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화장품 수출 7.8억달러 9.6%↑...아세안 ‘제2의 중국’ 부상

2023.04.02 06:27:16

아세안 수출액, 중국의 80% 수준 육박...中 화장품 소비회복 3.5%↑, 1~2개월 후 K-뷰티에 반영



3월 화장품 수출액이 7.8억달러(+9.6%)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수출 실적만 보면 ‘2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8.5억달러(’21) △7.6억달러(‘20) △7.1억달러(‘22)]월별 수출액만 따지면 작년 5월(8.3억달러)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 실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 3월 수출입 동향’은 수출이 6개월째 감소하며 무역수지 적자가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화장품은 지난달 8개월만에 반등하며 2개월 연속 증가해 기대감을 높였다. 



국가별 수출액 통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아세안 호조, UAE·러시아(CIS)의 큰 폭 증가, 중국 수요 회복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액 기준 상위권 국가의 1→2월 화장품 수출 추이를 보면 1월에 비해 뚜렷한 회복세가 눈에 띈다. 10위권 수출국 가운데 △중국, 감소율 폭 하락 △미국과 일본, 플러스(+) 반등 △아세안, 큰 폭 증가 등 흐름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과 다른 점은 수출 규모가 월 5백만달러 이상 국가가 10개국→15개국으로 늘어나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10개국 모두 ▲중국 △42.2%(1월) → 16.1%(2월) ▲미국 15.3% → 27.6% ▲일본 9.4% → 13.9% ▲베트남 27.3% → 77.3% ▲홍콩 13.3% → 35.5% ▲러시아 6.8% → 50.9% ▲태국 17.7% → 69.2% ▲대만 2.8% → 12.9% ▲싱가포르 4% → 15% ▲말레이시아 18% → 13.3% 등 두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아세안 수출 호조가 눈에 띈다. 실제 지난 1~2월 화장품 누적 수출액 기준 아세안 국가 순위를 보면 △베트남 4위 △태국 8위 △싱가포르 9위 △말레이시아 10위 △인도네시아 12위 △필리핀 16위 등에 랭크돼 있다. 이들 6개국 수출액 합산은 2억 7795만달러로 중국(3억 5650만달러)의 78%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중국 수출(-28%)이 주춤한 가운데 ‘제2의 중국’으로 아세안 수출이 늘고 있는 점은 수출다변화에 매우 긍정적이다. 또 한류 붐에 힘입어 UAE··러시아·키르기스스탄·우크라이나의 수출 증가도 반갑다. 

주요 기관의 경제 전망을 보면 중국은 리오프닝 효과로 화장품의 수요 회복을 점치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중국은 3월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제지표, 국무원 인사, 조직 개편 등을 확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로 5% 내외를 제시해 향후 중저(中低) 성장을 예고했다. 무리한 목표 설정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평가다. 

때문에 “안정 최우선·안정속 성장 정책기조 하에서 소비·투자 등 내수가 경기회복을 견인하는 가운데 5%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한국은행)이란 전망이 나왔다. 리오프닝 효과는 수출보다 내수 소비에만 국한될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나라 수출 품목 중 소비재인 화장품, 석유화학제품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5% 증가해 작년 12월(-1.8%)보다 크게 개선됐다. 화장품도 -19.3%(‘22.12)→3.8%(’23. 1~2)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제기관들은 중국의 소비 회복은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데 화장품의 경우 상관관계는 0.3, 시차는 1~2개월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은 중국 소비와 상관관계가 높아 최대 1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1~2월 화장품 판매 증가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에 반영됐음을 유추할 수 있다. 

IBK경제연구소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소비 회복에만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동 규제로 침체되었던 대면 서비스와 화장품, 의류, 가전 등 임의 소비재는 소비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소비와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의 상관관계는 0.33으로 예상했다. 시차는 2개월, 관계는 ‘중(中)’이었다. 

다만 K-뷰티의 중국 점유율 하락세는 K-뷰티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화장품(HS330499)의 중국 점유율은 0.1%(‘12)→1.7%(’19)→2.2%(‘20)→2.5%(’21)→1.9%(‘22)로 작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한 화장품의 수출증가율은 31.8%(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출 증가율) → 7.4%(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로 크게 줄었다. 중국에서 K-뷰티 인기 하락이 수치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올해 화장품 수출은 ▲아세안이 주도하고 ▲중동과 러시아·CIS 등의 꾸준한 증가세 ▲중국의 수요 회복에 따른 감소율 하락 등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견된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Copyright ©2017 CNCNEWS.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씨앤씨뉴스 I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서울, 아52335 I 등록일자: 2019년 5월 14일 제호: CNC News 주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28길 42, 101호(역삼동, 씨엘빌딩) 발행인: 권태흥 | 편집인: 권태흥 | 전화번호 : 02-6263-5600 광고·문의: 마케팅국 02-6263-5600 thk@cncnews.co.kr Copyright ©2019 CNC 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