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환율주의보…1월 1일 원·달러 환율 1070원 선 무너져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질 수도’ …원화 절상분의 수출단가 반영, 절반 이하가 힘들다고 응답

새해 화장품 수출에서 환율 변동 대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1월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원·달러 환율이 1070.5원에 마감했다. 이는 2년8개월만에 최저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달러 강세 기대감이 커지면서 1200원대로 시작했던 작년 환율은 1년간 하락세를 유지하다 1070원대까지 내린 것이다.


1월 1일 12시 현재 환전고시 환율 매매기준율은 1달러 대 1068.50원이다. 



LG경제연구원은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18년 원·달러 환율이 1080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감세정책 등 달러화 강세 요인에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과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불룸버그나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은 새해 평균 환율을 1050~1095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새해 한국 경제의 불황 탈출 변수로 유가-금리-환율의 3고(高)를 꼽았다. 원유값 상승으로 국내 기름값은 22주째 오름세다. 금리도 국제적인 저금리 기조가 막을 내리면서 올해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걸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50만달러 이상 수출실적 514개사 대상 이메일 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48.4%) 기업이 환율 변동 심화가 새해 경영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글로벌 경쟁 심화(25.1%)와 미국·중국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16.0%)에 비해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


문제는 기업 환차손이 ‘예고’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새해 사업계획 환율로 달러당 1075~1125원을 예상했으나 이미 1070원선이 무너진 상태기 때문이다.


또한 수출단가에 환율변동 상황을 반영하거나 별다른 환리스크 관리에 나서지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87.9%가 달러 결제 비중이 50%이상이었다. 이중 36.0%는 오직 달러로만 결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기업의 77.4%는 원화 절상분의 절반 이하만 수출단가에 반영할 수 있다고 답했다.


사내에 환율 전문가를 보유한 기업은 8.6%에 그쳤다. 대기업은 30%인 반면 중견기업은 12.5%, 중소기업은 6.5%로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환율 관리 전문가 보유율이 떨어졌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새해엔 환율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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