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ODM 2분기 경기지수 '맑음'...내수와 중국 실제는?

2022.03.29 00:51:17

대한상의, 2분기 화장품 제조업체의 경기전망지수(123) 업종 중 가장 높아...내수 부진 탈출과 중국시장 변화 적응이 관건

화장품 제조업체의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맑음’으로 나타났다. 28일 대한상의의 ‘2022년 2분기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화장품은 22년 2분기(123) 호조로 예측되며 1분기(103)에 이어 기존의 호조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BSI는 ‘21년 1분기(66) 침체였다가 2분기(107)→3분기(103)→4분기(103)로 기준치 100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22년 2분기는 큰 폭 상승하며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전망치를 보였다. 



하지만 1분기까지 한·중 화장품 제조업계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는 게 발견된다. 일단 내수 부진은 국내 브랜드사의 실적 저하와 함께 ODM업계에도 부담이다. 통계청의 1월 화장품의 온라인 판매액은 전년 대비 20.5% 감소하며 ‘21년 7월 이후 7개월째 마이너스다. 향후 방역 완화 조치의 전면 시행까지 화장품의 절대 소비량 감소 영향으로 화장품업체의 실적 정체 가능성이 높다.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시장도 소비자·시장·제품 트렌드의 변화 외에 ’화장품감독관리조례‘의 시행과 더불어 제조업체에게 상당한 변신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화장품의 고전이 예견된다”는 점은 한·중 양쪽에서 공통으로 흘러나온다. 

본지 중국소식통은 “중국 ODM업계에서 알만한 일부 한국 기업 및 글로벌 업체의 철수설이 돌고 있다. 대신 코스맥스, 중국 업체 이농, A&H 등은 실적 호조다.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점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 화장품기업은 이제 볼 거 없다. 우리가 이미 다 앞서고 있다. ○○도 없으면서 잘난 척만 하는 한국 기업들, 알고 보니 별 볼 일 없다라는 비아냥도 들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한국의 빅4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전언이다. 작년부터 부쩍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 철수 소식을 연달아 보도하며 “한국 화장품이 중국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중국 매체 기사가 잇달아 게재되고 있다. 타 수입 브랜드에 비해 부정적 기사량도 많다. 

한편 중국 OEM/ODM 닝페이(宁斐)의 HU SHENG 대표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화장품 규제 법규에 따른 생산규정이 제정되면 20%의 화장품 생산기업은 유지가 어려워져 도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연구원의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1호’ 기고에서 밝혔다. 

이어서 그는 “그러나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 기대되고 새로운 판매채널과 판로도 형성되고 있다. 친서민적이고 실용적이며, 개개인의 개성에 부합하는 제품들은 미래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업체의 지적대로 실상이 이럴진대 우리나라 ODM도 새로운 화장품감독관리조례 시행과 함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인증업체에 따르면 “화장품감독관리조례의 시행에 따라 화장품의 제품 설명과 홍보 사이의 불일치 문제가 불거졌다. 실제 효과를 개선하는 문제 및 위생허가 출원 문턱을 높였다”라고 현상을 설명했다. 

또한 원료 등록 플랫폼에 성분과 함량 표시가 공개되면서 제조사의 지식재산권 침해도 우려되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한국 제조업체가 어쩔 수 있는 수단(?)은 없어 보인다. 

요는 중국 현지 관계자나 보도에서 ‘K-뷰티’를 폄훼하는 목소리가 예전과 다르게 높다는 사실이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IIT)은 “중국 기업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준 궈차오 열풍으로 화장품마저 성장둔화 위기다. 2017~2021년 중국의 화장품 수입 증가율은 연평균 31.6%이지만 동 기간 한국 화장품의 연평균 수입 증가율은 23.7%에 그쳤다. 최근 중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 증가율은 64%(‘18)→20%(’19)→7.9%(‘20)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중국 궈차오 열풍과 우리 소비재 기업의 대응전략'에서 인용) 

2분기 K-ODM의 경기전망지수 상승은 반갑다. 하지만 내수 현실과 중국 현지 소식은 부정적이다. 당장 K-ODM 상장사 중 빅3를 빼곤 대부분 실적 하락에 따라 주가는 정크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하다. 과연 K-ODM의 반전은 2분기에 이뤄질까? BSI 전망치대로 이뤄지길 한껏 기대를 모으게 된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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