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해외전시 에이전시 ‘IBITA 주의보'

‘라스베가스 코스모프로프’...부실시공, 전시 준비 차질, 국가관 이미지 훼손 등 제기
90여 개 업체 반발...수출 컨소시엄 주관 KOTRA·중소기업중앙회 등에 항의

화장품 업계에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회장 윤주택 www.ibita.or.kr 이하 IBITA) 주의보’가 확산되고 있다. 부스의 부실시공으로 전시회 준비 차질을 빚은데다, K-뷰티 상징 국가관을 ‘IBITA관’처럼 사유화한 인테리어 때문이다.


지난 7월 28~30일 열린 ‘2019 북미 라스베가스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한 업체들이 뿔났다. IBITA의 엉성한 일처리를 항의하는 참가사의 시정요구 묵살은 물론 한 달여가 다되도록 사과는커녕, ‘장치업체에 책임 떠넘기기‘를 일관하는 윤주택 회장의 언행으로 ’No IBITA’ 움직임이 일고 있다.



#1 난리도 이런 생난리


“난리가 났어요.” 전시회 전날인 7월 27일 한 커뮤니티에 공유된 외침이다. “아이비타가 진행한 90여 개 부스가 설치가 안돼서...거의 데모할 분위기”라는 댓글도 올랐다.


“완전 날림 공사에 100여 개 출전사들이 거친 항의에 답 없는 내용에 다들 어이가 없어.”
“조명도 없는 집기, 전원도 안 들어오고 베니어합판 진열장, 수납공간 없는 선반 등 출전사들을 어이없게 만든 IBITA 중국계 외주업체” 등이 올라오자, 커뮤니티에서는 ‘놀라움’ 댓글과 “전시회 행사라도 잘 치를지 걱정”하는 댓글이 달렸다.


전시회 행사가 끝나고 귀국해 기자가 만난 업체 대표들은 “생각조차 떠올리기 싫은 경험”이었다고 토로했다.

“20여 년 동안 업계에서 여러 전시회를 다녔지만, 이렇게 준비 안된 부스는 처음이다”며 A대표는 말문을 열었다. “오픈 전날인 오후 3시에 제품 디스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5시까지 문 닫고 오후 8시 돼도 선반 설치가 안됐다. 집기, 프린트물도 없고….”


“기다리다 못해 업체마다 직접 드릴로 박고 조립하고, 한국관 인포데스크도 생난리였다. 전기, 자재, 판넬, 선 등이 오픈 날에도 부스 뒤쪽에 방치되고, 집기류를 그냥 늘어놓아 창고 같았다”며 “KOREA관이 부끄러웠다”고 전했다.
 


#2 IBITA의 책임 전가 


A대표가 분개하는 건 장치업체에 항의하고 IBITA에 대책을 호소하니, “직접 하라”는 말만 들었다는 것. 이에 여러 업체에서 IBITA 윤주택 회장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당일 코리아관 빼고는 다 오픈했는데, 자재가 복도에 방치되고 정리가 안돼 주최 측에서 ‘치우라’고 독촉할 정도였다”며 “국가관으로 참가해 K-뷰티를 알리려고 했는데, 참담했다. 위치도 입구에서 먼 구석인데다 통로도 없어 관람객이 오지 않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어떻게 바이어와 상담할 수 있겠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B대표는 “IBITA 윤주택 회장이 주관사로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며 “장치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며, 내 탓이 아니고 남 탓만 하는데 많은 업체 대표들이 못마땅해 했다”고 전했다. 전시회 주관사인 IBITA가 장치업체를 부실 선정했음에도, 전시회장에서나 귀국 후에도 이렇다 할 사과 한 번 안하는 데서 많은 업체 대표들이 분개하고 있다는 것. 청와대 민원 넣으라는 대표도 있었다고.


“아마도 IBITA는 며칠 지나면 잊혀지겠지 하는 심사인 거 같다. 전시 기간 중에도 제기된 불만사항을 정리해서 시정하겠다 하면 대부분 업체가 수용할 텐데…담당 국장은 4일 내내 보이지 않더니 귀국 비행기에서 봤다. 어이가 없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IBITA를 통해서 라스베가스 전시회에 간 업체는 95개. 이중 70여 개 업체가 무마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의견이라고, B대표는 반응을 전했다. 

#3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분위기


C대표는 IBITA 의 부실시공을 포함한 갖가지 문제점들을 적어달라는 메일을 참가사들에게 일제히 발송 정리 중임을 알려왔다.


메일에는 “당일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과 문제점에 대해서 모든 업체가 공감하리라 생각되고…IBITA가 전시 주관사로서 무성의, 무책임을 넘어선 대처와 불편한 태도가 더욱 큰 문제라고 생각되어, 향후에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적혀 있다.


이에 따라 ▲부스 설치와 관련 해당 비품이나 설치물이 미흡하거나, 처음 요청사항과 달랐는지 항목별 답변 ▲사후시점에서 IBITA가 발생한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를 이행할 구체적 방안에 대한 의견 등을 물었다.


또한 ▲국가관 형태로 참가해 국가 예산 지원을 받는 사업에서 ①하나의 사단법인체가 독점적으로 주관하는 게 맞는지, 다른 대안은? ②이번 전시회 주관한 IBITA의 사전/사후 행태에 대한 의견 ③IBITA 주관 전시회에서 유독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30만원씩 징수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 ④부스비 선납 강요, 부스가 있는데도 없다고 하면서 조급함 이용해 입금 요구 행위, 특정업체에 자리 배정 후 나머지 업체 제비뽑기, 장치회사에 대한 참가사의 옵션은 없고 주최사가 일방 지정해 정당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행위 등등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


C대표는 “국가관을 운영하며, 전시 행사를 절반 이상 예산 지원받음에도 불구하고, 사설협회가 주관사가 될 수 있는지, 에이전시의 폭리 여부, 중소기업중앙회와 KOTRA의 에이전시 선정 평가 등을 밝혀야 한다. 수출 일선에서 불편함을 강요하는 에이전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관계 기관에 진정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의 ‘수출컨소시엄 세부 지원기준’을 보면 △사전 준비단계에서 70~90% △현지활동단계(전시, 상담장 임차, 장치, 전시회 비용, 상담 통역 등) 항목별로 50~90% △사후관리단계(초청바이어 항공료 등) 70~90% △구성운영단계(공동홍보부스, 주관단체 항공료, 국외여비 등) 100%를 각각 지원한다.


때문에 에이전시가 참가업체에서 받는 금액이 정당한 가격인지도 차제에 밝혀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8월 14일 장치업체가 업체 대표들을 모은 간담회는 형식적인 말만 늘어놓았을 뿐, IBITA 관계자는 참가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행태에 대표들은 외려 부아만 났다고.


업체 대표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경우 K-뷰티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 일선에서 좋은 바이어를 만나려고 국가관으로 참여한다. 또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1년 전부터 선입금 강요, 부당한 업무처리에도 감수한다. 이를 철저히 이용하는 IBITA 주관 전시회는 참가를 말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자가 만난 복수의 업체 대표들은 ”IBITA의 부당한 일처리를 업계 모든 업체들이 알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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