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AP 방판협의회, 집회 포함 투쟁 예고

15일 아모레퍼시픽 방판경영주 전국협의회 6주년 기념총회...동반 지속성장 추구 등 4개항 결의
아모레퍼시픽의 ‘비전 부재 및 대화 외면’ 질타...조직력 강화 나설 것


아모레퍼시픽 방판경영주 전국협의회(회장 김수진, AP방협)가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집회를 포함한 강력한 상생투쟁을 예고했다. 이에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 비상대책위원회가 연대, 공동 투쟁을 벌인다. 


15일 청주에서 열린 AP방협 6주년 총회에 참석한 부산·경남·대구·광주·대전·전주 등 지역 협의회원들은 ①AP와 협업을 통한 동반 지속성장 추구 ②각 유통채널과 공정한 가격경쟁을 통한 브랜드 가치향상 추구 ③상생영업을 위한 건전한 제반 영업행위에 앞장 ④공동유대를 통해 특약점, 카운슬러 발전과 이익 대변에 앞장 등 4개항을 결의했다.


회원들은 “아모레퍼시픽 성장의 모태이며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성공 비즈니스 모델인 아모레 화장품 방문판매사업이 현재 풍전등화와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이 지경까지 몰린 이유는 ▲무리한 단기 성과위주의 경영에서 파생된 문제점 ▲4차산업 도래에 대한 조급하고 과도한, 어설픈 디지털 경영기법 도입 ▲방판고객 특성을 무시하고 영업현장의 소리를 외면한 탁상경영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앞서 김수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밤새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을 하기 두려울 정도로 실적이 뚝뚝 떨어져 감당하기 어렵다. 작년 말 예견한 대로 올해 매출이 마이너스 20%대 하락이 예상된다. 회원들도 당혹스럽고 회사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본사의 계획성이나 비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전업이나 퇴로도 어려운만큼 살리는 데 힘을 쏟고, 돌파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많은 것을 요구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당면과제로 ①방판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소통 ②방판 전용 브랜드로 독립 ③비유통 척결 요구 ④매출에서 조직 유지와 카운슬러 소득 보전에 집중 ⑤대리점의 법인 허용으로 자발적 통폐합+카운슬러 이동시 직급 보장 등의 5개항을 제안했다.


이날 AP방협 6주년 창립 기념일이라는 자리임에도 행사 내내 분위기는 무거웠다. 회원 모두 아모레퍼시픽과는 20여 년 이상 인연을 맺은 데다, 방판 채널에서 본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남다른 터였다.


공정위가 밝힌 ’상위 20위 내 후원방문 판매업자 현황‘에 따르면 부동의 1위였던 아모레퍼시픽의 고전이 드러난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1조 507억원의 최고 매출을 올린 후 2017년까지 1조원대에 턱걸이 했으나, 2018년에는 9842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마지노선이 무너지고 말았다.[9842억원(‘18)←1조79억원(’17)←1조797억원(‘16)←1조238억원(’15)←1조507억원(‘14)]


매출액 하락은 대리점 수의 축소도 불러와, 611개(‘14)→569개(’18)로 줄었다. 심각한 것은 등록 판매원 수의 감소다. 한때 5만 7189명(‘14)에 달했지만 지금은 3만 3544명(’18)으로 41%나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18년 매출액 6813억원을 기록하며 ’14년 대비 71% 성장했다. [참조: 5년간 방판 매출액 아모레퍼시픽 7%↓, LG생활건강 71%↑(http://www.cncnews.co.kr/news/article.html?no=4950)]


이런 수치만 봐도 아모레퍼시픽 방판의 매출 하락을 직접 현장에서 겪어야 하는 회원들의 상실감은 매우 컸다.


‘대리점법상 보호제도와 집단적 대응이론 및 실무’ 특강에 나선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종열 정책위원장은 “본사가 협의를 주도하는 분위기에서는 계약 해지가 어렵다. 대신 단체구성권과 거래조건협의 요청권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며 “전체가 함께해야 본사와의 협상에서 힘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조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등단한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전혁구 회장은 “2017년 서경배 회장이 온라인 트랜스포메이션(online transformation)을 선언하면서 △온라인 유통채널 다중화-직영몰 외 입점몰만 25개로 확대, 쿠팡에 48% 할인가 판매 △오프라인 다중화-올리브영, 롭스 등 편집숍 공급에 41%, 30% 할인가 적용 △비정상 유통(덤핑) 자행 △면세점에서 따이공을 통한 덤핑 등 본사가 유통질서를 훼손하면서 가맹점 및 방판채널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맹브랜드가 정크 브랜드로 인식되고, 정상가로 사면 바보라며 점주들을 사기꾼으로 취급하는 데다, 불공정 할인 정산으로 가맹점을 착취하는 등이 부메랑이 되고 있다”며 “고객의 신뢰와 가맹점주, 카운슬러, 직원들의 신뢰를 잃어 ‘추락하는 아모레퍼시픽은 날개가 없다’”고 비유했다.


이날 AP방협 회원들은 ‘우리의 결의’를 낭독하고, “더더욱 안타까운 것은 자랑스러운 방문판매 최고의 무형자산인 사랑을 근본으로 한 방판 정체성과 소통, 협업, 조직충성도 등이 약화되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 하락과 방문판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진 회장은 “6월 17일 동반성장위원회에 서류를 제출하려다가 문전박대 당하고, 7월 12일 서경배 회장에게 ‘방판재건혁신’ 방안을 6개월간 협의하자는 안도 묵살당했다. 나로서는 할 수 있는데 최대한 노력했다. 앞으로 동참해주면 앞으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폐회사를 대신했다.


한편 AP방협과 전가협, 이니스프리비대위 관계자들은 “방판채널의 부활을 위해선 올해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송상이었던 고 서성환 선대회장의 ▲동업자와의 의(義) ▲고객에게 믿음(信) ▲현실 속에서 부딪치는 장사와 근검(實)의 삼도훈(三道訓)을 얘기하며, “감춰진 생각이 아닌 용감한 실행”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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