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로 피부 고민=니즈(needs)가 될 수 있다. 이는 차별화 요소이자 혁신기술 개발 또는 신제품 상품기획의 근거(data)와 동인(動因)이 된다.
13일 KFI타워에서 열린 ‘피부특성 정보 활용 성과 세미나’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조신행)이 운영하는 ‘피부특성 정보구축 사업’이 왜 화장품산업의 인프라(infra)이자 과학적 연구의 토대가 되는지 필요성을 실감케 했다.
현재 구축된 피부특성 플랫폼은 19개국 1만 6805명에 달한다. 추가로 ‘25년에 튀르키예와 미국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외 수출을 위한 제품 개발 시 필요한 각 국가·인종별 피부특성과 화장습관, 색상선호, 피부고민 등의 기반정보 및 피부과학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 아시아 여성의 피부 미생물과 피부 특성 및 생활습관의 상호작용에 대한 비교 연구-김혜진 박사(중앙대) ▲ 인종별 객관적 피부특성 정보를 이용한 피부과학적 분석 및 활용-백지훈 소장(더마프로) ▲ 피부특성은행 데이터를 활용한 탈모AI 진단 모델 및 사업 개발 사례-명기준 대표(디레몬) ▲ 손톱 데이터를 활용한 뷰티 헬스케어 AI 및 비즈니스모델 개발 사례-박영준 대표(링커버스) ▲ 글로벌 인종 피부 노화 특성의 다양한 연구와 이의 활용-구기남 선임연구원(LG생활연구 R&I 연구부문)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양성민 선임연구원은 “피부특성 정보은행은 15개국 1만 3500여명의 피부측정 정보+설문조사 결과+설문지를 국내 기업에게 제공한다. 맞춤형 제품 개발과 뷰티테크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로 기업들에게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끌어낼 통찰(insight) 자료“라고 설명했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의 연구 및 제품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미생물 군집 분석을 수행하고 피부 특성과의 상관관계 파악'이 선결과제가 됐다. 한국인, 태국인, 인도네시아인 여성 피부의 샘플링 작업에서 국가별 세균 군집(microbiome) 및 곰팡이 군집(mycobiome) 분포 및 다양성을 확인하는 연구다.
김혜진 박사는 “상위 20개 곰팡이 종류 분포를 보면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비해 한국은 연령대별 곰팡이 조성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M. restrica, M. caprae, M. globosa는 각각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의 연령대에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에 영향을 주는 내인성 요인(연령, 성별, 피부부위, 피부특성, 전신건강, 질병상태)과 외인성(환경) 요인(외상, 알러젠, 지역, 계절) 등을 고려해 생태계 균형을 유지, 복원을 돕는 화장품 개발의 기반 연구임을 확인시켜줬다.

국내 최고의 임상시험전문기업 더마프로 백지훈 소장은 14개국 17개 도시 9천명 이상의 인종·성·연령별 객관적 피부특성 데이터를 제공받아 기기 측정값으로 parameters(한도)를 추출했다.
이번 연구에서 ➊ 5,205명의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비침습적 측정을 통해 얻은 세 가지 얼굴 노화 매개변수(주름, 탄력 및 모공)는 나이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➋ 아시아 남성의 유형 및 전방 헤어라인 분석에서 전방 헤어의 황금비율에 따른 wave-shaped를 발견했고 20대 남성 한국(23%)과 몽골(37%)이 유사한 형태로 나타났다 ➌ 비침습적 생물물리학적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피부 유형 분류 등을 확인했다고 백 소장은 소개했다.
이밖에 ➍ 피부색 매개 변수는 지리적 요인에 의해 노화의 하위 매개변수 ➎ 피부 유형에 따라 기본적인 미용관리와 재생 과정을 돕는 방법 제안 등의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글로벌 인종 피부 노화 특성의 다양성 연구와 이의 활용’에서 구기남 선임연구원은 “피부 고민 설문 결과 ▲ 아시아 인종(EA 51%, SEA 30%)은 색소침착 ▲ 백인종(CAU 50%)은 주름에 대해 각각 고민이 많았다. 피부 고민은 인종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여 피부 특성과 더불어 시장별 니즈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GWAS(Genome-Wide Association Study)는 전체 게놈에서 특정 질병이나 특성과 연관된 유전적 변이를 대규모로 탐색하는 방법. 이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인에서 피부 노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유전자를 발굴했다고 한다. 중국인에서 5개의 유의한 피부 노화 연관 유전자 변이를 관찰했으며, 4개는 피부 색소 침착, 1개는 피부 밝기와 황색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를 얻었다.
구기남 연구원은 “인종간 유전자 영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인종별 특성을 고려해 글로벌 스킨케어 전략으로 확장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더후 환유, 더후 천기단, 오휘 리버스 액티베이터 등에 적용됐다.

링커버스 박영준 대표는 “13가지 손톱 질환을 진단하고 18가지 외형 분석 기반 라벨링(labeling) 데이터로 20만건을 보유한 ‘필미(Fill me) 앱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의사가 만들고 약사가 제공하는 손톱 AI분석 기반 개인맞춤형 영양제 구독 서비스“를 올해 론칭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모델을 소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연구원이 진행하는 ‘국가별 피부특성 정보 구축사업’이 화장품기업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별 특화 제품 개발 및 마케팅 가이드을 제시한다는 반응을 얻었다.
‘25년에는 ▲ 미국(온라인, 15-59세 여성 1천명, 동부+서부) ▲ 튀르키예(이스탄불 여성 501명)에서 피부특성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튀르키예는 헤어, 피부의 특성 정보와 화장습관, 선호 색상, 헤어제품 사용습관, 화장품 구입행태, 한국화장품 사용 경험 등을 조사하게 된다. 미국은 자가 피부 인식(피부 타입, 피부 고민, 피부색, 기본 생활습관), 화장품 이용습관, 제품 선호도 조사(기초, 색조별 제형, 선정이유) 브랜드 및 성분 선호도 조사, 한국 제품 인식 조사 등이 조사항목으로 포함된다.
화장품 기업들로선 눈이 번쩍 뜨일만한 ‘차별화’ 요소를 발견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