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화장품 관련 바이오 기술 바람이 거세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화장품 분야 ‘바이오’ 관련 상표 출원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6407건으로 급증했다. 실제 2008년부터 2012년(2,484건)보다 약 2.57배 증가했다.

바이오 관련 상표는 제품에 바이오 기술을 나타내는 대표적 문구인 바이오(bio), 셀(cell), 더마(derma), 메디(medi), 닥터(dr.) 등의 문구를 포함한다. 화장품 전체 출원 중 바이오 관련 상표 비율 또한 최근 5년)간 2013년 5.7%, 2014년 6.6%, 2015년 6.6%, 2016년 7.8%, 2017년 8.3% 등 지속적으로 늘었다.
가장 많이 출원한 기업은 LG생활건강이었다. 지난 10년간 총 373건을 출원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319건), 해브앤비(주)(134건), L&P코스메틱(62건), 에이피알(60건), 셀트리온(58건), 코리아나화장품(52건), 비오템(45건), 제닉(44건), 셀트리온스킨큐어(40건) 순이었다. 또 최다출원 기업 10곳 중 9곳이 국내기업으로 밝혀졌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전통적인 화장품 다출원 기업으로 바이오 관련 상표 출원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해브앤비는 의학적 기능성 성분을 강조하는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 L&P코스메틱은 ‘메디힐(MEDIHEAL)’, 에이피알은 ‘메디큐브(MEDICUBE)’ 셀트리온은 ‘셀트리온(CELLTRION)’ 브랜드로 바이오 성분 제품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 10년(2008년~2017년)간 ‘바이오’ 관련 상표 출원 비중은 ‘셀(cell)’이 2,228건으로 가장 높았다. 특허청은 세포재생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와 ‘셀트리온(CELLTRION)’, ‘셀더마(CELDERMA)’와 같은 화장품 브랜드의 론칭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다음으로 △닥터(dr.) 1,862건 △바이오(bio) 1,451건 △랩(lab.) 1,404건 △메디(medi) 873건 △더마(derma) 871건 △나노(nano) 202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내국인과 외국인 출원건수는 각각 7,454건, 911건으로 10건중 9건은 내국인 출원이었다. 내국인 출원건수는 2008년(307건) 비해 2017년(1,518건)에 394% 큰 폭 상승했다. 반면 외국인 출원은 2008년(88건)에 비해 2017년(108건) 22% 증가에 그쳤다.

특허청은 이 현상을 ‘K뷰티’ 인기로 봤다. 작년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이 6조원을 돌파했고 2015년 이후 매년 100% 이상 성장해온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가 ‘바이오’ 상표를 선점하려 경쟁했다고 분석했다.
특허청 박양길 상표심사2과장은 “최근 의약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성분으로 제조한 화장품인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제품의 인기를 감안할 때 ‘바이오’ 관련 상표 선호는 지속될 것”이라며 “화장품 기업들의 바이오 상표에 대한 세심한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