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vs C-뷰티 vs J-뷰티, 싱가포르 ‘삼국대전’ 예고

2022.03.08 00:19:37

11월 16~18일 ‘2022 아시아 코스모프로프 싱가포르’ 개최 확정...한·중·일 아시아 화장품 맹주 놓고 열전 돌입 전망



코로나 팬데믹 기간 숨을 고르던 한·중·일 화장품 삼국대전(三國大戰)이 오는 10월 싱가포르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주최 측인 볼로냐피에레 그룹(Bologna Fiere Group)과 인포마 마켓(Informa Markets)은 2일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2022‘의 개최지를 홍콩 → 싱가포르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시회는 스페셜 전시회로 오는 11월 16~18일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개최된다. 

이는 중국 정부가 홍콩 여행자에 대한 입국 제한으로 참가기업 및 방문객이 검역 제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주최 측에서 개최지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은 오미크론 5차 확산으로 두 달만에 40여 만명이 감염되고 1500명이 사망, 의료체계가 한계에 다다르고 사회기능이 마비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인접한 광둥성 선전(深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96명이 보고됐는데 모두 홍콩에서 유입됐다. 인근 광둥성 다른 도시에서도 감염자가 잇달아 보고되며, 홍콩에서 불법 입경을 신고할 경우 건당 10만위안 포상금 지급 등 접경지역 통제를 강화 중이다. 



아시아 최대 화장품 전시회의 싱가포르 개최가 결정됨에 따라 아시아 화장품시장 맹주를 놓고 한·중·일 화장품 기업 간 본격 전쟁이 예고된다. 

K-뷰티는 화장품 수출 G3, J-뷰티는 중국 수입시장 1위, C-뷰티는 제품 퀄리티 상승과 애국마케팅에 힘입어 로컬 브랜드의 화장품 굴기 등 각각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iiMedia 리서치는 “중국 화장품시장은 전세계의 중저가 브랜드가 진출하는 시장이자 계속 성장하는 시장이며, 옌츠(颜值, 외모 중시)로 중국은 미용 및 스킨케어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 중”이라며 “오늘날 중국 시장을 빼고 성공적인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매체(中國新聞网 등)들은 “수입화장품의 경우 중국어로 전성분 번역·표기는 손이 많이 가는 일인 데다 일부 레시피를 비밀로 하는 한 전성분 표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중국 화장품법규의 요구사항을 지킬 수 없거나 비용 증가를 감당할 수 없는 수입화장품은 중국 시장에서 철수 또는 도태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 환경도 중국기업에 유리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결국 철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 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로컬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화장품 수입국가에서 수출국가로 전환에 성공한 K-뷰티 사례를 모방해, ODM을 통한 해외 진출을 C-뷰티가 추진한다는 시나리오다.  

결국 중국의 화장품굴기가 자국 내 경쟁력 향상을 통해 수입→해외 수출로의 방향 전환을 본격화함에 따라 아세안·중동·러시아 등에서 K-뷰티와 C-뷰티 간 접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뷰티전시회에서 맞부딪친 게 주로 제조사(OEM/ODM) 간 수탁 경쟁이었다면 ’22년부터는 K-뷰티 vs C-뷰티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리라는 구도다. 



코트라의 각국 화장품시장 정보를 씨앤씨뉴스가 정리한 결과 주요 10개국에서 K-뷰티 vs C-뷰티는 5 대 5의 박빙이다. 물론 전체 수출액은 K-뷰티가 C-뷰티를 앞서지만 지역별 순위에선 의외로 C-뷰티의 강세지역도 드물지 않다. 

실제 아세안에서는 저가를 무기로 중국 브랜드의 진출이 활발하다는 게 현지 진출 기업들의  전언. 품질과 인지도는 K-뷰티가 우위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C-뷰티는 저가와 물량 공세로 현지 유통상들에게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J-뷰티는 중국 수입시장에서 2019년부터 1위를 차지하며 K-뷰티와의 차이를 넓히고 있다. (‘21년 중국 수입화장품시장, J-뷰티 점유율 23.4% vs K-뷰티 17.3%) 또한 상위 100개 기업 중 중국 52개(점유율 23%) vs 일본 9개(6.2%) vs 한국 6개(4.4%)로 K-뷰티의 열세다. 

중국 1위를 발판으로 지난해 J-뷰티는 ‘일본화장품산업비전’을 발표하고, 해외 매출 비중 확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아시아의 기초 시장 규모가 크고 일본과 비슷한 제품 수요를 갖고 있어, J-뷰티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무기’를 갖추고 있다는 자체 판단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분석을 통해 J-뷰티 경쟁력의 강점으로 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화장품 시장은 기초제품의 시장규모가 커, 스킨케어 제품에 강점을 지닌 일본 화장품기업의 진출에 잠재력이 크다 ② 안티에이징과 고령화 사회를 겨냥한 제품개발이 발달해 고령화가 진행되는 다른 나라 진출에 강점으로 작용한다 ③ 다양한 틈새 수요에 대응해 세심한 분화가 이루어져, 타국 제조사가 모방할 수 없을 정도의 고품질·고기능 제품과 기술 향상을 이루었다 ④ 자사 제품을 강조하는 마케팅과 제조를 중시하여 이력추적(traceability)이나 지속성장(sustainability)에 있어 차별화를 하였다 등을 꼽았다. 



사실 홍콩은 보안법 제정 이후 정치 불안과 제로 코로나 시행 등 미래가 불확실해지면서 또 다른 글로벌 허브인 싱가포르로 아시아 허브 이전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는 아세안 뷰티 트렌드의 진원지이자, 전자상거래 이커머스 중심지로 아세안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아시아 코스모프로프 2022 싱가포르 special edition’의 개최는 향후 본격화될 K-뷰티 vs C-뷰티 vs J-뷰티 삼국대전의 승패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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