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체력 고갈...그래도 “K-뷰티 제2 전환기, 미래에 도전해야”

2022.02.13 19:27:55

[취재파일] 내수·수출 지속성장 기반 구축 및 수출다변화 노력...보건산업진흥원 ’화장품산업진흥법‘ 제정 강조

2022년은 화장품산업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다만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를 위해 서서히 균형점을 찾아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는 델타 변이종인 오미크론의 확산이 절정에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칫 상반기 내 소비 회복 기대도 간당간당한 상황. 게다가 양대 선거(대통령선거와 지방자치제) 일정도 있어 어수선한 가운데 일상 회복 기대감을 키워야 하게 됐다. 

수출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이 3.8% 증가에 그칠 거라는 전망(KOTRA)이 나왔다. 이렇게 되면 ‘22년 100억달러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수출비중이 60%에 달하는 중국 사정이 나빠지면서 정체 또는 역성장이 우려되는 실정. 



특히 K-뷰티는 중국의 중저가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버티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 화장품시장이 하이-로우엔드의 양극화로 극명하게 갈리면서 로컬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화장품감독관리조례’의 시행과 더불어 촘촘한 20여 개의 화장품 법규·공고가 대거 시행되면서 무역장벽으로 인식할 정도로 엄격해졌다. 게다가 인증 비용 부담과 재경책임자 임명 과 함께 로컬에 유리한 온라인 마케팅 환경으로 K-뷰티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상실 위기에 빠졌다. 일부 해외 직구에 기대를 걸던 중소기업들도 중국 플랫폼의 취급 금지 조치에 따라 진입 시도조차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수출 기업도 중국시장에서 위축 또는 철수 분위기다. 화장품감독관리조례 시행 5월 1일 이후 눈에 띄게 아세안과 러시아·중동 진출 시도가 부쩍 늘었다. 연 1억달러 이상 수출국이 10개국에 불과해 수출 다변화와 함께 국가별 수출액 증가 노력에 중소기업의 도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2022 대진단‘에서 “2022년 세계경제는 펜데믹 위협을 극복하고 부양책의 도움 없이 스스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2년 10대 경제키워드’에서 즉 팬데믹 불확실성 속 정상화 단계 진입(endgame, 종반전)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런 시각은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의 “2022년은 ‘Real’ Post Corona 시대가 시작되는 한 해가 될 것이고 동시에 경제정상화로 가는 마지막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신년사에서 인식된다. 



문제는 K-뷰티 중소기업의 체력 고갈이 문제다. 내수에서 코로나 2년 동안 10조원을 까먹었던 데다 ‘22년 소비 회복이 된다고 해도 ’19년 수준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화장품 판매액 ‘19년 47조원→’20년 41조원→‘21년 43조원, 통계청 자료 가공) 

‘21년 대중국 수출액 48.8억달러(+28.2%) 중 중소기업 수출액은 20.3억달러(-5.9%)으로 급감했다. 한때 75%(’18)에 달하던 대중 수출액 중 중소기업 비중은 41.6%로 추락했다.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K-뷰티 중소기업의 체력이 고갈되면서 K-뷰티의 성장동력에 제동이 걸렸다. 

작년 말 보건산업진흥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화장품산업 육성 지원방안‘에서 “①연구개발 ②제조생산 ③유통 ④마케팅 등으로 가치사슬을 구분하고 지원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보고서는 “G3 수출국가로 도약하여 K-뷰티의 위상을 떨쳤으나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주요 원료 및 소재의 높은 해외 의존도, 핵심기반 기술 부족 등은 여전히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➊연구개발은 기초소재, 원천기술 등 K-뷰티 혁신기술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➋제조·생산은 스마트 공장 등 생산공정과 제조환경에 대한 기반 개선 지원 ➌유통·마케팅은 국내외 온·오프라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통합적 지원 등을 제시”하고 있다. 

덧붙여 “산업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타 보건산업에서 시행하고 있는 산업육성 지원법(가칭 화장품산업육성법)을 제정하여 산업 육성의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미래 선도기술 개발 지원, 혁신형 기업제도 시행, 중복적인 지원정책의 개선 등을 통해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도약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장품산업 위기는 팬데믹을 거치며 그동안 가려졌던 현안과 과제가 또렷해진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기왕에 나온 다수의 해결방안을 즉각 시행하는 한편 미래에 대한 도전의식을 일깨울 때라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화장품산업도 독자적으로 K-뷰티의 활로를 찾아가야 하는 제2의 대전환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씨앤씨뉴스의 시각(view)으로는 화장품 수입국가→수출국가로 전환된 2014년이 제1 전환기라면, 수출 100억달러대 진입과 G3 기반의 공고화가 제2 전환기라고 본다. 따라서 올해 당장의 현안으로 ▲중국 일변도→수출다변화의 토대 마련 ▲원천기술 기반의 트렌디한 K-뷰티만의 이미지 창출이 과제다. 

K-뷰티의 지속성장을 담보하는 대안의 실천 원년이 2022년이 되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의 ’(K-뷰티)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 2019.12.05.)의 즉각적인 실천을 촉구하는 이유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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