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재 수입 벤더가 꼽은 K-뷰티의 경쟁력과 기회는?

  • 등록 2024.10.28 21: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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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 수요+방일 외국인 겨냥 프리미엄 시장 동반 협력 등 필요... 1인 가구 증가, 초핵가족화 대응한 소비재+서비스 결합 진출 제안

일본의 소비재 수입벤더는 한국 소비재의 경쟁력으로 ▲ 코리아 어드밴티지 확산 ▲ 우수한 품질과 수준 높은 디자인 ▲ 신선한 아이디어로 체험 욕구 자극 ▲ 성실, 납기 엄수로 한국기업 신뢰 등을 꼽았다. 

지난 7~8월 일본지역 4개 코트라 무역관(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은 한국 소비재를 수입하는 일본 벤더를 인터뷰한 결과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4대 키워드로 본 일본 소비시장 트렌드와 한국 소비재의 기회‘ 참조)

“K-POP이나 SNS를 통해 알게 된 한국 유명 아이돌, 가수가 모델로 기용된 브랜드, 제품이 마케팅 효과를 누리며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일본의 화장품 바이어 W사 관계자의 말이다. 

이처럼 한류 유행, 우호적 한일관계가 ‘코리아 어드밴티지’를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며, 한국 소비재 수입 결정을 용이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류는 아마존프라임, 넷플릭스 등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통해 알려지면서 全 세대에 폭넓게 소비되고 있다. 이는 한국과 한국산 소비재에 대해 현지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만들어주는 ‘코리아 어드밴티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수입 유통벤더와 각 판매점에서는 일부러 한글이나 태극기를 붙이는 등의 한류 마케팅을 적극 활용 중이다. 

현지수입벤더 사이에서는 “잘 팔리는 한국 소비재는 엔저와 수입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입을 결정한다”는 의견도 일부 확인됐다. 이는 일본과 가까워 물류비가 저렴하고 현지 소비자에 인기 있는 제품은 마진을 줄이더라도 선점해 판매했을 때 이익을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둘째, “한국 화장품은 기존 제품들과는 다른 성분을 사용하여 피부자극이 적고 보습효과가 뛰어나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 (화장품 바이어 B사) 

제품 단가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중국산 제품에 비해 불리하나, 한국 화장품은 품질과 디자인 우수성을 바탕으로 일본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다는 분석이다. 소위 ‘코스파(가성비)’가 좋다는 평가가 많아, 엔저로 수입가격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제품을 선택했다는 게 일본 바이어의 말이다. 

또한 “한국 화장품, 마스크 팩 등 제품의 패키지는 일본 내의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보다 디자인이 세련되어 젊은 층의 이목을 붙잡고 있다.”(화장품 바이어 M사) 이처럼 젊은 여성 소비자 사이엔 한국 제품은 세련되고 귀엽다는 평가가 많았다. 

셋째, 일본 수입 벤더들은 한국산 소비재가 신선한 아이디어 제품이 많다고 언급했다. “화장품 업계는 퀄리티가 어느 정도 평준화되어 있어 유니크하고 신선한 아이디어 제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화장품 바이어 M사) “황토를 이용한 미용건강기기는 일본에서 희소성이 높다고 판단했으며, 자사가 운영 중인 매장 컨셉과 잘 맞아 수입을 결정”(미용기기 바이어 F사)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일부 한국 기업들은 일본에 소개되지 않은 한국 소비재 제품을 팝업스토어를 통해 최초로 경험하도록 홍보하고 남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SNS 등을 통해 알리도록 유도함으로써 소비자의 경험소비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전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의 ‘성실, 납기 엄수’도 긍정 평가를 받았다. 일본 수입벤더들은 한국 기업들이 정기적인 신상품 개발, 전시회 동반 참가 등 신뢰를 기반한 양국 기업 간 협업관계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점수를 높게 줬다. 



일본 수입 벤더와의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코트라는 ① 소비재 수출품목 다변화, 서비스 동반 진출 통한 부가가치화 필요 ② 中 제품과는 차별화 브랜딩, 日 기업과는 장기적 신뢰 구축 등을 조언했다. 

즉 현재의 소비트렌드를 활용해 한국 소비문화를 현지에서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프랜차이즈 진출 확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노년층 1인 가구 증가, 초핵가족화 현상은 향후 10년 내 일본 사회에 일반화되고 사회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소비재와 서비스의 결합’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 중국산 소비재의 저가정책에 대응한 ‘차별화 전략’ ▲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내 일본 내 이용자 증가에 대비해 고품질·디자인·애프터서비스 등 소비 만족도 경험을 경쟁력으로 활용하는 차별화한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특히 ▲ 일본 청년층 소비자들이 한국 인기 제품을 SNS를 통해 알아내 먼저 사용해 보려는 역직구 수요 활용 ▲ 일본 방문 외국인 소비 겨냥한 프리미엄 소비재 동반 진출, 초청 방한 핀포인트 상담회 등도 제안했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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