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 10대 키워드 'BLUE DRAGON'... 한정된 수요 놓고 생존경쟁 치열

2024.01.30 18:47:01

불확실성에 대응할 플랜 B 수립 필요... 중국 초저가 크로스보더의 습격 우려

’24년 소비시장 10대 키워드는 ‘BLUE DRAGON’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대한상의는 ‘2024 유통산업 백서’를 발간하고 “불확실성에 대응 가능한 플랜 B가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대한상의는 “청룡이 구름을 뚫고 힘차게 날아오르듯 우리 기업들도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고 여러 난관을 딛고 날아오르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유통백서 발간 취지를 밝혔다. 

① Back-up plan(plan B)... 불확실성에 대응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소매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한정된 수요를 둘러싼 시장 내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대비해 대응 가능한 백업 플랜(Back-up plan) 또는 플랜B(plan B)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② L(Low price of China)... 초저가 C-commerce의 공습

중국의 크로스보더 플랫폼 알리, 티무, 쉬인, 틱톡 등이 초저가를 무기로 한국 유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내 생산→한국 소비로 한국 유통·제조와는 상관없이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의 중국 직구는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엄청난 가입자 증가세 속 국내 플랫폼의 대응이 별무효과라는 데서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③ U(Up-size store) ... ‘크면 클수록 좋다’ 복합쇼핑몰化(The bigger, The better)

지난 26일 스타필드 수원점이 오픈하며 ‘재난문자’까지 발송할 정도로 수십만명이 몰렸다. 자동차 전시장이 새로 들어서는 등 대형화가 포인트다. 이렇듯 백화점은 물론 체험시설, 서비스 시설을 충실히 갖춘 복합쇼핑몰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국내 백화점의 경우 매장면적이 8만2천㎡(2만5천평)가 넘는 점포가 연이어 문을 열었는데, 이들 대형점은 △ 대형 면적을 활용한 새로운 점포 개념의 도입 △ 체험형 콘텐츠의 강화 △ 식품매장의 대형화 등의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④ E(E-commerce) ... 이커머스가 오프라인시장을 매년 1%씩 ‘야금야금’ 대체

글로벌 경영컨설팅그룹 커니(Kearney)에 따르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향후 4년 동안 연 7.4% 성장하며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매년 1%씩 대체해, 글로벌 유통시장 내 이커머스 비중이 38%(‘24) → 41%(’27)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도 고물가·고금리로 합리적 소비행태가 일상화되면서 소매시장 내 이커머스 침투율이 지난해 44.5%에서 올해 46.3%에 이를 전망이다.

⑤ D(Divided market) ... 슈퍼마켓, 온라인, 백화점 등 업태 내 양극화 심화 

슈퍼마켓, 온라인쇼핑, 백화점 등 채널별 소비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슈퍼마켓 중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식품 강화와 빠른 배송 서비스로 경쟁력이 되살아나고 있는 반면, 개인 슈퍼는 다양한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유통은 상위 3사가 전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48% → 2024년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 역시 상위 10개 점포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한 반면, 하위 10개 점포의 매출은 3.5%에 불과했다.

⑥ R(Revenue first) ... 소비자의 가격 중시,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 우선시

고물가, 시장경쟁 심화 등으로 유통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오프라인 유통은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한 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와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PB(Private Brand) 강화 등을 통한 수익개선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쇼핑 또한, 2021년 20%대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엔데믹이 본격화된 2022년에는 10%대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⑦ A(Advanced retail tech) ... AI시장규모 216억달러(‘23)→793억달러(‘28)

글로벌 유통시장 내 AI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해 2028년 79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 내역을 기반으로 취향을 분석해 그에 맞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것을 넘어, 특정 상황이나 일정에 따른 추천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서비스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유통업에서 생성AI는 △ 고객경험(CX) 혁신(개인화된 상품 맞춤 추천 △가상현실 경험 등) △ 마케팅 혁신(개인화된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 △ 상품개발 혁신(상품 아이디어 생성 및 고도화 등) 등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 ‘생성AI 시대의 유통 비즈니스 혁신 전략’)

⑧ G(Global market) ... 레드오션 국내시장 떠나 해외로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출점이나 상품 수출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마트의 경우,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K-Food 수요가 높은 지역에 PB를 수출하는 등 해외 판로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면세점도 중국의 더딘 소비경기 회복과 위안화 약세에 따른 구매력 저하와 더불어, 최근 관광 트렌드가 쇼핑에서 음식·미식탐방으로 바뀌고 있어 이전만큼 찾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⑨ O(Operational Efficiency)... 효율성·시너지 극대화 모색 

오프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비용 상승 압박을 제어하고 원가(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빨라질 전망이다.

엔데믹 전환에도 온라인 유통채널 이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개별적으로 추진해오던 상품개발, 조달, 물류 등을 통합하여 중복되는 서비스와 비용을 없애거나, 상품 코드의 일원화 등을 통해 사업부 간 효율성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⑩ N(No normal) ... ‘끊임없는 변화가 미래 성장의 관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은 온라인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오프라인만의 상품 및 경험 차별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대형마트는 신선도를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은데다 가정간편식, 냉동식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식품 영역에서 차별화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편의점도 상품 카테고리의 차별성 확보를 위해 새롭고 화제성 있는 상품 개발 시도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상의는 고물가, 고금리에 갇혀 고전했던 소매유통시장이 2024년 1.6%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업태별로 △ 온라인 ‘맑음’ △ 백화점·슈퍼마켓 ‘양극화 심화’ △ 대형마트 ‘고전’ 등 채널별로 한정된 수요를 둘러싼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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