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 정의 마케팅 스토리

AI시대의 ‘퍼스널 브랜딩’

알렌정의 마케팅 스토리 (73) “대체불가능한 고유명사가 돼라”...똑똑한 퍼스널 브랜딩은 연봉, 지위 등 모든 것을 초월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심심찮게 ‘인공지능 챗봇(AI chatbot)’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SF 영화를 통해서 짐작해볼 수 있던 미래의 일이었지만 이젠 가까운 현실이란 걸 느낄 수 있는데요. 기본 연산은 물론이고, 소설이나 작곡 같은 창작 분야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보인다고 하죠.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언젠가 인공지능에 의해 내 일자리가 위협받지 않을까 두려움이 일기도 합니다. 

실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의 일자리는 빠른 속도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단순 업무는 상당 부분 이미 로봇이나 키오스크로 대체됐고, 기존 노동력의 상당 부분 대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죠. 수많은 인력이 언제든 ‘대체 가능 부품’ 같은 존재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똑똑한 브랜딩’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제가 유대인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할 때 이야기입니다. 당시 오너가 했던 “너희들은 모두 가구다”라는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곱씹어보니 언제든 소모되는 가구처럼 ‘대체될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씁쓸했지만 현실이었습니다. 언제든 나보다 더 뛰어난 실력의 인재가 나타난다면 자리를 위협당할 수 있는 것이 직원의 위치니까요. 오너의 말을 들은 이후 저는 “소모품처럼 대체되는 존재가 되지 않으려면, 내가 몸담은 분야에서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인력이 돼야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의 필요성을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2013년 당시 정해진 저의 출퇴근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어야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힌 저는, 오전 8시 출근해 6시 퇴근하며 고군분투했습니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세일즈를 늘렸고, 제가 어디에 있든 그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후 2014년 연봉협상 시기가 돌아왔을 때,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당연히 제가 만든 시스템을 어필했고, 끝내 꿈꾸던 억대 연봉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2년 전 저를 고용했던 부사장을 제치고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더 높은 권한을 부여받아 회사를 운영하기에 이르렀죠. 노동조건도 파격적이었습니다. 월요일~목요일은 11시~3시만 일했고, 금요일은 단 2시간만 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은 적게 하면서, 월급은 더 많이 받은 셈입니다. 만약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부품임을 받아들이고 수동적으로 일했더라면,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 굴복했더라면, 아마도 이와 같은 결과는 이룰 수 없었을 겁니다. 

더불어 유대인 회사는 보통 같은 인종을 우대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저 같은 유색인종이 회사에서 인정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2년 만에 파격적인 승진을 경험하며,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된다면 어떤 관념도 모두 초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존재라면 어떤 곳이든 그런 대우를 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체감한 진리는, 대체되지 않는 존재, 회사에 유일무이, ‘알렌정’이라는 고유한 인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농구 하면 마이클 조던, 주먹이 센 사람은 타이슨, 축구를 잘하면 호날두나 메시라고 불리는 것처럼요. 모두 자신의 속한 분야에서 톱 클래스가 되면서 대체 불가능 고유명사가 된 사람들이죠. 회사라고 다를 바 없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능동적으로 틀을 깨면서 나만의 문법을 만들어야 가능한 일이죠. 무엇보다 회사에 뚜렷한 이익을 안겨주고 오너가 그것을 인지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가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가구가 아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원목 맞춤 가구가 되기 위해서는, 이처럼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과도 겨뤄야 하는 세상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나’라는 브랜드를 유일하게 만들어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퍼스널 브랜딩이 대세가 된 시대입니다. 많은 분이 브랜딩에 관해 공부하고, 차별화된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흐르는 강물에서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뒤처지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브랜드를 알리기에 가장 좋은 날은 바로 오늘입니다. 적절한 차별화와 타이밍을 통해 소비자가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에, 자신과 자신의 브랜드를 먼저 각인시킴으로써 최초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길 바랍니다.


ALC21 알렌 정 대표는...
토론토대학교(경영학, 심리학) / ALC21대표 & 컨설턴트 / 아마존 베스트셀러 ‘Walking the path others do not’ 저자

Fuerza North America 대표 / Zenex Enterprises Limited(전) 부사장 / 캐나다 비영리단체ELCA & TorontoMaker 대표이사 / 캐나다법인 AGAR Place &SZM Inc 전무이사 / Toronto Film School & Humber College 인턴십 프로그램 멘토 / (재)전남테크노파크 & (재)광주테크노파크해외비즈니스센터 캐나다지역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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