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2월 화장품 수출 2개월째 감소...경쟁력 약화 뚜렷

대중 수출 고전 현실화...중국시장 증가율, 일본·프랑스에 비해 K-뷰티 절반 이하

화장품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월 화장품 수출액은 5.86억달러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5대 유망소비재 중 화장품만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비중이 53%에 달하는 중국 시장 고전 때문으로 보인다.(코트라, ‘22년 대중 화장품 증가율 0~3% 예상)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K-소비재 중 화장품은 수입시장 경쟁 과열화 및 한국산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3위에 머물렀다고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분석했다. 대신 식품은 무알코올 음료·이유식·곡물제품 등에서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했다. 세정제·표면활성제 등의 생활용품도 중국 소비자의 인정을 받았다. 의류/패션도 가방·모자·합성섬유 여자 바지와 상의 등은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이들 품목은 작년에 이어 올해 2월에도 농수산식품(21.4%), 패션/의류(17.1%), 생활유아용품(8.9%), 의약품(51.3%) 등 꾸준한 성장세다. 

면세점 채널의 중국 현지 이전, 따이공의 수수료 인상과 맞물린 물량 차질, 중국 궈차오 마케팅 등 영향으로 화장품의 경쟁력 약화 조짐은 작년 12월부터 수치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년 대중 수출품목별로도 기초화장품(+19.4%)을 제외하곤 색조(눈·입술), 헤어케어(린스·크림·에센스), 치약 등은 마이너스였다. 세안용 클렌징, 손 소독제 등도 타국 수입에 비해 증가율이 낮았다. 이 때문에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18년 1위에서 추락, ’19년부터 3위로 주저앉았다. 럭셔리에서 입지를 강화한 프랑스가 증가율에서 한국을 크게 앞서며 격차를 더욱 벌이고 있다. [‘19→’21 수입증가율: 일본 43% 프랑스 51.5% 한국 18.9%]



국제무역통상연구원(IIT)은 “프랑스 기업의 경우 중국인들의 소득 및 소비 증가가 고가의 럭셔리 제품 구매증가로 이어지며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한국은 상위 100개 기업 중 6개, 점유율 4.4%(‘20 기준)에 불과하며 상위 국가들과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상위 100개 기업을 보면 중국 52개 프랑스 11개 미국 9개 일본 9개 한국 6개 영국 3개 등이다. 문제는 뒤를 이을 중소기업의 약진이 부족하다는 게 K-뷰티의 아킬레스건이다. 이미 K-뷰티 중소기업은 ’21년 대중 수출에서 5.9% 역성장하며 고통을 겪고 있다. 



K-뷰티의 고질적인 문제인 “Made in Korea’는 있어도 K-브랜드는 없다“는 뼈아픈 현실이 점차 중국시장 내 입지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마케팅·유통의 전장터다. “K-뷰티는 ODM/OEM 위주여야 경쟁력이 있다”는 일부의 헛된 이기주의로는 하청공장으로 전락뿐 K-뷰티 미래는 없음이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비즈니스에서는 K-뷰티가 아닌 K-브랜드가 국부창출과 일자리 창출의 견인차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인 화장품법의 ‘제조업자 표기’는 삭제되어야 한다. 사실 브랜드사와 OEM의 판매와 생산 분리를 통한 전문성에 집중한 역할 분담이 상호 발전을 불러왔다는 데서, ‘제조업자 표기 삭제’가 업계의 공론임은 자명하다.  

제발 ‘법 조항 한 단어’ 때문에 변화에 집중하고 시장개척 능력이 뛰어난 K-뷰티 중소기업의 활력을 주저앉히지 말아야 한다. 이미 북미·일본에서 중소기업의 수출다변화 노력은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K-뷰티 중소기업의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른 Start Up(민첩하게 대표상품을 발굴)→Scale Up(규모를 키워 브랜드로 육성)→Skill Up(인재를 키워 핵심역량을 보유)→System Up(시스템을 통한 지속성장)의 마스터 플랜을 이제라도 가동해야 한다. 더 이상의 추락으로 자칫  회복 불가능한 수준이 될까 지극히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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