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화장품 생산실적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수출은 호조지만 내수 기반 약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식약처는 2017년 화장품 생산실적 규모는 13조 5155억원으로 2016년(13조 514억원) 대비 3.6%에 증가했다고 밝혔다.
생산실적 성장률은 최근 5년간 비교하면 가장 낮았다.[`13년(11.92%, 79,720억원)→ `14년(12.52%, 89,704억원)→ `15년(19.65%, 107,328억원)→ `16년(21.60%, 130,514억원)→ `17년(3.6%, 135,155억원)] 작년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유형별로 보면 기초화장품이 7조 6178억원(56.36%)였으며 색조화장품 2조 1417억원(15.85%), 두발용 1조 5298억원(11.32%), 인체세정용 1조 2601억원(9.32%) 등의 점유율을 보였다.
생산실적 1위는 ㈜아모레퍼시픽 4조 898억원(30.26%)이었으며, 2위는 ㈜LG생활건강 3조 9672억원이었다. 두 회사의 생산금액 차이는 1226억원에 불과하다. 3위 애경산업(주) 3998억원(2.96%), 4위 ㈜이니스프리 1905억원(1.4%), 5위 ㈜코리아나 1724억원 순이었다.
상위 20위 내에 ㈜씨티케이코스메틱스와 해브앤비(주)가 각각 63.4%, 18.2% 증가하며 18, 19위에 새롭게 진입했다. 대신 더샘과 마임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6년과 비교해 20위권 내에서도 순위 변동이 심했다. ㈜코스토리가 17→10위로 7계단 상승했고, 에이블씨앤씨와 네이처리퍼블릭이 각각 5계단 올랐다. 반면 토니모리는 11→20위로 9계단 하락해 턱걸이했다. 엘앤피코스메틱과 리더스코스메틱이 각각 5계단, 4계단 하락해 마스크팩 업체의 하락세를 보여줬다.
상위 20개 제조판매업체의 점유율은 77.91%(‘16)→76.10%(’17)로 1.81%p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점유율은 무려 3.38%p 감소했다.[33.64%(‘16)→30.26%(’17)] 반면 LG생활건강은 1.90%p 증가했다.[(27.45%(‘16)→29.35%(’17)) 두 회사의 격차는 불과 1% 이내로 좁혀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39.20%를 정점으로 매년 하락세다. 반면 LG생활건강은 2014년 23.04%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는 16.16%p(‘14)→0.91%p(’17)로 크게 줄었다.
2018년 상반기 실적도 LG생활건강 선전, 아모레퍼시픽 고전으로 예상됨에 따라 2018년 시장 점유율 역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바야흐로 LG생활건강의 점유율 1위 등장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이니스프리는 0.09%p, 더페이스샵은 0.4%p 점유율이 하락하며, 브랜드숍의 부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실제 생산실적을 2016년과 비교해도 더페이스샵 1692억원→1223원, 에뛰드 1120억원→976억원, 잇츠한불 1008억원→732억원, 토니모리 1160억원→667억원으로 큰 폭 감소했다. 에이블씨앤씨와 네이처리퍼블릭만 소폭 증가했을 뿐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주임연구원은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급감으로 관광상권의 브랜드숍 매출이 크게 영향을 받았고, 올리브영 등 H&B숍의 성장이 브랜드숍의 실적 부진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상위 20개 품목 생산실적 1위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윤조에센스(1890억원)가 차지했다. 설화수 라인은 총 5개를 순위권에 올렸다. LG생활건강의 더히스토리오브후는 무려 8개 품목을 순위권에 진입시키는 초강세를 보였다.
20위권 내 품목은 아모레퍼시픽이 9개, LG생활건강이 9개였으며,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커버팩트 화이트베이지 21호, 코스토리의 파파레서피 봄비 꿀단지마스크가 이름을 올렸다.
2016년의 상위 20위권 품목을 보면 아모레퍼시픽이 8개, LG생활건강이 12개였다.
한편 식약처는 2017년 화장품의 무역흑자는 4조 2601억원으로 사상 첫 4조원을 돌파했으며,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7년 현재 생산실적을 보고한 업체는 5829개이며, 생산품목 수는 12만 5766개였다. 또 제조판매업체 수는 1만 1834개로 전년에 비해 4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8175개(‘16)→11834개(’17)]