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2021년 Scale up]⑥’역량‘ 갖춘 구성원 육성 위한 스킬업

미래사업 역량 갖추기 위한 업스킬링, 리스킬링...핵심은 결국 ’사람‘
K-뷰티=과학×예술의 스킬업...’기생충‘에서 배우는 K-뷰티 발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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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화장품 76년사에서 화장품 무역수지가 처음 흑자 낸 해가 2014년. 수입 화장품이 70년 가까이 국내 시장을 점령하던 시기를 겪었다. 우리나라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화장품업계는 고군분투, 유통가에서 온갖 설움을 받으면서 커왔다. 

#1 한-EU FTA 피해산업에서 K-뷰티까지 

1999년 영화인들은 광화문 거리에서 삭발을 하며 스크린 쿼터제 사수를 외쳤다. 국산영화가 살길은 의무상영일 수를 고수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2006년 미국의 요구로 스크린쿼터를 146일에서 73일로 줄였고, 이듬해 한미FTA가 체결됐다. 당시 타격이 큰 업종으로 영화가 꼽혔고 고사(枯死)가 예견됐다. 하지만 불과 13년 후 ‘기생충’이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대반전의 쾌거를 썼다. 

마찬가지로 2009년 한·EU FTA를 체결하면서 피해 업종으로 화장품이 꼽혔다. 정부가 지원책으로 내놓은 게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설립이다. 기댈 곳 없던 화장품업계가 절치부심, BB크림과 쿠션, 마스크팩을 선보이고 로드숍 브랜드들이 가성비 우수한 제품을 빠른 생산주기로 시중에 내놓으면서 국내 소비자의 눈길을 붙잡을 수 있었다. 비로소 국내 백화점 1층에 ‘설화수’와 ‘후’가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2010년부터 점화됐던 중국 특수는 국내 도약을 뒷받침하며 화장품수출에 청신호를 켰다. 이에 힘입어 2014년 불과 5년만에 화장품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 

영화와 화장품은 ‘우물 안 개구리’에서 ‘개방화’의 두려움을 극복해야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모방과 추격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콘텐츠로 무장한 K-시네마는 세계 3대 영화제의 수상작을 잇달아 배출함으로써 면모를 일신했다. 

영화에 비해서 K-뷰티는 중국, 아시아 외에선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화장품의 본고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made in Korea만 알 뿐 독자적인 K-브랜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면에서 영화에서 배울 점이 스킬업(skill up)이다. 

영화진흥위원회 김경만 국제교류전략팀장은 ‘영화 한류 전망’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필름마켓→콘텐츠마켓) ▲신진 창작 인력에 대한 기대(①기성+신진 감독의 창작력 ②건강한 생태계 ③다양성 등의 포트폴리오)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K-시네마 브랜드가치 상승, 북미시장 배급 경험, 한국영화인 해외진출) 등을 성과로 꼽았다.(‘2019 한류백서’에서 인용)

한·미 FTA의 희생양이었던 영화의 반전을 보며 한·EU FTA의 피해업종인 화장품의 새로운 반전 드라마를 연상하고픈 게 기자의 바람이다.  

2019년은 한국영화가 탄생한 지 100년을 맞이하는 해였다. 이 해에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2 스킬업은 필요 역량 갖춘 구성원 육성 

화장품도 영화처럼 ‘스킬업’이 필요하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7(상위 11개사) : 3(중소기업)으로 편중된 구조에서 중소기업 구성원의 역량 양성이 절실하다.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의 한계는 ①기업의 영세성 ②기초·원천기술의 부족 ③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정리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소·중견기업 중심 산업구조에서 하기 어려운 기초·원천기술 기반 구축, 산업 인프라 조성, K-뷰티 브랜드 제고를 통해 화장품 G3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K-뷰티 혁신종합전략’에서 인용)

이는 스케일업-스킬업-시스템업으로의 도약이 절실하다는 인식이다. 결국 모든 화장품 종사자들의 업스킬링(Upskilling), 리스킬링(Reskilling)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K-뷰티의 약점은 싱크탱크 부재에서도 드러난다. 이렇다 할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비전과 미션이 없이 땜질식 육성방안이 나온다. 애초 연구원 설립 시 ‘싱크탱크’로서의 기능이 주어졌지만 ‘화장품산업 진흥법’이 없으니 단순 R&D지원, 시장조사 업무에만 매달리는 형국이다. 스킬업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코로나19 충격으로 위기에 빠진 유통기업들은 오프라인+온라인 연결 사업전략을 구상하면서, 미래 사업 역량에 기반한 내부 구성원의 스킬이나 역량 향상으로 업스킬링(upskilling)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월마트다. 

신사업이나 사업전략 실행에서 준비된 노력과 활동 진행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 ‘15년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준비를 해왔던 월마트는 이를 위해 구성원에 대한 업스킬링, 리스킬링(reskilling)을 진행했다. 업스킬링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직무를 위해 새로운 스킬을 배우는 것이고, 리스킬링은 새로운 직무에 필요한 스킬을 배우는 것이다. 그 결과 월마트는 ’20년 3분기 온라인 매출이 79% 증가하고, 주가도 60% 이상 올랐다. 

월마트의 사례는 “스킬업이란 결국 미래사업에 필요한 역량에 맞춘 구성원 육성이 핵심”임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영화산업도 신진 창작인력 유입이 콘텐츠의 창의성을 북돋으면서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3 화장품=과학×예술의 스킬업 필요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 김승중 부회장은 “화장품 종사자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화장품은 기술문명 상품이 아니라 감성문화형 상품(시세이도 후지하라 회장)이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화장품은 기술적 바탕 위에서 감성, 문화를 입힌 상품이다. 과학과 기술의 만남이며, 뷰티는 예술이자 스킬”이라며 “화장품 구성원은 기술 스킬과 예술 스킬의 두 가지 스킬업으로 역량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창의성 교육을 받은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람을 육성해야 한다”며 스킬업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도 ‘국제 K-뷰티 스쿨’을 설립 8400여명에게 전문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문가 양성을 위해 해외 인허가, 마케팅, 수출, 창업 등으로 교육과정도 다변화한다. 예를 들어 화장품 제형 전문가 과정은 연 3회 8주 교육을 실시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서 전문 교육 과정을 시행 중이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은 내부 인재의 역량 강화를 통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스케일업에 성공했음을 기억하자. 코로나19로 변곡점을 맞은 2021년, K-뷰티의 업스킬링, 리스킬링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올해 중소기업의 업스킬링을 현장에서 많이 목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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