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2분기 RBSI '85' ... 中 이커머스 공세에 유통 경기 불안감↑

온라인쇼핑 기업 10개 중 6개가 ‘직접 영향’ 응답... 대응방안 없음 56%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은 상승했지만 유통기업들은 중국 플랫폼의 국내 진출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경기전망지수(RBSI) 전망치는 ‘85’로 전분기 보다 6p 상승했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긍정’이지만 미만이면 체감경기가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업태별로 백화점(97)과 대형마트(96)이 기준치에 근접했다. 또 온라인쇼핑(78→ 84), 편의점(65→ 79)은 바닥에서 벗어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화점은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가 명품‧식품‧여가 등의 강화를 통해 쇼핑에다 먹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도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출 증가도 기대감 상승에 한몫 했다. 

대형마트는 ‘96’을 기록하며 높은 전망치를 보였다.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성장 정체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신선식품과 체험형 공간 확대에 따른 집객효과에다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등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실제 지난해 대구시와 청주시에 이어 올해 서울시 서초구‧동대문구와 부산시 등 최근 들어 전국 76개 기초지자체가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전환했거나 전환할 예정이다. 

온라인(78→84)도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다. 대면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예전처럼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가 초저가를 무기로 중국 온라인플랫폼이 국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 등은 기대감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편의점(65→79)은 전분기 대비 전망치가 14포인트 증가하며 업태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2분기는 온화한 날씨로 유동인구가 늘어나 식음료와 주류 등의 매출이 증가하는 성수기인 점이 기대감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됐다. 

슈퍼마켓(77→77)은 지난 분기와 비슷한 전망치를 보였다. 대형마트와 같이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뀌는 점은 매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식품을 강화하고 있는 편의점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 등은 기대감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진출에 대해 국내 유통기업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이나 유통업체에 위협적이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업체의 69.4%는‘그렇다’고 답했다.(‘보통’ 23.6%, ‘그렇지 않다’ 7.0%) 

또 응답업체의 74.4%는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보통’ 20.6%, ‘그렇지 않다’ 5.0%)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온라인쇼핑 10개중 6개 업체(59.1%)가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영향없음’ 22.9%) 이어 대형마트(56.7%)와 슈퍼마켓(48.9%) 업태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중국 온라인플랫폼이 한국 제품까지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업태도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의 중국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 800명 대상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의 절반 이상(51.9%)이 중국 온라인플랫폼내 한국 전문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거나 향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용경험 있다’ 14.9%, ‘향후 이용의향 있다’ 37.0%)  ‘반반’ 49.0%, ‘의향 없다’ 14.0%)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에 따른 대응과 관련해서는 대응하고 싶지만 마땅한 대응방안을 찾을 수 없거나(27.2%), 상황을 주시하면서 향후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29.2%)이라는 의견이 56.4%에 달했다. (‘현재는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지 않음’ 35.8%, ‘대응방안 강구 중이거나 이미 시행 중’ 4.4%, ‘기타’3.4%)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제조‧유통기업의 경기 기대감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회복기에 맞는 채널‧상품‧물류 전략 마련을 통해 살아나는 소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공세에 마땅한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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