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K-뷰티, K-방역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스텀프코리아(StumpKOREA), ‘레벨D 방호복’ 100% 국산품으로 수출 선도
상반기 K-방역 수출 350% 증가...가품·유사품, 해외 클레임 등 유통질서 훼손, 단속 필요

K방역 뒤엔 K뷰티가 있었다. 중국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 손세정제 수급이 달릴 때 중국 유통상들이 처음 손을 내민 건 K뷰티 거래선. 이때 한국 화장품 회사들이 대거 관련 품목 조달에 나서면서, 한중 간 새로운 형태의 꽌시(关系)가 형성됐다.


#1 K-뷰티의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축


K뷰티와 중국 유통망(대리상, 밴더) 사이는 한때 냉랭한 관계였다. 한국기업들이 일방적인 판매 개런티 요구에 지속 거래를 원하는 중국 유통상들은 불만이 많았다. 반대로 중국 밴더가 판매량을 담보로 총판권이나 지분 요구도 늘어 ’정상적인‘ 꽌시가 어려웠다. 이로 인해 K-뷰티는 중국 시장에서 작년부터 J-뷰티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하지만 마스크 및 방역물품 조달 과정에서 협조가 이뤄지며 코로나19가 한·중 간 꽌시 복원에 도움을 줬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모범국가로 꼽히는 K-방역물품 수출을 K-뷰티가 주도한 것은 이런 사정이 있었다. 이어서 K-뷰티는 손소독제, 손세정제의 제조·판매에 나서고, 방역물품의 위탁 판매로까지 확장됐다. 실제 A사는 마스크 공장을 신설하고 올해 내 7억장 규모로 확장 중이다. 이런 저변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위기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 K-뷰티 기업들의 움직임이 있었다.




#2 상반기, 중소기업 K-방역제품 350% 성장


중소벤처기업부의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의하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의료용 방진복·라텍스 장갑·손소독제 등 K-방역제품 수출은 35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 수출액 2억 6000만달러(’19 上)→11억 8000만달러(‘20 上)


이런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이 ㈜스텀프코리아(대표 정명훈)이다. ㈜StumpKorea는 주로 선별진료소와 병원에서 착용하는 레벨D 프로텍티브 슈트(Protective Suit) 전문기업이다. 현재 보호복 및 보호구 제조공장(부평, 대구)를 운영하며 세종시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정명훈 대표는 “올해 2월 중국 우한병원에 이어 3월에 질병관리본부에 정식 납품했으며, 지난 국회의원 선거 당시 투표소의 선거사무원들이 착용한 방호복은 대부분 본사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11개국에 수출 진행 및 상담 중이며, 100% 국산소재, 100% 국내기술을 갖춘 ’K-방역 토종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호복은 레벨 A~D로 분류된다. 이중 레벨D는 가장 낮은 등급의 호흡기계, 피부 보호장치다. 공기 오염 가능성이 떨어지고 예상치 못한 경로로 오염될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 착용한다.


스텀프코리아 ‘방호복 SP-2020 패키징’은 방호복+N95 마스크+얼굴 후드+고글+마스크+덧신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선별진료소와 병·의원에서 착용하는 일반적인 슈트로 보면 된다.


정 대표는 “스텀프코리아의 핵심 경쟁력은 보호복 및 보호구의 설계·디자인에서 제품 완성 및 포장까지 One Stop 통합생산체제를 갖추고, ISO 및 KCs 인증을 받은 공신력”이라고 강조한다.


먼저 보호복은 미세먼지와 비말 방어력을 고려해 봉제선을 최소화한다. 원단을 통으로 디자인하고 접합 부분은 바운드 심 봉제기법으로 촘촘하게 봉쇄한다. 지퍼 덮게도 이중처리해 노출 최소화 설계로 되어 있다. 주로 사용되는 원단은 폴리프로필렌에 폴리에탈렌을 코팅한 인증받은 원단으로 정전기 발생 최소화, 부드러움으로 작업 효율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FDA 등록, CE인증 등 글로벌 스탠다드 관련 각종 시험성적서를 취득했다.


#3 스텀프코리아, 100% 국산소재+정품으로 K-방역 선도 


다만 방호복이 코로나19로 수요가 몰리다보니 위조품, 유사품이 쏟아지는 게 문제라는 게 정명훈 대표의 전언. 그는 “불법유통 및 유사품 제조 등을 통해 폭리를 취하고 시장경제를 무너뜨리는 문제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지난 4월부터 가품, 유사품에 대한 단속을 하고 있다”며 “의료진의 피해를 막고 K-방역이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기 위해서라도 업계 스스로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업체는 100만장 이상의 클레임이 걸리거나, 품질 문제로 분쟁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실제 본지에 제보된 B사는 캐나다 정부 납품 물건이 샘플과 다른 제품을 공급해 수입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감염증 중앙수사본부와 관세청 등 기관별로 마스크, 방호복 등 방역물품의 유통과정에서의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엄벌조치를 경고한 바 있다.


스텀프코리아 정명훈 대표는 “네모인(NEMOIN) 인증시스템을 도입 물류관리와 정품인증에 활용하는 등 자체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가품, 유사품으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하면 적발 업체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대책회의 범정부지원위원회 4차 회의(7.9)에서 한국형 방역 패키지 개발에 22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KAIST 플랫폼을 활용해 기업과 함께 감염병 대응 솔루션(통기성 방호복, 초고속 PCR, 음압병동, 치료복구 등) 개발 및 글로벌 산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명훈 대표는 “2020년 하반기부터 연구소 개소 및 산학협업을 통해 방호복 원단 소재를 직접 개발하고 안전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또 관공서 및 의료기관에 우선 공급하고 유엔(UN) 300만개 계약 및 해외 정부물량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K-방역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세계 방호복 시장은 연성장률 6.8%(2019-2026)이며, ’18년 26억달러→‘26년 47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글로벌 인더스트리 리서치) K-뷰티로서는 ’with Corona19’ 시대에 포트폴리오로 검토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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