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해외판매장 개척, 브랜드의 현지화 '브릿지 역할' 성과

‘2019 해외 화장품 판매장 개척지원 성과 교류회’...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로, 유통망 진입해야
보건복지부 모두순 팀장...“내년 해외 판매장 개척 지원 확대, 많은 참여 기대”


정부의 화장품 지원정책은 인풋(input)이 작았다. 하지만 ‘가성비 승부’가 체질화 된 화장품기업들의 노력은 평가받을 만 했다. 기대 이상의 아웃풋(output)에 보건복지부는 2020년 확대 시행 계획을 밝혔다.


11월 1일 열린 ‘해외 화장품 판매장 개척지원 성과 교류회’는 신남방(싱가포르·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신북방(러시아), 중동(UAE)에서의 화장품 수출모델을 타진하고 결과를 되돌아보고 개선점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사업을 주관한 보건산업진흥원은 ▲한국 화장품 수출 유망국가에 화장품 홍보판매장 진출 전 테스트베드로써 팝업(pop-up)부스 설치 ▲신흥시장 발굴 등을 목적으로 제시했다.


수행내용은 ①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홍보 ②현지 언론 홍보 ③방문객 참여 이벤트 ④현지 소비자 반응(설문)조사 ⑤실적 및 사후관리 등을 주문했다.


보건복지부 모두순 화장품TF팀장은 “세계 4위의 수출품목인 화장품에 대해 정부의 관심이 크다. 반면 최근 한계점이 부각되는 점도 알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 R&D나 규제도 전향적으로 고민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다.…오늘 발표하는 해외 판매장 부문은 작년 보다 올해 월등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판단된다. 중국 외 다변화를 위해 신남방지역에서 기업이 어떻게 도움을 받고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을지, 또 애로사항을 개선하면서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택식 팀장은 “2020년 해외 화장품 판매장 개척지원 사업 예산 11.4억원을 확정하고, 기존 화장품 팝업 매장의 지원기간 확대 여부와 세부 계획을 12월말까지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해외 팝업 매장사업은 ‘일정 기간(며칠, 몇 달, 1년 이내)’이라는 점에서 ‘임팩트’가 중요시 된다. 강렬한 인상을 남김으로써,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입소문 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현지 모델 개발’이 과제다.


가장 주목을 끈 해외 판매장은 ‘두바이 팝업 부스 운영 지원사업’이었다. 코리안프렌즈 장준성 대표는 “5년여 끈질기게 도전했고, 8개월 여 준비 끝에 ‘2019 중동 뷰티 팝업 쇼’를 통해 35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고, 바로 오더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동시장은 △유럽권 뷰티문화와 관계가 밀접해 한국산 브랜드가 외면 받는 현실 △거래조건이 1SKU당 리스팅비 3000달러, 수수료 55%, 90일 결제로 자금 해결점이 없다면 진출 어려움 △K-뷰티 경쟁국인 태국·중국 화장품이 중동 전역 유통 등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대표는 “점차 K-뷰티 이미지 상승과 BTS의 공연 등 한류 붐, 한국수출보험보증공사·한국수출입은행의 지원시책 등의 기회요인과 함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공신력으로 대형유통사와 계약 체결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며 정부지원 효과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한국화장품의 5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베트남은 올해 1~8월 누적 1.4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1% 성장했다. 지난해 6월 호치민에 ‘K-뷰티 갤러리’를 오픈, 운영 중인 코너스톤마케팅그룹 이풍락 대표는 “현지법인인 INNO그룹을 설립, 해외판매장 사업을 통해 현지화 및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중소기업의 베트남진출 신(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코너스톤은 호치민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하며 116건의 인허가 등록, 105건의 바이어 상담, 2만여 소비자의 매장 방문, 34만달러의 수출계약 등의 실적을 올렸다.(15개월 간) 


코너스톤그룹이 호치민에서의 현지화는 소비자+판매장+비즈니스 접점에서 다양하게 이뤄졌다. 주요 활동 내역을 보면 △K-뷰티 엑스포 참가 및 홍보부스 운영 △K-뷰티 갤러리 멤버십 카드 발급 및 CRM 체계 구축 △호치민 9개 대학에 팝업 부스 설치·운영, 대학생 Job Fair 팝업 스토어 운영 △참여기업 브랜드 및 제품 비디어 제작 △유튜브 채널 운영 △페이스북 팬페이지 운영 △페이스북 라이브 쇼 진행 △인플루언서 홍보 △현지 뷰티 콘텐츠 전문채널인 셀프뷰티와 채널 공유 및 공동 마케팅 △K-뷰티 서포터즈 홍보활동 △온라인몰 운영 △10월 20일 여성의 날 판촉 행사 등 다양하게 펼쳐졌다.


이풍락 대표는 “올해 홍보판매장 브랜드인 ‘K-Beauty Gallery’가 ‘2019 베트남이 사랑하는 새로운 100대 브랜드’로 선정될 정도로 인지도가 향상됐다”며 성과를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베트남 화장품 유통의 80%를 차지하는 General Trade 채널 개척을 위해 최대기업인 빈 그룹과 사업공동개발 파트너십을 맺고 2020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베트남 최초, 최대 K-뷰티 플랫폼으로 성장해 K-브랜드의 베트남 및 동남아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싱가포르(씨엔알리서치), 태국(케이스토리ENT), 러시아(엠코비파트너스), 폴란드(하우스부띠끄), 말레이시아(비투링크) 등의 팝업부스 성과 및 향후 계획이 발표됐다.


‘해외 판매장 개척 사업’은 조직과 자금이 달리는 중소기업에게 정부의 ‘보증’이 상대방의 신뢰 향상에 큰 힘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리안프렌즈 장준성 대표는 “8개월 여 끈질기게 노력했지만 중소기업의 한계 때문에 계약이 차일피일 미뤄져왔다. 다행히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해외화장품 판매장 개척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팝업 쇼 당일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안도했다. 정부의 지원사업 확대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스트 베드(test bed)로 그치지 않도록 유통 전문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상호 지속가능성을 보완하는 아이디어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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