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이도 없는 외발 전동휠을 타고 유유히 강연장에 들어오는 한 사람, 무선 마이크를 들고 미국 최대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인 알렉사와 대화하는 그는 스타트업의 대표도 IT 기업의 엔지니어도 아닌 정통 마케팅 30년 경륜의 코웨이 이해선 대표다.

  

이 대표가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던진 한마디는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세상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고 연구하더라도 산업의 현장에서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시장의 변화를 놓칠 수밖에 없다, 산업 안에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숨 가쁜 혁신과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직언했다. 즉, 업을 벗어나면 변화할 시간도 무엇이 변했는지도 알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죽던지 이 모든 것은 변화한다”라는 전제는 삶을 넘어서 산업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명령 체계는 클릭(Click)에서 접촉(Touch)으로 이제는 음성(Voice)을 활용한 소리가 삶 속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굴지의 그룹을 경영하는 대표의 자리에서 혁신과 변화에 먼저 나서는 그가 왜 이렇게 혁신을 강조할까? 그가 말하는 “글로벌 마켓, 무엇이 달라져 가고 있는가?”를 보면 그 이유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세상의 변화는 슈퍼휴먼(Super Human)이라는 환경의 변화다. 

지구상에 있는 인공지능(AI)의 총합이 인류를 넘어서는 시점, 모든 분야에서 로봇이 인간의 역량을 뛰어넘는 슈퍼휴먼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어떤 것이 현실이고 가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 우리의 생각은 모두 흔적을 남기게 된다. 인간의 상상을 기술이 그대로 구현하는 진화의 정점에서 또 다른 차원의 변화가 기다린다.

두 번째 세상의 변화는 화폐와 신뢰(Trust Protocol)의 변화에 있다. 

주식 가치와 이의 교환가치인 달러가 화폐로서의 가치를 가졌지만 우리가 대비해야 할 시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시대다. 닷컴버블과 튤립 거품보다도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며 혹평하던 골드만삭스와 월가의 거물들도 투자로 돌아섰다.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의견과 그 변화를 인식해야 한다.

 

세 번째 세상의 변화는 상품과 무기의 변화에 있다. 

타임이 선정한 2017년 최고의 혁신기업은 어디였을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삼성이었을까? 전 세계적으로 1천만대 넘게 판매한 '닌텐도 스위치'의 주인공 ‘닌텐도’다. 1889년 창업할 때 성인들의 놀이기구로 시작해서 어린이들의 놀이기구로 발전한 닌텐도. 올해는 골판지 키트를 적용한 '닌텐도 라보'로 현실과 게임을 연결하며 시장의 이슈 메이커가 됐다. 

혁신적인 상품으로 시장을 주도했던 닌텐도에게도 애플이 주도하던 시장은 잃어버린 10년이었다. 닌텐도의 성공 모델은 혁신의 확산(Diffusion of Innovation) 즉 샥스핀 모델(Shark Fin Model)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초기의 수요자로부터 빠르게 확산해 나간다. 

슈퍼휴먼의 등장, 새로운 화폐와 신뢰 제도, 상품과 무기의 변화 속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바꿔야 하나? 상품, 시스템, 방법 그 무엇이든 승자가 독식하는 카테고리 킹(Category King)의 환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경쟁해야하는 상황을 철저히 인지해야 한다. 

아마존의 제프베조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코웨이 이해선 대표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를 연동한 공기청정기를 미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고 미국 진출 10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어냈다. 가상과 현실이 혼재하고 현실과 게임이 넘나드는 4차 산업의 시대 디자인과 리디자인, 콘셉트와 브랜드의 혁신을 이끌어가는 정통 마케터 출신 경영인 이 대표의 지금을 최고위에서 함께 했다. 언제나 최신 전략과 정보로 무장한 그의 강연. 다음에는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