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K-뷰티도 새로운 ‘에코 이니셔티브’ 선언 필요

[취재파일] 코스메틱 유럽, 기후+포장+자연 테마 ‘에코 이니셔티브 선언’...환경 발자국 측정, 포장 솔루션 개선, 생물다양성 보호 등 포함해야

코스메틱 유럽(Cosmetic Europe)이 ‘지구를 위한 약속 이니셔티브(Commit for Our Planet initiative)’를 작년 12월 8일 선언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화장품산업의 환경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에코 이니셔티브에는 로레알 등 27개 기업과 5개 무역협회 등이 참가했다. 이 프로젝트는 모든 화장품 및 퍼스널 케어 기업이 참여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제품 포장 솔루션을 개선하며 ▲자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는 게 주요 내용이다. 기후 테마는 전체 가치 사슬에 걸쳐 모든 회사별 산업 전반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고 추적한다. 포장 테마는 산업을 위한 개선되고 지속가능한 옵션을 고안한다. 자연 테마는 생물 다양성 보호를 추진하면서 물 문제와 삼림 벌채에 초점을 맞춘다. 

즉 온실가스(GHG) 배출량 감축, 지속가능한 목재 기반 포장 대안 소싱, 제조 및 소싱 중 물 문제 방지가 포함된다. 

코스메틱 유럽 John Chave 사무총장은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기업이 자체적으로 상당한 환경적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이번 이니셔티브는 공동 행동을 통해 지속가능성 기준을 더욱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사회적 요구와 지구의 요구가 진화함에 따라 모든 약속이 지속적으로 수정되고 강화될 것이며, 이니셔티브 목표가 EU 표준과 일치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업이 명시된 지속가능성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와 지침을 제공할 것이며, 업계 발전을 위한 조치 및 성과 보고서를 매년 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2021년 1월 27일 △업계(대한화장품협회(회장 서경배)와 로레알코리아,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LG생활건강) △소비자단체(서울YWCA,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자원순환사회연대) 등이 참여해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를 선언했었다. 

이니셔티브는 ①재활용 어려운 제품 100% 제거(recycle) ②석유기반 플라스틱 사용 30% 감소(reduce) ③리필 활성화(refill) ④판매한 용기의 자체회수(reverse collect) 달성을 목표로 10대 액션플랜을 실천한다는 게 주요 목표였다. 

하지만 포장 테마에서 타 산업과 일부 소비자단체의 ‘화장품 업종 제외’에 대한 반발로 인해 환경부와 협의한 이니셔티브가 암초를 만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로레알 등은 자체 계획에 의해 추진 중이다. 게다가 ESG경영이 대두되면서 '플라스틱 이니셔티브'와 중복된다.  

비교되는 점은 코스메틱 유럽이 기후+포장+자연 테마의 포괄적 에코 대응 체제를 갖추기로 한데 비해 우리나라는 포장 테마(그것도 플라스틱 저감만)에 치우친 게 사실이다. 또 환경발자국 측정 및 포장 솔루션 문제가 새로운  무역 규제 장벽(TBT)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인증 AI전문기업 CDRI 김준일 대표는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가 유럽 뷰티 플레이에겐 중요한 프로젝트다. 이들은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 원칙을 개발하고 있으며, 록시땅처럼 원자재를 조달하는 국가의 보존, 생물 다양성 및 재생 프로젝트를 약속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 실천이 규제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유럽 분위기를 전했다. 

차제에 한국 화장품산업이 글로벌 Top3로서 수출 기반을 공고히 다지기 위해선 환경 발자국 문제에서 포괄적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를 대체할 뉴(New) '이니셔티브’ 선언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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