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중장년에서 청년, 여성까지 고민으로 부각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의 ‘2023 헤어 관리 및 탈모 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남·녀, 전 세대에 걸쳐 ‘탈모 예방’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탈모를 실제 경험했다는 응답은 30.3%. 탈모 증상을 겪지 않음에도 탈모 예방에 대한 관심은 44%로 높게 나타났다. 탈모 예방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발생 전에 미리 예방(58.2% 중복 응답) △언젠가 노화로 탈모 증상 경험(57.7%) △습관적으로 예방 필요(33.9%) 등이었다.
저연령층에서 탈모증상 발생 전 미리 예방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20대 41.4%, 30대 33.1%, 40대 31.7%, 50대 28.4%) 이는 2030에서 탈모증상을 겪는 사람이 많아졌다(89.3% 동의율)는 체감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탈모 스트레스는 심각한 편으로 인간관계, 직장생활에서의 어려움, 심리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탈모 증상 경험자의 스트레스는 심각했다. 자존감이 낮아지거나(54.8%, 중복 응답) 원하는 헤어스타일 포기(40.6%), 우울감(39.9%) 등이 많았다.
특히 20대 저연령층에서 △만남이나 외출을 주저(20대 25.6%, 30대 16.9%, 40대 17.0%, 50대 13.9%) △주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과 놀림을 받은 경험(20대 23.3%, 30대9.9%, 40대 15.9%, 50대 11.9%)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심지어 대인기피증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 경우(20대 20.9%, 30대 14.1%, 40대 10.2%, 50대 12.9%)도 적지 않았다. 탈모 증상이 있다면 취업, 연애, 결혼 등 삶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 같다(81.2%, 동의율)는 인식도 높았다.
탈모 인구 증가 현상에 대한 체감도는 이전 조사 대비 소폭 높아진 결과(67.5%(‘22)→ 70.1%(’23)를 보였다. 실제 최근 3040세대의 탈모 유경험자가 증가하고(10대 5.3%, 20대 45.0%, 30대 73.3%, 40대 72.5%, 50대 42.9%, 60대 이상 13.7%), 여성들도 탈모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90.4%)는 인식이 강했다. 탈모 문제가 더 이상 특정 연령대와 성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란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탈모 제품 관련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90.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3.5%)은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탈모 예방에 대한 관심과비용 지출 의향이 높은 만큼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는 결과였다.
비용 지출 의향이 있는 탈모 치료 방법으로 △ 탈모 케어 전용 샴푸 사용(43.1%, 중복응답), △ 단백질 등 탈모에 좋은 음식 섭취(30.8%) △ 치료약이나 발모제 섭취(30.1%) △ 두피 관리 시술(28.4%) △ 샴푸 이외의 탈모 케어 제품 사용(27.9%)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직접적인 약물치료나 주사요법 보다는 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간접적인 치료법을 좀 더 선호했다. 다만 탈모 관리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낮았다. 시중에 있는 탈모 관리 용품 중에는 과대광고나 허위 광고가 많은 것 같고(87.8%, 동의율), 탈모 관리 용품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다(75.7%)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과 지자체의 2030 청년세대 탈모 치료비 지원 정책에 대해선 어느 정도 대중적인 관심과 지지가 뒷받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도 엄연히 질환이나 질병 중 하나(70.1%, 동의율)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응답자 10명 중 6명(61.4%)이 정책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현실을 반영한 생활밀착형 정책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특히 남성(남성 55.0%, 여성 46.8%)과 탈모증상이 심각한 응답자(초기 단계 58.6%, 심각 단계 68.8%, 완치 상태 57.1%)를 중심으로 정책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