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중국 소비시장 기지개는?

무협,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 라스트 마일 유통물류 스마트화에 주목해야“
다가온 부녀절(3·8)에 K-뷰티 매력 강력한 어필 필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소비시장 동향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무역협회는 ’코로나19가 불러온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은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하여, 화장품·생활용품·식품 등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①소비재의 온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②라스트 마일 유통물류 스마트화 관련 중국 현지 및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기술 제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인들의 소비습과 유통·물류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전자상거래 인프라, 무인배송, 원격의료 등 다양한 기술 발전에 힘입어 이러한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짚고 있다.


2019년 기준 중국의 온라인 유통 판매액은 10.6조위안으로 전년대비 16.5% 증가했다. 이중에서 소비재 등 실물 상품의 온라인 소비가 8.5조억위안이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인터넷 쇼핑으로 주로 패션•액세서리류(17.4%), 일상제품(10.6%), 컴퓨터 및 주변기기(7.5%) 등을 구매 (CEIC Data, 2015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1 중국 소비시장 변화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중국 소비시장 변화는 ▲신선식품 등 생필품의 온라인화 현상 ▲오프라인기업의 O2O 서비스 강화 ▲비대면 상품배송 서비스 확대 등이다.


첫째 전염병 우려와 정부의 외출자제 지침 등으로 중국 소비자의 오프라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생필품 소비의 온라인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에 대한 구매러시(치앙꺼우, 抢购)’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징동의 전자상거래(1.24~2.2)에서 채소 판매량이 450% 급등, 육류 및 계란 등은 400% 이상 증가, 돈육은 10배 증가했다. 12월20일~1월15일 기준, 핀둬둬(拼多多) 플랫폼에서 거래된 농식품 주문은 2.1억 건을 기록한 한편, 약 200종 이상의 제품이 천만 위안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실제 2003년 사스(SARS) 사태는 당시 신생기업이던 타오바오, 징둥이 급성장한 계기가 된 바 있다. 현재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약 8.54억명으로 사스 발생 당시인 8천만명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모바일 전자상거래 이용자는 약 7억명이다.


둘째 오프라인 기업들도 2월 2일부터 O2O 배송 서비스를 신속히 도입하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신선식품 체인, 채소시장 등 전통기업과 시장은 플랫폼과 협력해 매일 7~10시 식품배송 서비스를 적극 도입 중이다.
 
또 하나 비(非)대면 상품배송 서비스 확대다. 미니소는 고객 안내문을 통해 ”MINISO의 O2O업무는 ‘무접촉 배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배송 요청란에 지정 장소를 기재하거나 배송원-수취고객간 협의 하에 장소를 따로 정할 수 있습니다”라고 보냈다. 중국 소비자들은 배송원, 판매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물품을 비대면, 무접촉 방식으로 수령·구매하고 있다.



#2 코로나19, 4월 통제 선언 가능성


일단 코로나19의 진행 상태다. 12일 중국 호흡기질병 최고 권위자 증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는 2월 중하순 확산이 절정에 달한 후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4월말~5월초 절정에 다다른 후 통제단계로 진입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가 정점을 지나는 4월 초 즈음에 중국 당국과 WHO가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한 단계에 진입했음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춘절 직전 500만명의 이동이 변수다. 직장인, 관광객, 유학생들이 돌아오면서 확산 또는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중국 정부의 대응이 양호해지고 국제사회의 공조, 의료수준 발전, 지난 20년간 전염병 사망자 감소 추세, 낮은 치사율 등으로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예상이다. 단기적으로 관광·숙박·요식·운송업 등 서비스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고 소비위축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사스 당시와 유사하게 이후에는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는 10일, 중국가전망 보도를 통해 ”일시적인 소비침체는 방역 끝난 후 14억여 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국이 다시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룰 전망“이라고 밝혔다.


#3 부녀절을 준비하라


중국의 화장품시장 주기는 춘절~춘절이 아닌 솽스이~솽스이로 바뀌었다. 솽스이-솽스얼(12·12, 오프라인판 블랙프라이데이)-성탄절(12·25)-춘절-부녀절(3·8)-어머니날(5월 둘째 주 일요일)-칠석(음 7·7)-국경절(10·1)로 이어지는 주기다. 다행히 코로나19 유행 시기는 춘절이후여서 살짝 비껴간 상태다.


초미의 관심은 부녀절이다. 중국 현지 유통업체 대표는 ”부녀절은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기념일로 백화점이나 온라인몰 중심으로 ‘여신’, ‘여왕’ 등의 행사가 열린다. 화장품 매출이 급증하는 시기여서, 주요 브랜드는 이날을 기점으로 신제품을 론칭한다“며 ”부녀절이 올해 첫 화장품 경기를 가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19년은 중국 로컬브랜드가 우수한 상품력과 탁월한 기획으로 약진한 한 해였다. 특히 중국 로컬과 글로벌 업체들은 ‘중국문화의 원형’에서 모티브를 찾아 히트상품을 대거 내놓았다.


지난 10일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감독상 트로피를 받은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이 화제다. 그는 마틴 스콜세지의 말을 인용하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K-뷰티의 2020년 중국 수입화장품시장 1위 탈환을 위한 금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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