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인기 높은 인도·튀르키예·멕시코·태국 新 유망시장 선정

  • 등록 2024.04.19 20: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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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수입증가율 높고, K-뷰티 호감도 상승... 수출다변화 위한 대륙별 거점 시장으로 유망

한국의 2대 소비재 수출품목은 자동차와 화장품이다. 특히 화장품은 수출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무역흑자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IIT)은 “전세계 화장품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신흥시장 공략과 함께 점유율 확대가 화장품 수출과제”라고 진단하고 있다. 신 유망시장으로 인도, 튀르키예, 멕시코, 태국 등 4개국을 선정,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먼저 소비재 수출품목 중 화장품(8.2%)은 자동차(59%)에 이어 2위였으며, 가전(6.6%)을 앞섰다. 전체 수출기업 가운데 화장품 기업은 7위(8285개사)로 3.4%를 차지했다. 또 전체 소비재 수지는 마이너스였으나 화장품은 68억달러 흑자였다. 그만큼 국부 창출 기여도가 높다. 

특히 화장품은 중소기업 수출품목 1위로, 대기업보다 중소 브랜드사가 수출을 주도하며 전체 수출액의 64%(‘23)를 차지했다. 



3대 수출국 가운데 중국은 감소, 미국+일본은 두 자릿수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IIT는 △ 수입수요 △ 한국 관심도 △ 시장잠재력을 고려하여 ➊ 인도 ➋ 튀르키예 ➌ 멕시코 ➍ 태국을 4대 시장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유망국가는 ▲ 수입액을 기준으로 상위 30개국 중 수입증가율이 높은 10개국을 우선 선정 ▲ K-뷰티 호감도는 한류 동호회 회원수 보유 순위 ▲ 인구 수와 순위, 화장품 소매시장 전망치 등을 활용해 선정했다. 

먼저 인도는 △ 세계 1위 인구 규모와 높은 소비성장 잠재력 보유 △ K-콘텐츠가 주류문화로 부상 △ 인도 기초·색조 화장품 수입시장 순위에서 한국은 4년 사이 6계단 상승 등이 꼽혔다. 

K-pop 조회수 1천% 증가, 인도 넷플릭스 K-드라마 조회수 370% 증가, 한국 연예인을 보며 K-뷰티 품질에 대한 신뢰 형성 및 모방심리 자극, 온라인 쇼핑몰 나이카(Nykka) 퍼플(Purplle)에서 검색과 제품 판매 크게 증가 등은 K-뷰티에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것. 

특히 인도와 한국 소비자의 미용에 대한 사회적 가치와 미적 기준이 유사하다는 점이 이채를 띄었다. 인도 전통 의술인 아유르베다(Ayurveda)를 기반으로 코코넛, 강황 등 천연성분을 화장품에 사용하는 데 이는 인삼, 쑥 등 한국 화장품에 익숙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높은 계급(카스트)을 상징하는 밝은 피부톤을 지향하는 미적 기준도 유사하다고 한다. 

IIT는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MX 타카탁(TakaTak)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효과적이다. 기초화장품 종류와 사용순서를 모르는 이용자가 많아 사용법의 상세 설명이 필요(Echemi)하며, 비건·천연성분·친환경 패키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튀르키예는 젊은층이 많아 화장품 소매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4.5% 성장이 기대된다. 국민의 99%가 무슬림으로 할랄·비건 제품이 유망하다. 튀르키예 인기 화장품 ‘The Purest Solution'은 할랄 인증 없이 친환경 용기, 비건, 알콜 미사용, 피부테스트를 강조한다. 할랄 인증이 어려울 경우 비건의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 

SNS 사용(67%)이 활발함으로 온라인,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효과적이다. 실제 구매는 오프라인 매장(90%)에서 많이 이루어짐으로 그라티스, 왓슨스 등 H&B 스토어의 입점도 고려해야 한다. 



멕시코는 한류 동회회 회원수가 세계 2위로 주목되는 시장. 화장품 소매시장이 크고 수입액도 최근 3년간 연평균 23% 상승하는 등 브라질에 이은 남미 제2위 시장이다. 하지만 한국 점유율은 3%에 불과해 한류 팬덤 수 폭증에 따른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IIT는 설명했다. 

현지 온라인쇼핑몰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와 아마존 멕시코에 한국 제품 코너가 마련돼 있다. 메르카도 리브레는 한국 브랜드 71개, 1,400여종 제품을 판매중이며, COSRX의 달팽이 뮤신 에센스(27위), 쌀마스크(30위)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2024. 3월)

2021년 9월 동물실험금지법 통과, 심플한 스킨케어 지향 등 친환경, 비건, 건강이 중요 키워드다. 기초화장품에서 더모코스메틱(dermocosmetics)과 선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고, 헤어제품도 두피 건강을 증진하는 상품 수요 증가가 눈에 띈다는 것. 유로모니터는 적은 제품으로 스킨케어를 끝내는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이 유행하면서 올인원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특히 남성 제품에서 이런 경향성이 두드러진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마케팅 방법으로 ▲ 온라인 구매 선호가 높아 전자상거래 이용률 증가 전망(36%(‘23) → 56%(’29) 전망 ▲ 오프라인 판매가 온라인의 16배 이상으로 오프라인 채널 입점 고려(2022년 화장품 유통채널 비중(%) : 소매채널 99.8% 중 오프라인 94.2, 온라인 5.6) 등에 따라 틱톡, 인스타그램 활용, 전자상거래 마케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도 한류 동호회 회원 수가 1951만명으로 세계 3위인데다 기초·색조 수입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2위를 차지하는 등 점유율 상승 중이다. 특히 한국 화장품은 미백과 자연스런 화장법으로 태국인에 인기가 높다. 자외선차단과 BB/CC크림을 이용한 가벼운 화장을 선호하는 태국인이 많다는 칸타 조사도 있다. 

주요 트렌드로 △ 중저가·소용량 화장품이 편의점 유통망을 통해 인기 △ 파라벤 실리콘 등 화학물질 배제하고 천연성분과 다기능을 내세운 고효능 제품 선호 △ 타이계, 말레이-인도계, 중국계, 라오스계 등 여러 인종을 고려한 색조 라인업 필요 등이 꼽혔다. 

마케팅으로 틱톡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마케팅과 온·오프 판매채널 동시 공략이 필요하다. IIT는 “인구의 81%가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하고 (Statista,'23), 화장품 매출의 27%가 온라인에서 발생(Kantar, '23)하기 때문에 틱톡샵 판매를 결합한 인앱 판매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프라인 체험도 중시하기 때문에 ”중저가 브랜드는 뷰트리움(Beautrium) 등의 드럭스토어 입점, 고가 브랜드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독자 점포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 튀르키예, 멕시코, 태국 등은 대륙별 거점이자 시장 규모도 크다는 특징이 있다. K-콘텐츠와 K-뷰티의 접목으로 시장 파이 확대, 수출다변화가 기대된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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