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K-뷰티 위기 원인을 말할 때 부족한 점이 현지화다. 이는 중국 소비자의 한국 화장품 ‘비구매 이유’에서도 드러난다. 한국 화장품기업들이 지피지기(知彼知己)에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양성민 연구원은 ‘2022 제형가이드라인 구축사업-상해 소비자의 이해’를 소개하면서 “설문조사에 응한 상해 소비자들은 ▲본인 피부에 잘 맞지 않음(25%) ▲주변이 긍정적 평가나 추천 없음(22.4%) 등을 이유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구입의향이 낮았다”고 말했다. (한국화장품수출협회, ‘6월 원료발표회’ 발표)
이밖에 △제품의 기능/효과가 좋지 않다 19.7% △제품 성분에 신뢰도가 낮다 18.4% △미국·유럽·일본 등의 해외 브랜드를 선호한다 15.8% △자국산(상해) 화장품을 선호한다 14.5% △가격이 비싸다 11.8%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적다/없다 10.5% 등이 두 자릿수 응답을 받았다.
양 연구원은 “10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소비자의 화장품을 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30세대에서 민감성 피부 스킨케어 화장품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도 매년 증가세로 2020년 168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3.3% 성장했다”라고 동향을 전했다.
피부고민은 ①유분기/번들거림 ②피부 트러블(뾰루지, 여드름 등) ③칙칙한 피부톤 ④주름/잔주름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20대 ①, ③ ▲30대 ② ▲40대 ④ 등에 특히 고민이 높았다.
그렇다면 피부 고민을 화장품만으로 해결하려고 할까? 양성민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자극이 적은 제형을 뚜렷하게 선호하고 있다”라며 “피부 고민 문제 해결에 특화된 기능성 화장품 및 뷰티 기구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 40대부터 뷰티 기구·병원/에스테틱 등 이용율이 높아 기능성화장품 외에 다른 방안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상해 소비자의 피부 타입 및 고민을 통해 K-뷰티가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 ‘변화를 어떻게 좇을지를 아는 능력’이다. 알기만 하기 보단 해결하려는 태도와 자세가 중요하다.
양성민 연구원은 “연구원이 5년, 10년 동안 추적 조사를 하다 보면 피부 선호 상태와 피부 고민이 나이에 따라 특징이 나온다. 2030대(톤/모공/수분 관리)와 40대(주름 등의 현상 완화 케어)의 피부 고민 해결 행동을 분석해서 제품을 구성하면 좋을 듯하다”라며 제언했다. 상해 여성이 기대하는 이상적인 피부로는 ‘탄력 있고 탱탱한 피부, 촉촉하고 수분감 있는 피부’가 꼽혔다.
실제 상해 소비자의 사용 중인 기초화장품 평균 개수는 8.3개로, 2030대는 톤/모공/수분 관리에 중점을 뒀다. 에센스/세럼/앰플, 스킨/토너, 크림, 로션/에멀전 사용율은 80%로 사용빈도가 높았다. 평균 지출액은 736위안(약 14만원)으로 20대가 지출액이 높았다. 구매채널로는 온라인 쇼핑몰 내 브랜드 플래그숍(shop in shop)-브랜드 공식 몰-화장품 전문/드럭스토어 온라인 몰 순으로 많이 찾았다.
세안제·보습제·안티에이징·마스크팩 등의 연상 단어 분석을 보면 제품 형태에 따라 소비자들은 ➊효능/효과 ➋사용감을 가장 많이 떠올렸다. 2030대는 기능과 효과에, 40대는 사용감에 각각 중요도를 높게 평가했다.
소비자 관심 성분으로는 △바이오 성분(히알루론산·콜라겐·펩타이드·마데카소사이드 등) △식물류(알로에·그린티·쑥 등) △비타민(비타민C, 비타민B5 등) △허브(티트리, 라벤더 등) △과일류(레몬, 유자, 블루베리 등) △식재료(쌀, 율무, 올리브, 버섯, 캐비어 등) 순으로 주목했다.
한편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10여 년 전부터 추진 중으로 데이터를 확보한 글로벌 시장 분석자료도 소개했다. 양 연구원은 ▲피부-유전체 플랫폼(http://sgip.kcii.re.kr/main): 국가별 피부측정 결과, 설문 분석 ▲화장품 원료 통합정보 시스템(http://sgip.kcii.re.kr/main): 국가별 화장품 원료 규제 정보 및 안전성 평가 정보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www.allcos.biz) 해외시장 정보 및 트렌드 리포트 등의 방문을 추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