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상장사 영업이익률 악화, 체감지수↓

2017년 영업이익률 전년 대비 –2.7%p 감소, 수출 호조에도 채산성 고민 심각


화장품 수출은 고공행진 중이지만 내수는 고전 중이다. 이는 작년 사드 보복 후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면세점 판매 부진 등 여파로 관광상권의 로드숍 매출 부진이 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H&B숍과의 경쟁에서 점유율을 빼앗기면서 내수 실적을 깎아 먹었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2017년 화장품 상장사 27개사의 매출액은 11조 10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뚝 떨어졌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15.5%(’15)→15.6%(‘16)→12.9%(’17)로 하락 반전했다.


특히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이 2017년 12.9%로 전년 대비 –2.7%p 떨어짐에 따라 경기 체감지수가 뚝 떨어졌다. 즉 경기 체감지수와 수출 통계 차이 간 양극화로 온도차가 심하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3.6조원으로 전년 대비 15.1% 감소, LG생활건강은 전년 대비 3.4% 소폭 증가한 3.8조원에 그쳤다. 반면 화장품 OEM/ODM기업인 한국콜마, 코스맥스는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각각 10%, 4.5% 증가한 6816억원, 5282억원으로 선전했다고 보건복지부는 분석했다.


즉 대외 여건으로 로드숍은 매출액이 감소했고 OEM/ODM은 매출액은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OEM/ODM도 영업이익률 하락은 막지 못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한국콜마의 영업이익률은 11%(‘16)→8%(’17)로, 코스맥스는 7%(‘16)→4%(’17)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이 –4.6%p 감소함에 따라 대기업(-2.4%p)에 비해 출혈 경쟁이 상대적으로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순수한 영업활동에 대한 실적을 나타내며 이는 수익성과 직결된다. 여기서 의문은 수출이 호조면 내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음에도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수출 채산성 악화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중국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단가 인하 압력과 물량 떼기에 한국 화장품기업이 채산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대박 소식과 별도로 크게 이익을 남기지는 못한다. 파는 것 못지않게 남겨야 하는데, 가격이 훼손되고 유통 경쟁이 심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기업이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올해 상반기(1~6월) 화장품 수출액은 31.9억달러로 역대 반기 수출 중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월별 평균 수출증가율은 40.4%였다.


수출증가액만큼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면 좋으련만 대내외 여건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화장품기업들의 영업이익률 제고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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