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홍콩-심천 루트, 중국 연합단속 중

위생허가 없는 제품 대상 1주일째 집중 단속...컨테이너째 묶여 창고비 부담+바이어 이탈 우려
면세점 난투 동영상 언론 보도가 원인

홍콩-심천(선전) 루트가 중국 정부기관 연합 단속으로 물량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부터 공안과 중국공상행정관리총국, 해관총서 등 3개 기관이 총동원 돼, 집중 단속을 벌이는 중으로 벌써 1주일째다.


상해를 거쳐 현지를 방문한 A대표는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자사물량 10여 개의 컨테이너가 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해 난감한 처지”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


밍통 수마청의 현지 매장 B대표는 “수십 개의 컨테이너가 루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롯데면세점의 따이공 난투 동영상이 퍼지면서 비행기 전수조사를 벌인 여파로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8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중국인 여성 두 명이 면세점에서 주먹다짐을 하는 동영상이 올라온 것을 말한다. 중국 네티즌들은 “창피하다. 국가적 망신이다, 단속을 왜 안하냐?” 등의 항의성 댓글이 폭주했었다.


지난 9월 28일에는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한국발 여객 대상 수하물 전수조사를 벌여 100여 명의 따이공에게 립스틱 10개에 1800위안(약 30만원), 마스크팩 3상자에 200위안 등 벌금을 물린 일도 있었다. 웨이상의 해외 구매 물건 한도는 5000위안(약 82만원)이다.


선전 현지 TV방송에서 최근 동영상을 두 번이나 방영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한다. 수출업체 C대표는 “따이공이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사는 건 국익 차원에서 굳이 보도하지 않아도 되는데, 언론사가 떠드는 바람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며 “일본만 해도 따이공 싹쓸이 쇼핑 사실을 쉬쉬 하며 보도하지 않는다. 한국 언론사는 대체 어느 나라 언론이냐?”고 성토했다.


현지에서는 2주째가 고비라고 보고 있다. A대표는 “단속 여파로 컨테이너 물량을 보관할 창고비가 월 1만~1.5만 홍콩달러(약 1200만원)로 폭등하고 그마저 구하기도 어렵다. 단속이 길어지면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 곤혹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핸드캐리어로 하면 아르바이트 비용이 만만치 않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창고비도 부담스럽지만 거래처와의 신뢰도 큰 문제다. 단기간에 제품을 넘기지 못하면 바이어가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 기껏 쌓아놓은 신뢰와 화장품 처리에 애를 먹게 된다.


이번 단속 대상 화장품은 위생허가가 없는 제품이다. 위생허가를 받은 제품은 통관이 가능하다.


중국 공안의 홍콩-선전 루트 단속은 AI 안면감식기를 동원하는 등 치밀하게 이뤄진다는 게 유통 전문가들의 전언. 예전의 따이공 방문 횟수 제한→홍콩 노인 아르바이트 활용→AI 안면감식기로 추적, 빅데이터 활용 등 진화 중이다. 때문에 갈수록 따이공의 입지가 좁아졌다. 기업형 따이공의 경우 아예 선전 보세창고로 가져다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현재 웨이상 시장 규모는 2017년 4965억위안을 기록했고, 2018년 7070억위안, 2019년 9804억위안으로 전망된다. 심천·정주·광주·천진·무한·성도 등 10개 지역 웨이상 채널 중 선전 밍통과 정주 중원제일성이 가장 규모가 크다.


향후 중국 공안의 지속적 단속, 전자상거래법 상 등기의무 및 납세, 화장품 이력추적제도 등이 시행될 경우 웨이상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다만 웨이상도 경제 주체로 인정받고 있어서 어떻게 진화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중국 웨이상산업은 크게 브랜드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로 나뉘며, 그 뒤에 대리운반상, 물류, 결제페이 등으로 생태계를 이룬다. 제3자 감독기관으로는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중국웨이상산업협회, 중국소비자협회, 중국호연관협회, 중국전자상무협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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