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국내에서 네 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확인되며, 전국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경계’로 격상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관련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검역역량 강화 △지역사회 의료기관 대응역량 제고를 통해 환자 유입차단 △의심환자 조기 발견과 접촉자 관리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중국 여행력(歷)을 꼭 확인한 뒤 증상이 있는 경우는 선별 진료를 하고, 병원 내 감염예방에 만전을 기하면서 의심환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유튜브에는 우한 현지인의 폐렴 영상이 468만회를 기록하고, 우한 현지 의료진이 감염자 최소 9만이라는 동영상이 뉴스에 소개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국을 돕자’는 청원이 올라오고, 반대로 ‘춘절기간 동안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은 45만명을 넘어섰다.
페북과 카톡 단톡방에서는 중국의 상황을 알리는 글들이 실시간 올라오며, 마스크 대란으로 공급 여부를 묻는 등 응답이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화장품의 주요 출장지가 중국인 점과 소비 급감 우려 때문이다. 춘절 연휴 입국 중국 관광객이 명동의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는 사진이 보도되는 장면에서 보듯, 춘절 특수 기대는 반감 됐다.
직원들의 중국 철수도 고민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중국 시장 위축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게 현실이다. 가뜩이나 중국 편향성이 큰 상황에서 중국향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회재정부 장관은 28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방역 예산 지원 및 경제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빈틈없는 선제 방역의 적기 조치를 위해 총 208억원의 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27일) 기재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민 안전과 경제적 영향 최소화의 목표를 설정하고, 방역 및 금융, 외환, 실물경제의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여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만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우리 경제에 당장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홍 부총리는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확산 정도 및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따라 부정적 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RES) 등 과거 사례들을 참고해 관광·서비스업 등 내수 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시나리오별로 철저히 점검·분석하고 필요한 조치를 사전에 준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전 사스나 메르스 때도 금융시장은 '위험 회피'(risk-off)’ 심리가 커져, 초기에는 변동성이 확대되면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도 약세 흐름을 보여 왔다.
28일 개장한 주가도 오전 11시 현재 오전 –3.02% 하락 중이다. 화장품업종은 -7.23%로, 전체 업종 중 두 번째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2 기업을 제외한 전 상장기업이 하락세다. 로드숍은 10%대, ODM은 8%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화장품 업종이 중국발 영향에 취약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15년 메르스 때 관광객은 210만명이 감소하고, 여행업은 26억달러 손실, 관련 후방산업은 10억 달러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업계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KOTRA도 28일 오전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본사에 설치하고 일일 보고체계를 가동해 각국 동향 및 바이어·투자가 움직임을 파악, 전파하기로 했다. 한편 직원과 진출기업인의 안전 현황도 점검하고 앞으로 차질이 예상되는 대(對) 중국 수출 및 투자유치 사업 추진 관련 대책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