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화장품 수출이 최근 5년간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드 보복 타격이 컸다는 반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1일 ‘2017년 수출입 실적 및 평가(1.1~12.20)’(잠정치)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은 41억9400만달러(2016년)→49억6800만달러(2017년 1.1~12.20)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수출 총액은 증가했으나 증감율은 43.1%(2016년)→18.5%(2017년)로 43% 감소했다.
월별 추이를 보면 5억달러 선은 9월에 첫 돌파 후 11월에 한차례 더 기록했다. 3억달러 선은 4회(1월·4월·5월·7월), 4억달러 선은 6회(2월·3월·6월·8월·10월·12월)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 비수기가 겹친 4월~8월이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
산업통상부는 화장품의 경우 북미·EU 등 수출국 다변화와 사드 영향으로 일시 감소했던 대중 수출이 2분기 이후 회복세로 전환돼 전체 화장품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위 3개 지역별 수출액과 증감률은 중국(19억달러, 23.8%)-아세안(5억달러, 32.9%)-미국(4억달러, 29.4%)였다. 전년 동기 대비 대 중국수출 증감률은 34.6%(’17 1Q)→△2.8%(2Q)→29.4%(3Q)→20.4%(10월)→47.1%(11월)→40.7%(12.1~20)이었다. 2분기 사드 보복으로 주춤했다가 3분기 소폭 반등, 4분기에 한·중 정상회담 등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며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전망에서 화장품은 중화권 중심 수출 증가세 지속 및 미국·EU 등 수출국 다변화를 예상했다.
한편 2018년 수출입전망에서 선진국의 경제성장률 다소 둔화, 신흥국은 회복세 지속으로 ‘세계경제는 신흥국 중심 성장세’를 예상했다. 미국은 세제개혁 등 정책효과에 힘입어 2%대 견조한 성장, 일본(0.7%)·EU(1.9%)는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아래 안정적 성장을 전망했다.
중국은 시진핑 2기 사업 구조조정·환경규제 등 개혁조치에도 불구하고 6% 중반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며, 인도는 7% 성장률 회복을 예상했다.
반면 미국 보호무역 조치, 북핵 리스크 등 대내외 요인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부정적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은 1130.8원→1100.8원(불룸버그, 글로벌IB 전망치 평균)으로 환율 변동 대비를 주문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서 수출기업 중 68%가 이미 환차손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 514개사의 이메일 설문에서도 “48.4%가 환율 변동 심화가 경영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