓ 수출↓ 무역수지↓ 화장품 불황 심화...’22년 수입증가율 〉 수출증가율 우려

식약처가 화장품 생산실적을 발표하면서 ‘2년 연속 10조 수출 달성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수출 다변화’로 보도자료를 내면서 현실 외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91.8억달러(‘21년) → 79.5억달러(’22년)로 13.4%나 줄었다. 한국은행 기준 환율을 적용하다 보니 원화로 환산한 수출액은 10.5조원(‘21) → 10.3조원(’22)으로 2% 감소에 그쳤다. [한국은행 기준환율(1달러)  1,144.42원(’21년), 1,291.95원 (’22년) ] 

그러다 보니 수출 감소와 생산실적(-18.4%) 감소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화장품업계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 물론 연도가 다르니 환율 적용을 달리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현실 인식 부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한국 화장품산업은 △생산실적 △수출 △무역수지 등 트리플 감소로 글로벌 수출 순위도 3위 → 4위로 추락했다. 생산실적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2017년 수준으로 급감했다. 

숫자는 현상을 지배한다. 무려 3가지 부문에서 역성장 했다는 것은 수많은 중소기업이 구조조정과 휴·폐업에 몰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불황에 빠진 중소기업의 고통은 외면하고 환율로 포장한 ‘수출 2년 연속 10조원 상회’로 표기한 것은 현실 외면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빅3인 아모레퍼시픽 -27% 엘지생활건강 -35% 애경산업 -10% 등도 큰 폭의 생산실적 감소를 겪고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을 시행했다. 수많은 중소기업은 이보다 더한 실적 악화로 1인 기업으로 추락했다. 수출로 먹고사는 중소기업에겐 생존권 위기 상황이다. 



뭔가 스산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3만 2천여 화장품 영업자 중 숱한 기업들이 없어져도 된다는 것인가! 진입장벽이 낮아 생긴 과잉 생산, 과잉 기업 탓으로 돌릴 것인가. 게다가 글로벌 스탠다드와 거꾸로 가는 ‘제조업자 표기’로 인해 수출 중소기업들이 수익성 악화와 성장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점을 식약처는 모른다는 건가! 수출 부진 이유를 중국 사정이라는 외부 요인으로만 설명한 것은 석연치 않다. 

추가로 우려되는 점은 2022년 수출 -13.4% 수입 +3.7%로 수출증가율에 비해 수입증가율이 상승한 점이다. 이는 화장품 무역수지가 2014년 플러스(+) 전환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대한화장품협회 자료)

트리플 역성장을 마주한 것도 두려운데, 수입화장품이 소폭 증가한 상황 변화가 달가울 리 없다. 프랑스와 중국의 수입증가율이 8.4%, 8.9%에 달한 점은 소비시장의 양극화와 묘하게 겹친다. 

이런 업계의 불황, 불안과 상관없이 기사 제목들이 “2년 연속 수출 10조 달성” “중국 없어도 된다” 등으로 도배된 것은 불쾌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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