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 화장품 상호관세 15%... K-뷰티 타격은?

  • 등록 2025.07.31 12: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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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인기 높아 제한적... 하지만 가격 경쟁력과 환차로 수출한 인디 브랜드에겐 수익성 악화 우려

화장품의 대 미국 수출 관세가 15%로 확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30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 → 15%로 낮추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한 사실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9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상호관세는 기존에 부과됐던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한국은 1천억 달러 규모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수입할 예정이다. 한국은 미국에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시장을 완전히 개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자국의 투자 목적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자도 추가로 실행할 예정”이며 “향후 2주 이내,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해 양자 회담을 진행할 때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도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 … 촉박한 기간과 녹록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정부는 오직 국익만을 최우선으로 협상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계는 기존 10% 관세에 추가로 5%를 더 부담하게 됐다. 소비재인 화장품은 관세 부담을 소비자가 인상에 반영할 수밖에 없어,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다만 K-뷰티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K-뷰티 인기와 경쟁력 때문이다. 

관세 협상 시한이 8월 1일로 다가오면서 “관세 발효 시한을 앞두고 미국에서 한국산 제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라는 미국 매체 보도가 잇달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미국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패닉바잉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7.17일자) 

지난 10일 워싱턴포스트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물을 바탕으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기 전 미국인들이 사재기하는 주요 품목 8가지를 소개했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끈 건 한국산 선크림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산 선크림이 미국 내에서 자외선 차단력과 산뜻한 질감, 다른 화장품과의 호환성을 모두 갖춘 것으로 유명해 사재기 현상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패션 매거진 코스모폴리탄도 “관세가 부과되기 전 비축해야 하는 K-뷰티 제품”으로 자외선차단제, 마스크팩, 스킨케어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렇듯 K-뷰티 인기가 화제가 되면서, 관세를 견딜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왔다. 민텔의 뷰티 애널리스트인 사라 진달은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탄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경쟁국 모두 동일한 관세를 부과받아 K-뷰티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관세에 대응하는 방안 중 하나가 환율이다. 우리나라의 최근 3개월 환율은 1달러 당 1360~1380원 대를 박스권으로 형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환율 덕분에 관세 10%는 감당할만했다. A 대표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0%는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대부분의 수출 기업에게도 해당된다. 

지금까지 견뎌왔던 중소 인디브랜드들은 추가 5% 인상에 대해 수익성 악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실 공급률이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우리나라 중소 인디브랜드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소 출혈 경쟁을 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추가 관세 인상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하반기에 일부 소비자가 인상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번 미국 정부의 EU·일본과의 새로운 무역협정을 ‘큰 승리’로 내세우고 있으나 실상 모든 당사자들에게 손해를 안기는 ‘lose-lose’ 거래라며, 대부분의 대미 수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데 이는 결국 자국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국제금융센터에서 인용)

산업통상부는 협상 타결과 관련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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