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EU시장 놓고 일본과 치열한 경쟁 예고

EU-일 EPA 협정 서명...수출경합도 0.838로 영향 받을 듯, 2017년 수출액 1.53억달러(K-뷰티) vs 1.44억달러(J-뷰티)

유럽 화장품시장에서 K-뷰티와 J-뷰티의 치열한 한 판 승부가 예고된다.


8월 22일 국제무역원(KITA)은 22일 ‘일-EU EPA가 우리가 대EU수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한-일간 화장품의 수출경합도 지수는 0.83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것.



수출경합도 지수는 수출 품목 구조의 유사성을 판단하는 지표를 말한다. 수출 구조가 유사할수록 경쟁이 높다는 가정 하에 특정 시장에서 양국 간의 경쟁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양국 간 수출 구조가 상이해 경쟁이 낮고, 1에 가까울수록 경쟁적임을 나타낸다. 


EU시장에서 화장품은 한국과 일본의 대 EU수출증가율 상위품목 기준 9번째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7년 기준 EU시장의 화장품 수출액은 K-뷰티 1.532억달러 vs J-뷰티 1.441억달러로 박빙이다.


‘EU-일 EPA’는 EU와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이다. 약 5년간의 협상 끝에 지난 7월 17일 서명했으며, 발효까지 국내 비준절차만 남겨 놓고 있다. EU-일 EPA 서명은 미국의 자국우선정책으로 촉발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견제하려는 데 의미가 있으며, 이번 협정 외에도 양국은 다수의 FTA협상을 추진 중이다.


이번 서명을 통해 EU는 전체 품목의 99%를 개방(96% 품목의 관세를 즉시 철폐)한다. 일본은 전체 품목의 97%(즉시철폐 품목의 비중은 86%)를 개방한다. 또 양국은 서비스 시장을 높은 수준으로 개방하기로 합의했으며, 일본은 정보통신, 금융, 교통(물류) 분야를 EU에 개방한다.


KITA는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일수록 EU-일 EPA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산 제품의 관세도 대부분 철폐되어 EU시장 내 한일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EU시장에서 누려왔던 가격경쟁력이 상실될 것이므로, 기존 제품의 품질을 고급화하는 한편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일본 제품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KITA는 조언했다.


한편 KOTRA 집계에 따르면 K-뷰티의 2018년 1~7월 EU수출액은 누적 1.21억달러로 전년 대비 45.5% 증가했다.

CNCNEWS=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