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B급감성' 삐에로 쑈핑 문 열다

2018.06.28 09:25:14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2층 760평에 4만여 상품 빈틈없이 진열, 보물찾기 ‘득템’ 기회 부여
마이클·젝손·빅토리아·애로호 전용 캐릭터 개발, 기발한 문구 등 소비자 재미 폭발 기대

‘약속 있을 시 방문주의, 구경하다 늦을 수 있음’, ‘목적 없이 방문주의, 예쁘고 귀여운 애정템 많이 살 수 있음.’

이마트가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B급 감성’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쑈핑’을 28일 오픈했다. ‘FUN&CRAZY’를 콘셉트로, ‘재밌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상 개념의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꾸몄다. 



특히 특징인 ‘역발상의 관점’이 곳곳에 반영됐다. 정돈보다 혼돈, 상품보다 스토리, 쇼핑보다 재미를 앞세우며기존 유통업계의 상식을 뒤엎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2층에 걸쳐 위치한 삐에로 쑈핑. 지하 1층 893㎡(270평), 지하 2층 1620㎡(490평) 총 2513㎡(760평)의 대형 매장을 깔끔하게 구성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오히려 상품을 복잡하게 배치했다. 소비자가 매장 곳곳을 탐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는 삐에로 쑈핑에 경험을 중시하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최근의 소비트렌드를 접목시켰다. 기존 유통채널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쇼핑공간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 필요한 상품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진열해 쇼핑 편의를 추구하는 대신 보물찾기하듯 매장 구석구석을 경험하며 득템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주 타깃층은 2030 젊은 세대. 비교적 수입이 많지 않은 젊은 세대가 적은 금액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탕진잼’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만물상 잡화점에 걸맞게 신선식품부터 가전제품, 천냥코너 명품코너까지 4만여가지 다양한 상품을 빈틈없이 진열해놨다. 또 기존 대형 유통업체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성인용품과 다양한 흡연용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2,513㎡(760평) 매장에 4만여 가지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삐에로 쑈핑은 메인 동선을 1.8m, 곤도라간 동선을 0.9m로 촘촘하게 진열 매대를 배치했다. 삐에로 쇼핑 관계자는 “보통 대형마트가 1만㎡(3,000여평)에 5~8만 가지 상품을 판매하는 데 주동선과 곤도라간 동선은 각각 4m, 2.5m로 가져간다”며 “삐에로 쑈핑의 상품이 얼마나 빽빽하게 진열되어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매장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기발&엉뚱이 ‘삐에로 쑈핑’ 매력



삐에로 쑈핑은 자체 캐릭터 4개를 개발해 매장에 스토리를 입혔다.

취업준비생 마이클, 래퍼 지망생 젝손, 반려 고슴도치 빅토리아, 신원미상의 애로호 이렇게 4개의 뭔가 부족하지만 유쾌한 캐릭터들은 매장 곳곳에서 삐에로 쑈핑에 B급 감성의 재미와 스토리를 선사한다.

삐에로 쑈핑 쇼핑백에는 캐릭터들의 재미있는 표정과 함께 ‘약속 있을 시 방문주의, 구경하다 늦을 수 있음’, ‘목적 없이 방문주의, 예쁘고 귀여운 애정템 많이 살 수 있음’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또 직원 유니폼에는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는 문구는 소비자의 헛웃음을 유도한다. 특가 상품은 ‘급소가격’, 카테고리 대표 상품에는 ‘갑 of 값’이라는 안내문까지 기발하고 재미있는 B급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특이한 것은 손글씨 담당 직원이 따로 있다. 매장 안의 안내 문구도 본사에서 일괄 배포하는 것 외에 손글씨 안내문을 걸어 삐에로 쇼핑만의 개성을 표현했다. 이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러 오는 공간이 아닌 재미있는 상품을 발굴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 이마트 “오프라인 채널 방향은 재미와 즐거움”

이마트는 유통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재미와 즐거움이라고 판단했다. 손가락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온라인 시대에 오히려 불편하지만 재미있어서 기꺼이 내 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매장을 만드는 것. 삐에로 쑈핑의 목표가 됐다.

삐에로 쑈핑은 주 타겟층인 20~30대의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늘 새로운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서 상품 선정, 매입, 진열에 대한 권한을 고객 최 접점인 매장 관리자들에게 부여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디 세대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상품 구매처도 다양하다. 동대문에서 패션상품을 ‘바잉’하는 등 이마트와 거래하지 않는 일반 대리점이나 재래시장, 온라인몰을 가리지 않고 품질과 가격만 뒷받침된다면 ‘어디서든 구매해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온라인 핫 이슈상품을 매장에 진열해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재고상품이나 부도상품, 유통기한 임박 상품들도 SPOT 형식으로 매입해 ‘미친 가격’으로 선보인다.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 오면 꼭 들려야 할 ‘핫 플레이스’로 만들기 위한 공도 들였다. 상품과 서비스를 따로 마련한 것.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 기념품 코너를 마련해 한국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김, 과자, 홍삼 등은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한 K-뷰티, 밥솥, 아이돌 기념품 등을 한데 모아 판매한다. 또 매장 내 고객센터와 키오스크를 통해서 ‘TEX REFUND’도 받을 수 있다.

삐에로 쑈핑 유진철 BM은 “삐에로 쑈핑이 벤치마킹한 일본의 돈키호테는 작년 기준 약 370여 개 매장에 연간 8조원 가량 매출을 올렸다”면서 “이마트는 올해 총 3개의 삐에로 쑈핑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성준 기자 csj@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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