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관광객 '쇼핑 No.1=화장품'에도 속 타는 '로드숍'

8일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68.1%가 화장품 쇼핑, 로드숍은 체감 못 해… 에뛰드하우스, 에이블씨엔씨 등 로드숍 2분기 실적 저조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상반기 구매 품목 1위는 화장품이다. 대부분 명동의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구입한다. 반면 같은 명동의 로드숍에서는 외국인을 찾기 힘들다. 자꾸 떨어지는 매출로 로드숍 점주는 속이 탄다. 더 이상 명동은 로드숍의 성지가 아니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로드숍 에뛰드하우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가 계속됐다. 또 로드숍 1세대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도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 로드숍 보유 기업도 실적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성적표가 좋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8일 외국인 관광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의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722만명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6.92% 증가한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여가·오락·휴가(55.3%)’를 위해 서울에서 평균 5.66일 머물렀다. 가장 많이 방문한 장소는 83.8%를 차지한 명동이었다. 사드 후폭풍이 있기 전까지 명동은 로드숍의 성지로 꼽혔다. 이어 52.7%가 롯데백화점, 48.9%가 롯데면세점을 주로 다녔다. 

방문지에서는 주로 쇼핑(92.1%)에 치중했다. 특히 쇼핑 품목 중 68.1%를 차지한 화장품이 가장 높았다. 주요 쇼핑 장소로는 절반 이상이 선택한 시내면세점(57.0%)이고 이어 전통시장(50.5%), 백화점(49.8%)을 찾았다. 로드숍은 순위에서 찾을 수 없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외국인 중 89%가 서울을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서울 재방문율은 48.6%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명동 로드숍 점주 A 씨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는데 매장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다"며 "화장품이 쇼핑 품목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아마 따이공의 여파가 큰 것 같다. 대다수 로드숍은 체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푸념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18년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중 로드숍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5.1%가 줄었다. 이어 2월 -1.8%, 3월 -2.3%, 4월 -2.7% 등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그만큼 로드숍 운영이 힘들다는 방증이다. 한시라도 빨리 로드숍의 불황을 끊을 대책 마련이 시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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