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에서 서경배 회장이 불참석해 비난을 받았던 아모레퍼시픽이 아리따움 가맹점과 상생협약을 맺었다.

16일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아모레퍼시픽 가맹본부(대표 안세홍)와 전국아리따움경영주협의회(전경협, 회장 남효철), 전국아리따움점주협의회(전아협, 회장 김익수)이 참석했다.

주요 협약내용은 각 가맹점에 대한 임대료 특별지원과 재고 특별 환입, 폐점 부담 완화, 전용 상품확대,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등이다.

구체적으로 가맹본부는 코로나19 위기를 겪는 가맹점에 임대료를 지원하고 올해 안에 재고상품을 특별 환입 받는다. 즉 내년 1분기까지 폐업하는 점포는 인테리어 지원금 반환을 면제하고 상품 전략을 환입하는 등 총 60억원 수준에 달한다.

가맹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매출의 20% 수준인 가맹점 전용 상품을 50%로 확대 공급한다. 온라인 직영몰의 매출 일부를 나누는 아리따움몰 ‘마이스토어’제도도 손질해 가맹점주의 수익 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안세홍 대표이사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가맹사업 전반에 어려움이 크지만 가맹점은 중요한 채널이자 파트너”라고 강조하고 “올바른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해 가맹본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화장품 업계 동반 성장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날 협약을 맺은 아리따움 외 이니스프리, 에뛰드 가맹점주 협의회와도 상생 협약 체결을 준비중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이들 3개 가맹점에 70여억원을 지원한 바 있으며 하반기 중 100억원 수준의 지원을 추가 계획하고 있다.

12일 국정감사에서는 온라인 판매가가 가맹점 판매액만큼 싸서 피해가 크다는 가맹점주들의 주장이 제기됐고, 서경배 회장의 불참에 쓴소리가 나왔다.

또 공정위는 가맹본부가 제소한 불공정행위에 대해 사실상 온라인 공급률이나 가맹점이나 양쪽의 공급률 차이가 없다는 가맹본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현실적으로 온라인에서 할인해서 파는 것에 대해서 본사의 책임은 없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매출 피해는 물론 기댈 언덕이 무너졌다.

이번에 아리따움가맹점에 대한 아모레퍼시픽의 대책은 업황이 나빠지거나 계약조건이 바뀌면 재발하는 가맹점과의 갈등을 원천적으로 해소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바람이다.

사실 가맹사업의 갈등이 불거지는 이유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수익과 리스크에서 ‘책임의 균형’이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리스크와 이익의 균형, 리스크의 공정한 배분이 이루어져야 사회 정의에 반하지 않는다. 선택과 책임의 불균형이 갈등을 불러오고, 심지어 사회적 위기로까지 번진다.

화장품 가맹사업은 한때 프랜차이즈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하지만 업황이 어려워졌다해도 책임의 균형이 공정하게 이뤄졌다면 갈등 소지가 적었을 것이다. 안세홍 대표의 “동반성장 분위기 조성”이 선택과 책임의 균형 위에서 나온 발언이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