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2분기 화장품사업 적자 전환... 매출 부진 지속, 성장동력 실종

  • 등록 2025.07.31 22: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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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대표 취임 이후 매출 지속 감소... 분기 매출 6천억대 턱걸이



총체적 난국이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성적표는 한때 LG그룹의 대장주였던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화장품 사업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영업이익마저 적자 전환함으로써,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화장품(beauty) 사업의 2분기 매출은 60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나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화장품사업의 부진은 이정애 대표가 취임이후 10분기 중 3분기를 제외하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7409억원(+5.6%, ‘24. 1Q) → 7596억원(-2.7%, 2Q) → 6506억원(-2.9%, 3Q) → 6994억원(+5.4%, 4Q) → 7081억원(-3.4%, ‘25 1Q)이어 매출이 6천억대에 턱걸이 했다. 2분기가 성수기임에도 매출이 19.4%나 급감한 사실에서 LG생활건강의 경쟁력조차 시장의 믿음을 잃었다. 

LG생활건강은 “국내 H&B 숍과 북미 아마존, 일본 등 주력 채널은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원가 부담이 확대됐다. 여기에 면세, 방판 등 전통 채널들의 사업구조를 재정비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2분기 해외시장 매출은 북미와 일본이 각각 6.4% 12.9%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중국은 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일변도의 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인디브랜드보다 무거운 몸집 탓에 일본, 미국 등에서 여전히 후발주자의 이점이나 추격도 전혀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여전히 전임 차석용 부회장의 M&A 결과가 그룹 전체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는커녕 되려 발목을 잡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M&A한 기업 실적은 전혀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이며, 인력만 많은 구조인데 핵심 부문은 오히려 충원이 안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HDB 2분기 매출은 5,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7.1% 하락했다. 내수 부진은 지속됐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닥터그루트(헤어케어)는 북미 아마존 및 틱톡 채널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800%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유시몰(오랄케어)도 일본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마케팅 투자가 확대되면서 감소했다.

Refreshment 2분기 매출은 4,583억원, 영업이익은 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 18.1% 하락했다. 소비 둔화와 장마 등 날씨 영향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음료 수요가 줄어든 데다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상승 등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2025년 상반기 사업부별 실적은 ▲ Beauty의 경우 매출은 1조3,127억원, 영업이익은 426억원으로 각각 11.5%, 70.0% 감소했다. ▲ HDB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1,153억원,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3.5% 증가했다. ▲ Refreshment는 매출 8,747억원, 영업이익 893억원으로 각각 4.2%, 14.4% 감소했다.

매출 상승을 위한 노림수도, 신생 브랜드의 약진도 없는 LG생활건강의 부진이 안타깝다. 이날 주가도 1.7% 하락하며 52주 최저가에 불과 2만6천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자사주 중 보통주 31만 5,738주도 다음달 14일 소각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보통주 95만 8,412주와 우선주 3,438주를 갖고 있다. 소각 후 남은 자사주는 밸류업 방안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의 성장과 M&A(인수합병)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기업 가치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과거와 동일하게 M&A에 적극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허하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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