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월 27일) 오전 8시 27분.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전혁구 공동회장은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면세점 화장품의 시중 유통 사진을 발견, 본사에 제보했다. ‘화장품 현물 거래소’라는 밴드에서 “이니스프리 폼 판매합니다. 그린티폼 신형 1727개, 그린티폼 구형 690개, 화산송이폼 1319개 이렇게 현물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 일쳇 주세요”라는 공지가 뜨고, ‘DUTY FREE’가 선명한 사진이었다. 지난 3월 19일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서경배 회장님, 이니스프리를 살려주세요”라고 절규하던 이니스프리가맹점주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 것.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면세품의 국내 불법 반입, 유통은 관세청의 방관과 이니스프리 본사의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라는 무성의의 합작품이었음이 증명됐다. 전혁구 의장은 “관련 내용을 관세청에 신고, 접수했다. 롯데면세점과 이니스프리 본사에 문의해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접수 결과를 반드시 확인 추적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15일 화가연은 관세청과 면세점화장품 불법유통 관련 현안 간담회를 가졌으나, 당시 관세청 담당자는 “시정을 강구하겠다”는 검토 발언만
3월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화장품가맹점주협의회 발족식은 5개 브랜드 가맹점주 200여 명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김병욱 을지로위원회 화장품업종 책임의원, 우원식 전 원내대표, 이학영 의원, 김성환 이해찬당대표비서실장, 김남근 민변 부회장, 이재광 아모레퍼시픽 방판대리점 전국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후 12시 30분이 지나면서 부산, 광주, 대전, 수도권 등 전국 각지 5개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구호와 피킷을 외치며 분위기를 돋웠다. 그런데 한쪽이 썰렁한 상태여서 일부 늦게 도착하는가 싶었는데, “더페이스샵은 2명뿐이 참석 안했다더라”, “더페이스샵이 연락이 안된다는데” 등 수군거림이 들렸다. 그리고 한쪽 구석은 비어있는 채로 발족식이 진행됐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이 대거 불참한 것이다. 이유인즉슨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가맹본부에서 발족식 날 교육을 실시하며, 만일 교육 불참 시 샘플 제품 제공 금지 등 조치 때문”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에 대해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갑(甲)은 밭에 길을 내는 모양이고, 을(乙)은 갈팡질팡 갈지자와 비슷하다. 그만큼 갑질이 무섭다. 더페이스샵 가맹
”가맹점주들이 이 자리에 온 건 무엇을 얻으려고 온 게 아니다. 다 죽을 것 같아서 왔다.”며 전혁구 화가연 공동회장은 엎드려 눈물을 쏟았다. 맨 앞줄에 착석한 국회의원들은 숙연해졌다. 3월 19일 전국화장품가맹점주연합회 발족식에는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 로드숍 위기에 몰린 가맹점주의 하소연을 경청했다. 의원들은 단일 브랜드가 아닌 5개 화장품 브랜드 연합회가 결성되고, 가맹점주의 위기를 한 목소리로 호소하는데 사안의 심각성을 느끼는 듯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보건복지위 소속) △우원식 전 원내대표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김병욱 을지로위원회 화장품업종 책임의원 △이학영 의원 △박정 의원 △김성환 이해찬당대표비서실장 △김남근 민변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김병욱 을지로위원회 화장품업종 책임의원은 “옥천에서 오신 분이 하루 수입이 10만, 20만원에 불과해, 현실이 절박하구나 피부로 느꼈다. 책임의원으로서 낮은 자리에서 역할을 하겠다. 화장품 가맹점주 여러분의 요구사항이 국회에서 입법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등단한 이학영 의원은 “시도 가맹자사업자 단체로 등록한 경우 협상을 제안하면 10일 이내에 가맹본부
오후 5시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은 폴리스라인이 그어진 가운데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회원 100여 명이 버스에 나눠 타고 도착하며, 일순 긴장이 흘렀다. 먼저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장명숙 회장이 마이크를 들었다. “집회 연다는 소식에 브랜드 이미지 떨어진다고 말하는데, 그럼 지금 이니스프리 매출 하락이 가맹점주 시위 때문이냐. 여기 오지 않기를 간절하게 빌었다. 본사가 끝내 거부해서 이 자리에 오게 만들었다. 가맹점주 집회가 열려 분위기 나빠져서 매출이 떨어지면 고객 다 도망간다고 그렇게 얘기했건만, 아직까지 고치지 않고 있다. 무슨 고집인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일갈했다. 이어서 “5, 6년 전에 매출이 성장할 때 다점포 장려금 줄이더라. 매장 늘어나니 개인매장 장려금 없애고, 매출 폭발적으로 늘어날 시기에도 정산 비율을 7:3에서 6:4로 낮췄다. 아니 매출이 늘어나면 본사만 돈 벌고, 가맹점주는 언제 돈 버는가?”라며 그간의 본사 행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매출 늘고 이익이 떨어지니 본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기다려달라고만 한다. 가맹점은 도대체 어떻게 살란 말인가”라며 “오늘 이 자리는 시작에 불과하다. 힘없는 가맹점주들이 모여 없
3월 19일 오후 명동 롯데면세점 앞 도로 앞에는 국내 5개 브랜드 화장품가맹점주연합회 소속 점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버스로 상경한 200여 명은 국회에서 발족식 후 바로 이곳으로 집결, “관세청의 불감 행정, 관행이라 ’검토 중‘이란 상투적 대응”에 분노의 외침을 쏟아냈다. 아모레퍼시픽방판대리점 김수진 전국회장은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은 건 관광업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자가 어렵다. 협력과 상생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며 “면세점과 관광업계가 면세화장품을 국내에 불법 유통시켜 탈세를 방관하는 건 화장품 가맹점주들을 벼랑 끝으로 모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관세청은 면세점의 불법유통이 밝혀졌음에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관행이라며 수수방관하지 말라, 정부는 탈세와 불법행위를 방관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장명숙 회장은 “면세품은 수출 장려를 위해 세금을 면제해주는 건데, 면세화장품이 명동, 화곡동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고, 온라인으로 흘러가 가격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정상이 아니다. 면세품이 빼돌려지는 사실을 방치하는 관세청, 세금을 추적하지 않는 국세청 때문에 비정상이 정상을 무
한국장업사 74년 사상 단일 브랜드협의회가 아닌 복합브랜드 연합회가 최초로 발족됐다. 3월 19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경쟁관계에 있는 5개 브랜드(이니스프리·더페이스샵·아리따움·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가맹점주들이 공동 현안 대응을 위해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 화가연)’를 출범시켰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5개 브랜드 가맹점주 200여 명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김병욱 을지로위원회 화장품업종 책임의원, 우원식 전 원내대표, 이학영 의원, 김성환 이해찬당대표비서실장, 김남근 민변 부회장, 이재광 아모레퍼시픽 방판대리점 전국회장 등이 참석했다. 화가연 전혁구(이니스프리 가맹점주 협의회) 공동회장은 인사말에서 “여기에 온 것은 다 죽을 것 같아서 왔다. 국회의원 응급실에 와서 응급처치만을 기다리고 있다. 심폐소생이 필요하다.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의원님들이 전국 가맹점주들을, 가족들을, 직원들을 살려주시기 바란다”며 엎드려 절하다 눈물을 쏟기도 했다. 화가연은 출범 이유로 “2011~16년 기간 동안 5개 브랜드 본사 매출액이 2배 이상 상승했으나 가맹점주 연평균매출액은 1.26배 상승에 그쳐,
중국 화장품시장 포지셔닝에서 품질과 가성비를 내세워 ‘매스티지 강자’로 군림하던 K-뷰티는 로컬업체에 쫓기며 떠돌이 신세로 전락했다. 경기 둔화세와 맞물려 중국 정부의 자국 산업 육성과 보호가 화장품시장에도 본격화되고 있다. #1 중국에서 짐 싼 더페이스샵·에뛰드·클리오 클리오는 작년 중국의 70곳에 달하던 클럽클리오 매장을 플래그숍스토어 한 곳만 남기고 정리했다. 왓슨스와 세포라 매장에서도 철수키로 결정했다. 중국 매출 감소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에뛰드는 작년에 적자전환 했다. 더페이스샵, 토니모리의 중국 철수도 이어지면서 국내 로드숍의 ‘중국 진출 장밋빛 시나리오’는 결국 9년여 만에 물거품이 됐다. 로드숍의 중국시장 진출 그림자는 현지 포지셔닝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중국 화장품시장 포지셔닝은 럭셔리(Luxury)-프리미엄(Premium)-매스티지(Masstige)-매스(Mass)로 구분된다. 중국의 화장품 유통전문가 Randy Bai는 “중국 로컬브랜드가 매스시장에서 매스티지로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며, 유럽의 중저가 점유율을 잠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브랜드는 프리미엄시장에서 유럽+일본과 경쟁하며 매스티지는 중국 로컬에 추격받고 있다”고
강의장 화면에 '지피지기 2018년 중국 화장품 브랜드 TOP 20'이 떴다. ‘중국 비즈니스 문화와 화장품기업’을 강의한 진리(陳莉) 국립외교원 강사는 돌연 “이중에서 중국 화장품기업 이름을 몇 개나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1 “중국 화장품기업 이름을 몇 개나 알까?” 3월 13일 오후 7시, 중소기업의 대표·임원 20여 명이 총총 걸음으로 들어선 화수협(한국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의 ‘중국수출사관학교’ 강의장. 회사 내 중국통이라던 그들은 움찔했다. 기자도 숱하게 자료를 봤지만 ‘중국 화장품기업’ 이름을 몇 개 알아볼 수 없었다. 진리는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K-뷰티의 적은 누구입니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른다는데, 왜 중국 소비자의 생각과 정서의 차이를 알지 못하는 가요?”라며, “한국 기업이 마케팅을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강의의 주제를 ‘지자불혹(知者不惑, 아는 자가 미혹되지 않는다)’이라며 중국 최신 동향을 전했다. 최근 K-뷰티의 잇단 중국 철수 소식을 접하며 ‘한국기업들은 중국 사정을 정말 모르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을 품기에 충분했다. #2 면세점업계 2분기부터 주목 최근 하이난섬에서 열린 세계면세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