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K-뷰티, AI 활용 기반 마련 필요... 데이터 구축+ICT +인력 확보

로레알 CEO, CES 2024에서 테크 기반 뷰티 제품 강조... 지속가능성·포용성 등 다양한 목표에 AI 활용 요구

“우리는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제품이 아니라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뷰티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지난 CES 2024에서 뷰티기업으로선 처음으로 기조연설(Keynote Addresses)에 나선 로레알그룹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최고경영자가 한 말이다. 그러면서 다양성(Diversity & Inclusion)과 접근성을 강조한 뷰티기술을 발표했다. 

올해 CES에서 로레알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로레알 뷰티 지니어스, 합타(HAPTA), 컬러 소닉, 워터세이버 등 다양한 로레알 그룹의 뷰티 테크 사례를 선보였고 특히 적외선 기술로 구동되는 로레알 에어라이트 프로 헤어 드라이어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에로니무스 CEO는 “고객의 70%는 선택할 수 있는 뷰티 제품이 너무 많아 온라인 검색에 의존하며, 매장 진열대 제품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라며 “가상 미용 어드바이저인 뷰티 지니어스는 개인 심층진단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로, 피부 상태 파악과 적절한 제품까지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긴 여행으로 피곤한데 피부 상태를 확인해줘”, “주름이 좀 생겼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추천해줘” 등 생성형 AI와 대화를 직접 시연했다.

CES 2024 직전에 발표된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의 ‘2024년 주목할 기술 트렌드’ 세션에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산업계를 구성하는 수평적인 트렌드로 ▲ AI ▲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 포용성(Inclusivity)이 꼽혔다. 실제 CES 2024 현장에서도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다양한 산업시장에서 공통적으로 AI 기술을 끊임없이 도입·적용하고 탄소제로 및 인간 안보·기후 환경 등을 고려하는 지속가능 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고 KOTRA는 분석했다. 

여기에서 K-뷰티의 고민도 시작된다. 미래의 화장품산업이 ➊ 기술(tech) 기반 ➋ 지속가능성 ➌ ESG 등으로 모아지면서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컨설팅그룹 매킨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뷰티 산업의 변화로 △ 디지털화의 가속화(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디지털 채널의 우선시, AI 활용으로 제품 안전성과 엄격한 위생기준 충족 강조 필요성) △ 혁신의 가속화(수요 급변과 함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발생에 다라 OEM제조사 역할, 브랜드와 소매업체 간 협업 필요) △ M&A 증가(브랜드, 소매업체, 공급업체 재무구조 악화로 자본확충을 위한 M&A 모색, 세계경제 불황과 매출 감소 등으로 기업가치 하락) 등을 예상했다. 

이에 대해 상명대 서광규 교수는 ‘뷰티 AI산업 전망’에서 “뷰티산업군도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3D 프린팅, 안면인식기술, AR/VR/MR 등과 결합한 다양한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라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 또한 다양한 니즈에 맞게 이를 찾게 되면서 선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30일 베스티안재단이 주최한 ‘화장품혁신세미나’ 발표)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로 ① 라로슈포제: 최첨단 AI를 활용한 혁신적인 피부 분석·솔루션 서비스 ‘에빠끌라 스팟스캔’ ② 로레알: 브랜드 웹사이트에 셀피 사진을 업로드하면 스킨컨설트(SkinConsult AI)가 7가지 노화 징후를 발견해내고 통해 개인 맞춤형 피부 처방, 생성형 AI를 적용한 대화형 AI뷰티 어드바이저 ‘BeautyGenius’ ③ 아모레퍼시픽: ‘컬러테일러’ 앱에서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150개가 넘는 약 6,000개 넘는 입술 제품 중에서 사용자의 퍼스널컬러와 비슷한 립스틱을 선정하고 이를 립 메이크업 제조 스마트 시스템(Lip Factoryby Color Tailor Smart Factory System)에서 제조 ④ 룰루랩:  한 번의 촬영으로 얼굴 전면 피부를 분석한 후 사용자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 추천하는 디바이스 루미니(LUMINI) 등을 소개하고 있다. 

ICT와의 결합 외에 AI 활용은 신소재 개발에도 적용된다. 1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AI 활용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국내 AI 활용 신약개발 경쟁력 분석을 통해 핵심 조건으로 ‘양질의 데이터와 인력’을 꼽았다. 

신약개발에서 AI 기술을 적용하면 ▲ 신약개발과정에서 실험을 통해 증명하였던 것을 컴퓨터 빅데이터를 통해 예측, 설계가 가능하며, 개발 비용 및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 ▲ 타깃 및 약물의 선택, 최적화 과정 동안 겪을 수 있는 리스크를 데이터 기반으로 사전에 고려하여 PK/PD, 안전성 및 유효성의 리스크 축소 등이 기대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는 K-뷰티에게도 적용된다. 강원대 이구연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천연물 소재 100여 종+외부 제공 400여 종 등 총 500여 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보유 중이다. 천연물(추출물, 물질)의 구조를 규명하고 이를 분자 모델링을 통해 약효 검색(in vitro)→약효 평가(in vivo)를 거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약물 설계를 통해 타깃 물질과 용이하게 결합할 수 있는 합성신약 후보물질, 건강기능 식품 소재, 기능성화장품 소재 등을 개발하는 과정을 거친다. 

미래의 화장품산업이 AI기술 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 ESG, 탄소제로, 인간 안보·기후 환경 등을 고려한 혁신 기술과 제품을 생산하는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K-뷰티도 AI 활용 혁신제품 개발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통합 데이터, AI 인력 확보 등을 포함해 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 지원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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